"天若不愛酒 酒星不在天(천약불애주 주성불재천). 하늘이 술을 즐기지 않는다면 하늘에 어찌 주성이 있겠는가." 지난 12일 오후 6시 성균관대 퇴계인문관 31310호 강의실. 서정돈 총장과 김준영 부총장 등 교수 30여명이 학생들처럼 옹기종기 모여 앉은 가운데 일일강사로 나선 한문학과 송재소 교수가 이태백의 `월하독작(月下獨酌)' 시구를 읊으며 `중국의 술문화'를 주제로 특강을 시작했다. 송 교수 옆에 마련된 탁자에는 수정방(水井坊), 여아홍(女兒紅), 주귀(酒鬼), 분주(汾酒) 등 최근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중국의 명주 8병이 나란히 `도열'해 있었다. "중국 소흥이란 지방에서 나는 소흥주 중에서 가장 좋은 술이 여아홍입니다. 딸이 서너 살 되면 술을 빚어 묻었다 20년쯤 지나 딸이 시집갈 때 꺼내서 손님에게 대접하는 술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중국술 박사'라는 별명이 붙은 김 교수의 중국 술 강의는 지칠 줄 모르고 이어진다. 술을 빚는 방식에 따른 구분법부터 술 마시는 법, 술에 얽힌 옛 이야기를 거쳐 가짜 술 천국인 중국의 최근 실상까지 다양한 소주제를 넘나들며 좌중을 압도했고 `수강생'의 시선이 강사의 입을 떠날 줄 모른다. "2003년에 중국
한국의 주요 기관과 사회지도층 가운데 정치권과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가장 큰 불신을 받고 있다는 설문 조사결과가 나왔다. 11일 서울대 행정대학원 이승종ㆍ정광호 교수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의 성인 1천200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치인', `입법부', `정당'이 국민의 불신을 받고 있는 반면 `의료기관', `TV방송사', `민간기업'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20개의 조사 대상에 대해 응답자가 신뢰 정도에 따라 1(완전 불신)∼7점(전적 신뢰)을 부여한 뒤 평균 점수를 내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의료기관'이 7점 만점에 4.09점을 얻어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였고 `TV방송사'(3.95), `민간기업'(3.86), `시민단체'(3.84), `인터넷 매체'(3.84), `시ㆍ군ㆍ구청'(3.83), `종교기관'(3.83), `신문사'(3.78), `기업지도자'(3.69), `노조'(3.44) 등이 10위에 들었다. 11위부터 20위까지의 하위권은 `교육기관'(3.27), `지방의회'(3.06), `사법부'(3.05), `행정부'(2.82), `대통령'(2.61)
"그날 이후 우리들에게 봄은 사라졌어요" 1975년 긴급조치 위반 등 혐의로 사형을 당한 고(故) 하재완씨 등 8명의 `인혁당 재건위 사건' 연루자들에게 무죄가 선고된 이후 처음으로 9일 오후 이들이 숨진 옛 서대문형무소 사형장 앞에서 추도식이 열렸다. 빛바랜 붉은 벽돌의 서대문형무소가 보이는 독립공원 잔디밭에서 열린 32주기 추도식이 진행되는 내내 희생자 미망인들은 뒤늦게나마 명예를 회복한 남편을 떠올리는 듯 고개를 숙인 채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하재완씨 부인 이영교(73)씨는 "그 동안 고생한 걸 생각하면 분하고 억울할 뿐"이라며 "역사가 올바르게 기록되고 진실이 밝혀졌다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올 수는 없는 일이니 다시는 봄 기운을 느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정부를 대표해 정진호 법무부차관이 찾아와 김성호 법무부장관의 추도사를 대신 낭독하며 32년 전의 `사법살인'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김 장관은 추도사에서 "사법행정을 책임지는 법무장관이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것은 뼈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정부 차원의 약속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역사의 진실을 규명해서 억울하게 고통받은 분들의 맺힌
휴일인 8일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중부지방은 대체로 맑겠고 남부지방은 흐린 후 차차 개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9도, 낮 최고기온은 13∼17도가 되겠으며 바다의 물결은 전 해상에서 0.5∼2m로 비교적 잔잔하게 일겠다. 주말인 7일 중부지방은 흐린 후 낮에 개겠으며 남부지방은 맑은 후 밤에 구름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은 13∼20도로 전날과 비슷하겠고 바다의 물결은 전 해상에서 0.5∼1.5m로 비교적 낮게 일겠다. 기상청은 "오늘과 내일 서해와 남해를 중심으로 안개가 끼는 곳이 많겠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8일 지역별 날씨 전망.(최저∼최고 기온) ▲ 서울: 구름조금 오전 한때 구름많음 (5∼14) < 20,10 > ▲ 인천: 구름조금 오전 한때 구름많음 (6∼13) < 20,10 > ▲ 수원: 구름조금 오전 한때 구름많음 (4∼15) < 20,10 > ▲ 청주: 구름조금 오전 한때 구름많음 (4∼10) < 20,10 > ▲ 대전: 구름조금 오전 한때 구름많음 (6∼16) < 20,10 > ▲ 춘천: 구름조금 낮 한때 구름많음 (2∼15) < 20,20 > ▲ 강릉: 구름조금 밤 한때 구름많음 (7∼15) < 20
한미 FTA 타결을 비관하다 술김에 공기총을 난사해 이웃주민 1명을 숨지게 하고 2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는 농민 이모(44)씨가 서울에 있는 것으로 확인돼 서울 시내 전 경찰서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6일 오후 6시께 총기사고 이후 종적을 감췄던 이씨가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공중전화를 사용해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토요일 열리는 FTA반대 집회에서 분신 자살을 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 따라 서울지방경찰청은 시내 31개 전 경찰서에 긴급 업무지시를 하달해 이씨가 머무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숙박업소와 목욕탕 등지에 대한 수색을 강화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서울역 광장에서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주최로 `한미FTA저지와 허세욱 동지 쾌유기원 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경찰은 이씨가 자포자기 심정으로 돌발행동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긴장하고 있다. 마을 농민회회장으로 일해온 이씨는 한미 FTA가 타결된 다음날인 3일 오후 11시40분께 경북 예천군 호명면 노모(48)씨의 집 거실에서 이웃 노씨와 노씨 아들(22), 이웃 이모(43)씨에게 공기총을 발사해 노씨를 숨지게 하고 노씨 아들 등에게 중경상을 입힌 후
사복 차림의 여성 경찰관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던 주한미군 병사 2명이 SOFA(한미 주둔군 지위협정ㆍStatus Of Forces Agreement) 규정에 따라 석방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됐다. 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건물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여성 경찰관 A씨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는 미8군 2사단 소속 B병장(23)과 F일병(21)이 이날 오후 9시30분께 석방돼 미군 측에 신병이 넘겨졌다. 변호인, 범죄수사대(CID), 소속 부대 중대장 등 미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10시간 가까이 진행된 경찰조사에서 B병장 등은 근처 술집에 갔다고 인정했을 뿐 성폭행은 커녕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건물의 화장실에 간 사실조차 없다며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증언과 목격자 진술을 통해 보면 사안 자체는 명백해 보이지만 피의자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SOFA도 구속 수사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일단 신병을 넘겼다"며 "향후 수사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언제든 미군들을 추가 소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SOFA에 따르면 한국 경찰은 주한 미군이 살인
경희대가 주요 대학 중 처음으로 부총장 자리에 교수가 아닌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수 있도록 학교법인 정관을 개정했다. 경희대는 4일 "그동안 교수로 국한됐던 부총장 문호를 교수가 아닌 사람에게 개방하는 내용의 학교법인 정관 개정안을 교육부에 제출해 최근 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부총장을 비교수 출신 경영 전문인이 맡는 경우가 일반적인 미국 대학과 달리 우리나라 주요 대학은 부총장직을 교수에게만 맡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이번 `인사 실험'이 다른 대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개정 전 정관은 `대학교에 서울캠퍼스 부총장, 수원캠퍼스 부총장, 대외협력부총장, 의무부총장을 둘 수 있으며 교수로 보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었지만 새 정관에선 `교수로 보한다'는 표현을 삭제했다. 새 정관은 또 `부총장은 교수로 보하거나 동등 이상의 학식을 갖춘 자로서 총장의 제청에 의해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이사장이 임명할 수 있다'는 내용의 5항을 신설해 비교수 출신 전문인 영입의 근거를 명확히 했다. 경희대 정혜영 기획조정실장은 "미국 유명 사립대의 경우 행정 부총장을 경영 전문인이 맡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벤치마킹해 부총장직을 비교수 출신에게 개방하기로 결정했다"며
한미FTA 반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가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마친 직후인 1일 오후 9시30분께부터 도로를 점거한 채 도심 곳곳을 옮겨다니며 시위를 벌여 심한 교통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시위대 1천여명은 촛불문화제를 마친 뒤 을지로입구역과 종각역을 거쳐 한국일보 건물 앞길까지 이동해 청와대 진출을 시도했다가 전의경 버스로 이뤄진 `차벽'에 가로막히자 왕복 차도 전체를 점거한 채 오후 10시께부터 30여분간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10시30분께부터 종각역과 세종로, 사직공원 등지를 지나 경복궁역이 있는 내자동사거리까지 진출한 뒤 청와대 접근을 다시 수차례 시도하다 제지 되자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종로구 일대에서 시위를 계속했다. 삼청동 입구, 세종로 등 청와대로 직접 통하는 길을 제외한 다른 도로에서는 시위대가 경찰로부터 거의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은 탓에 종로 일대 귀갓길 차량이 밤 늦게까지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렸다. (서울=연합뉴스) setuzi@yna.co.kr
1일 오후 3시55분께 막바지 한미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하얏트 호텔 정문 앞에서 20여m 떨어진 도로 위에서 허모(56.서울 관악구)씨가 분신해 온 몸에 3도 화상을 입고 용산 중앙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목격자들에 따르면 허씨는 1.5L들이 생수병에 든 연소성 액체를 자신의 몸에 부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으며 경찰이 곧바로 달려들어 휴대용 소화기로 진화했지만 이미 온 몸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허씨가 한미FTA 협상에 불만을 품은 범국본 소속 단체 회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세한 분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setuzi@yna.co.kr
한미FTA협상 시한이 임박한 1일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와 산하단체들은 서울 곳곳에서 경찰의 삼엄한 경계활동이 펼쳐진 가운데 기자회견과 촛불문화제 등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범국본은 오후 2시 한미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하얏트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범국본 관계자는 "오늘 밤 FTA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미국의 협상 일정에 쫓긴 졸속협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범국본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후 3-5시 서울 시내 곳곳에서 한미 FTA 체결의 부당성을 알리는 선전전을 한 뒤 오후 7시 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여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경찰은 5천여명이 모였던 지난달 30일 시청 앞 촛불문화제와 달리 이날 문화제 참가자가 500명 미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범국본이 도로를 점거하는 등 기습시위를 벌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범국본 산하단체들도 한미 FTA 협상 체결을 중단하는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었다. 보건의료공대위는 이날 오전 협상장 앞에서 "한미FTA를 중단하는 것만이 한국 정부가 국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