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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블로그, 네이버에 대한 대반격 시작

언론사, 올블로그에게서 교훈 얻어야

모든 것을 잃을 뻔한 올블로그

지난 4월말 메타 블로그 사이트 올블로그는 네이버와의 제휴를 파기했다. 1년짜리 콘텐츠 공급 계약을 불과 8개월 만에 깬 것이다. 수십 개 언론사와 콘텐츠 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네이버 입장에서는 처음으로 당하는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조금만 내막을 살펴보면 올블로그가 네이버와의 제휴를 파기한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애초 올블로그가 네이버와 사업제휴를 맺게 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컸다. 하나는 블로거들의 영향력 증대였고, 또 하나는 안정적인 사업모델의 확충이었다. 웹 2.0의 속성을 이용해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 했던 것이다.

실제로 네이버와 사업제휴 직후 올블로그는 잠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블로그와 네이버는 사업 방향이 전혀 달랐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블로거들의 글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올블로그와는 달리, 네이버는 명확한 기준 없이 글들을 아무렇게나 배열했다. 올블로그에서는 엄청난 이슈가 되는 글이지만, 네이버에서는 제대로 노출조차 되질 않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 와중에 블로거들의 명소였던 올블로그를 방문하는 사용자는 순식간에 떨어져나가고, 네이버로부터 유입되는 트래픽이 갈수록 증가되면서 올블로그의 독자 사업화에도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고 말았다.

당연히 올블로그는 사업제휴를 했던 목적 자체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사용자도 잃고 사업도 접을 수 있다는 위기감 끝에 네이버와의 계약 파기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올블로그의 교훈을 깨닫지 못하는 언론사

비록 짧은 시간 안에 내린 결정이지만, 올블로그의 네이버와의 사업제휴 파기는 언론계에도 그대로 통용된다. 애초 언론사가 포털에 기사를 공급하게 된 이유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리하게 강행한 언론사닷컴의 설립이었다. 독자들은 공짜로 기사를 읽을 수 있는 언론사닷컴에 몰려들었고, 종이신문은 처참하게 쓰러졌다. 경영난에 허덕이던 언론사에게 포털은 손을 내밀어 헐값에 기사를 사들였고, 그것이 지금의 포털 뉴스의 시작이었다.

지금 언론사는 올블로그의 고민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포털이 무슨 기준으로 뉴스를 편집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없고, 종이신문과 언론사닷컴으로 방문하는 독자들도 찾을 수가 없다. 최근 들어 시행한 아웃링크가 그나마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마저도 포털이 던져주는 하나의 미끼에 불과하다. 아웃링크에 길들여지는 순간, 언론사는 광고수익 때문에 포털 뉴스의 검색과 편집에 더욱 종속될 수밖에 없다.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한 작은 벤처기업 하나가 불과 8개월 만에 깨달은 교훈을 언론계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포털에게 잘 보이기 위해 포털 예찬론을 쓰는 언론 비평지가 있는가 하면, 포털과의 사업제휴를 꿈꾸는 언론사 천지다. 아무런 생각 없이 포털에 기사를 공급하는 순간, 언론사는 자사의 독자를 모두 잃어버렸다. 그리고 이제 그 자리는 포털과 무가지가 자리 잡고 있다.

올블로그가 거대 코스닥기업 네이버와의 사업제휴를 파기한 이유는 아주 명확하다. 자사 사이트를 찾아오는 사용자와 함께 독자 생존하겠다는 아주 기본적인 경영전략인 것이다. 수많은 언론사들은 올블로그의 지극히 기초적인 수준의 경영론을 보고 배우기 바란다.

포털 위기는 고조된다

불과 1년 사이에 포털이 처해진 입장은 360도 달라졌다. IT 산업을 이끄는 총아에서 언론 권력, 명예훼손, 저작권 위반을 일삼는 비윤리적인 기업의 대표가 된 것이다. 과거 숱한 비판을 받았던 일부 대기업들도 지금 포털처럼 비도덕적이고, 상식 이하의 경영을 일삼은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전체 언론 위에 서서 온갖 언론권력의 특혜를 누리면서도 자사를 비판하는 기사는 즉시 감춰버리는 포털의 탐욕스런 모습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보수와 진보 할 것 없이 언론계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서서히 터져 나오고 있으며, 포털 눈치보기에 급급하던 중앙일간지는 연일 포털 비판 특집 기사를 내놓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비전 있는 벤처기업에서 순식간에 하청업체로 전락한 콘텐츠 회사들도 일제히 포털을 향해 화살을 겨누고 있다. 포털의 비열한 횡포를 더는 못 참겠다는 의사표현과 동시에 회사를 살리겠다는 비장한 각오인 셈이다.

포털은 이제 결단을 해야 한다. 올블로그와 같은 벤처기업에서부터, 콘텐츠를 제공하는 중소기업, 언론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포털 비판에 동참하고 있다. 포털 감싸기로만 일관하던 진보 세력과 보수 세력이 함께 손을 잡는 이념을 초월한 사상 초유의 포털 개혁진영 또한 빠르게 꾸려지고 있다.

바야흐로 포털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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