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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정치 생명을 모두 걸었던 '경선 룰 중재안'의 백지화 위기로 벼랑 끝까지 내몰렸던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가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양대 대선주자가 자신의 중재안을 수용하거나 합의안을 만들지 못하면 의원직까지 버리겠다고 했던 그는 자신의 명운을 가를 무대인 상임전국위 개최 하루 전인 14일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의 전격적인 양보로 인해 가까스로 대표직과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의원직 사퇴가 현실화되는 줄 알고 가슴을 졸였던 강 대표측은 이번 경선 룰 갈등 봉합으로 `강 대표 체제'에 다시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면서 당 쇄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핵심 측근은 "이제 강 대표를 중심으로 공정 경선과 당 개혁 작업을 힘있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15일 상임전국위 참석과 함께 당무를 정상화한 뒤 내주초 사무총장과 본부장급 등 일부 핵심 당직자들을 교체하고 이달말께 경선관리위와 대선후보 검증위 등을 출범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패 척결과 윤리의식 제고를 위한 당 쇄신안도 최대한 빨리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강 대표가 비록 위기를 넘겼지만 그의 위상이 그렇게 견고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 시각이 더 많은 분위기이다.

최근 일련의 내분 상황에서 세 차례나 위상이 흔들렸던 강 대표가 독자적 생존력을 갖고 위기를 돌파했다고는 보지 않기때문이다.

실제로 강 대표가 4.25 재보선 참패 책임론에 부딪쳐 당 쇄신안을 냈을 당시에는 박 전 대표가 앞장서 그를 뒷받침했고 이후 중재안을 냈을 때는 박 전 대표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전 시장이 이를 수용하면서 고비를 넘겼다고 볼 수 있다.

당 관계자는 "강 대표는 세 차례의 위기를 넘어서는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의 정치적 생사여탈권이 두 주자의 선택에 달려있음을 보여준 결과가 됐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당내 중립성향 의원들까지 이날 회동을 갖고 경선 룰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도 강 대표의 향후 당 장악력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강 대표는 이날 측근들에게도 자신의 동선을 알리지 않은 채 두 대선주자측과 온종일 물밑 접촉을 계속하며 막판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박재완 비서실장 등 일부 측근들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중재안 통과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커지고 있는 당내 분위기를 전해들었으나 별다른 감정 표현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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