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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룰을 둘러싼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의 극한대립 사태가 이 전 시장의 양보를 계기로 극적으로 봉합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양측 캠프와 당내 중진들의 역할이 적지않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위기 상황이 오자 평소에 드러나지 않던 `집안 어른'들의 진가가 발휘된 셈이다.

박 전 대표 측에서는 서청원 전 대표가, 이 전 시장 측에서는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 박희태 의원이 대화 창구 역할을 했다.

이들은 캠프간 상호 협상 대신 강재섭 대표, 황우여 사무총장 등과 물밑 접촉을 갖는 동시에 `메신저'를 자임한 당내 중진들로부터 파국을 막기 위한 방안 등을 전해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당직자는 "강 대표는 서청원 전 대표,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계속 의견을 나누면서 대승적 합의를 주문했고, 황 총장도 이들을 설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 시장의 결심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한 이 부의장과 박 의원은 지난 9일 강 대표의 중재안이 나온 뒤 박 전 대표가 반발하는 것을 보고 "양보하는 게 이기는 것"이라고 건의해 왔다고 한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박 의원은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시장을 만날 때마다 '민심은 통 큰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시원하게 체증이 내려가는 결단을 내린다면 당장 산술적 표는 날아가겠지만 결국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이 부의장 역시 겉으로는 "이번엔 양보할 수 없다"며 강경파인 것처럼 행동했지만 실제로는 이 전 시장을 계속 설득했다는 게 캠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그는 14일 오후 캠프의 핵심참모 회의에서 양보 여부를 놓고 찬반이 갈리자 전면에 나서 반대파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중립지대에 있는 원로.중진들 중에서는 5선인 김덕룡 의원의 역할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당내에서 흘러나온다.

김 의원은 14일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이 전 시장 측의 이상득 부의장, 박희태 의원, 박 전 대표 측의 이강두, 이규택 의원과 함께 `4선 이상 중진 회동'을 갖고 당의 분열 위기를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양측 캠프에서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부의장에게 이 전 시장의 '대승적 양보'를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덕룡 의원이 찾아와 '당이 이대로는 안된다. 이 전 시장이 양보하는 것이 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중심모임' 회장인 맹형규 의원도 양 캠프와 강 대표 측을 두루 접촉하면서 중재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김형오 원내대표는 중립성향 의원 11명과 함께 선거인 사전등록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절충안을 만들어 두 대선주자에게 제시하기도 했다.

이 부의장과 박 의원은 그러나 이 전 시장의 '갑작스런 양보'가 순전히 본인의 결단에 따른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강자'인 이 전 시장의 양보를 바라는 당내 기류가 우세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긴 했으나 결국 선택은 이 전 시장 본인의 몫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전 시장의 결단을 돋보이게 하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서울=연합뉴스)
leslie@yna.co.kr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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