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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박상천에 굴복안돼"...'리모델링론' 솔솔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의 `특정인사 신당참여 배제론'에 발끈한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말도 안되는 배제론에 굴복하기보다는 리모델링을 통해 승부를 보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물론 리모델링론이 현 시점에서 적절치 않고 2.14 전당대회의 대통합 결의 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지만, 민주당이 끝내 강경론을 고수하고 `제3지대' 형성이 여의치 않을 경우 열린우리당에 잔류해 리모델링에 참여하는 선택이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것.

여기에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이 탈당계획을 접고 비례대표가 다수인 계보의원들과 함께 당내 진지구축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친노그룹이 `참여정부 평가포럼'의 세 확산과 노사모의 재결집을 양축으로 구심력을 키우고 있는 점도 리모델링론과 관련해 주목할 대목이다.

우리당 한 재선의원은 지난 15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지금까지 초.재선 의원들이 `제3지대론' 쪽에 모이고 있었는데 박 대표가 특정인사 배제론을 꺼내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박 대표가 정 저렇게 나오면 차라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하고 합의를 보는 게 낫다. 당 간판을 바꾸고 외부인사 영입하면 해볼 만 하지 않느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초선의원은 "박 대표가 저런 식으로 나오는데 우리가 배지를 안 달았으면 안 달았지 그런 정치는 못 한다"고 말했고, 다른 재선의원은 모임에서 "우리가 술집 작부도 아닌데 누구는 자리에 남고 누구 누구는 나가라는 식으로 말할 수 있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정동영 전 의장측은 계보의원 중 탈당을 함께 결행할 수 있는 지역구 의원이 거의 없고 비례대표가 대다수라는 현실을 감안해 당내에 남아 열린우리당을 `정동영 당'으로 개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비례대표를 포함해 20-30명 정도의 범정동영계 의원이 건재하고 외부 지지 모임인 `정통들'이 세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당내에 튼튼한 진지를 구축해 향후 통합협상 및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확실한 지렛대를 확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 전 의장측 초선의원은 16일 "우리가 탈당한다고 발언한 적이 없다"며 "(탈당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탈당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도 원점에서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범여권 고위 관계자는 "김 전 의장이 탈당하지 않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는 얘기가 나돈다"고 전했다.

친노그룹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27일 출범식을 가진 `참여정부 평가포럼'이 전국단위 지부 건설에 박차를 가하며 세를 키우고 있고, 노 대통령 팬클럽인 노사모가 내달 16일부터 1박2일간 김해 봉화산 청소년수련원에서 총회를 갖고 결속을 다진다.

당 복귀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는 유시민(柳時敏) 보건복지 장관이 정동영 김근태 두 전직의장의 기득권 포기와 백의종군을 주장하고 나선 것도 우리당 존속 및 강화론을 전제로 내부 세 대결에 대비한 사전정지 작업의 성격이 짙다.

리모델링을 겨냥한 이 같은 흐름에 대한 비판론도 적지 않다.

우상호(禹相虎) 의원은 "리모델링 주장은 전대 결정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된다"며 "최고 의결기구인 전대에서 대통합신당을 결정했는데 우리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고 말했고, 민병두 의원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리모델링을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2.14 전대정신에 어긋나는 것이고, 지금은 대통합 추진에 힘을 실어줄 때"라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박상천 대표의 특정인사 배제론이 통합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박상천 때리기'를 계속했다.

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저는 대통합 당의장이라고 생각하는데 소통합 대표에게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분열적 소통합은 국민으로부터 엄중한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원칙없는 살생부에서 살아남을 사람이 있다면 이들 중에 자존심을 버리고 갈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장영달(張永達) 원내대표는 "박 대표가 하는 말씀대로 당을 만들면 `호남 한나라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고, 김영춘(金榮春) 최고위원은 "(박 대표의) 살생부에 누가 들어갔는 지는 모르지만 나도 살생부에 넣어달라. 박 대표가 고르고 골라 만들려고 하는 중도개혁신당에 나는 안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초.재선 의원들 모임인 `처음처럼'도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박상천 대표를 빼고 대통합을 해야 한다"며 민주당 재선의원들의 탈당 및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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