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당구 전설' 이상천, 미 명예의 전당 올랐다



'당구계의 전설'로 남은 고(故) 이상천씨가 미국 당구협회(BCA)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BCA는 15일 네바다 주(州) 라스베이거스의 리비에라호텔카지노에서 3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2007 명예의 전당' 헌정식을 갖고 지난 1990~2001년 12년 연속 미국 당구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뒤 2004년 50세를 일기로 타계한 이상천씨에게 선수부문 명예의 전당 패를 수여했다.

이씨가 BCA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것은 1966년 제1회 명예의 전당 가입자로 랠프 그린리프 등 3명을 선정한 이후 꼭 50번째이다.

이 자리에는 이씨의 미망인인 이경순(48)씨와 딸 올리비아 리(15)양 등 유족이 참석해 가입 패를 수상했으며 올리비아는 가족을 대신한 소감에서 "아버지가 이 자리에 있었으면 더욱 뜻깊었을 것"이라며 "아버지의 삶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열심히 살겠다"고 밝혔다.

이상천씨는 서울대 재학시절 당구에 몰입했고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하며 1978년부터 1987년까지 한국선수권을 10회 연속 제패한 뒤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미망인인 이씨와 결혼했으며 이후 스리쿠션 12연패라는 진기록을 수립, 전 세계 당구계를 놀라게 했다.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미국 내에서 열린 각종 대회에서 41게임 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한 그는 미국 내 여러 곳에 당구장을 개설한 뒤 매각하는 등 사업가적 기질도 발휘했으며 '쌩 리 인터내셔널 오픈'(Sang Lee International Open) 등 여러 국제대회를 창설, 개최하며 그 어떤 미국인보다 당구 저변확대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신이 태어난 한국을 항상 잊지 못했던 그는 2002년 태극마크를 달고 부산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도 했으며 2004년 6월에는 대한당구연맹 회장에 취임, 침체된 한국 당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려다 위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씨의 수제자인 '검은 독거미' 재닛 리는 "이상천 선생은 내게 모든 기량을 가르쳐준 스승이자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었기에 오늘 명예의 전당 헌정이 특히 남다르게 느껴지고 자긍심을 갖게 된다"며 "그는 특히 당구 기술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가르쳐준 분이었다"고 말했다.

미망인인 이경순씨는 "아이 아빠가 여기 있었으면 좋았겠다"며 "미국 당구협회에서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해 명예의 전당에 헌정해 영원히 기록으로 남겼으니 오래 기억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은 다음 달 중 약 1시간 분량으로 고 이상천씨가 세계 당구계에 미친 영향을 특집으로 편성, 방영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isjang@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