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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어떡해. 어떻게 하면 볼 수 있을까...(울음)..."

2007 군ㆍ경 의문사 희생자 합동추모제가 5일 오후 열린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은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유족들의 서러운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대통령 직속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 진정된 600건의 군대 내 의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이날 추모제에는 유족 300여명이 모여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단체 묵념에 이어 가수 김현성씨가 `이등병의 편지' 등 슬픈 노래 2곡을 이어 부르자 곳곳에서 훌쩍거리는 울음 소리가 들려왔고, 몇몇 어머니와 누나들은 복도나 화장실로 가 소리내어 `엉엉' 울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추도사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누명을 쓰고 죽어간 많은 분들의 영령에 삼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유족들의 소망과는 달리 아직도 많은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있어 유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군의 밀폐된 구조가 진상 규명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추모제를 후원한 군의문사위 이해동 위원장은 쏟아져나오는 눈물을 참느라 목이 멘 채로 "무엇으로 유족들의 구멍 뚫린 가슴을 메우고 녹아 내린 간장을 회복할 수 있겠냐"라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2005년 9월 부대에서 목을 매고 숨진 채 발견된 ROTC 출신 고(故) 손상규 중위의 모친 이옥희(50)씨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직접 낭독해 추모식장을 온통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이씨는 편지에서 "아빠는 20년 넘게 군에 청춘을 바쳤는데 사랑하는 나의 아들 상규 너는 목숨을 바쳤구나"라며 "모든 걸 용서하라고 하지만 편안한 안식처를 정하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너를 생각하면 도저히 그럴 수 없어.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엄마는 싸울거야"라고 다짐했다.

`군ㆍ경 의문사 진상규명과 폭력근절을 위한 가족협의회'(군가협)의 주종우 회장은 "진상 규명을 통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살이라는 누명을 덧씌우는 군의 행위에 분개한 유족들은 장례도 못 지내고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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