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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 정치권의 끊임없는 압력에 시달린다"

머니투데이의 성연광 기자의 의도하지 않은 특종


김근태 춤판 삭제 논란 벌였던 미디어다음

"뉴스나 블로그에 올라온 정치인들의 비판적인 글을 삭제하거나 검색상단에 노출이 안 되도록 아래 순위로 밀어달라는 요구가 끊임없습니다. 난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죠. 현재 검색서비스를 인위적으로 조작해주길 가장 원하는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들입니다“

7월 9일자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의 ‘과격한 포털규제.. 현실성 논란’ 기사 첫 머리, 포털업계 담당자의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 기자는 엄청난 특종을 한 셈이 됐다. 그동안 유력 대선주자들과 일부 정치인들이 포털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공연히 보도가 되긴 했어도, 이처럼 정확한 팩트를 제시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특히 본 빅뉴스 측에서는 미디어다음의 김근태 개성춤판 사진 누락과 5대 포털의 이명박 일본 출생지 삭제 관련 보도를 했을 때, 바로 성기자가 지적한 정치권의 압력 여부에 대해 논란을 벌인바 있다.

그 당시 미디어다음 측에서는 "절대 정치권의 압력이 없었고, 단지 9시뉴스 기사가 송고되어 대체했을 뿐"이라는 전혀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만 되풀이했다. 그때 열린우리당의 우상호 대변인은 김근태 춤판 사진을 찍은 연합뉴스와 매일경제 기자들에게 배포하지 말도록 압력을 넣어, 사진이 공개되는 것이 한참 늦어졌다. 미디어다음의 주장대로라면, 김근태 측에서는 사진배포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으면서도, 하루 천만명이 들어오는 포털에 공개되었어도, 전화 한통 넣지 않았다는 말이다. 정말 그랬다면 우상호 대변인이 직무유기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더구나, 이러한 사실을 미디어다음 뉴스 댓글을 통해 알리려던 빅뉴스에 대해서, 미디어다음 측은 무차별적 댓글을 삭제했고, 심지어 빅뉴스 사무실에 대해 아이피를 차단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빅뉴스 측은 무려 이틀 동안 미디어다음 측과 전화통화조차 할 수 없었다.

이명박 후보의 일본 출생지 삭제 논란도 마찬가지였다. 파란닷컴은 빅뉴스 측에 이명박 캠프 측의 요청이 있었다고 멘트를 한 뒤, 6시간 뒤에, 이를 번복했다. 파란닷컴 측의 주장대로라면, 아무런 요청도 없었는데, 5대 포털사가 동시에 이명박 후보의 출생지를 삭제했다는 셈이 된다.

빅뉴스에서는 정황 상, 정치권의 압력이 있다고 추측할 여지는 충분한데 결정적인 증거를 잡아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머니투데이의 성연광 기자는 포털사가 정치권에 끊임없이 압력을 받고 있다는 최초의 증언을 단독 특종하게 된 것이다.

물론 성연광 기자 이외에도, 미디어오늘의 친포털 기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선민 기자 역시, 대선주자들이 포털뉴스팀과 접촉하고, 특히 손학규 캠프에서는 대부분의 포털 뉴스팀과 미팅을 가졌다는 특종을 보도하기도 했다. 주로 포털에 유리한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들이, 포털에 결정타를 먹일 만한 특종을 올리는 것은 매우 역설적이다.

포털뉴스팀에 정치권 압력 관련 취재가 필요하다

성 기자는 기사를 통해 검색서비스사업자법 입법발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고자 했지만, 오히려 포털업계 담당자의 저 코멘트로 인해 역설적으로 대체 왜 검색서비스사업자법이 도입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해 준 격이 되고 말았다.

설마 성 기자는 정치권력이 얼마든지 포털에게 접근해 여론을 쉽게 조작할 수 있는데도 포털을 그대로 놔두자는 것인가. 정치권이 포털에 압력을 넣을 수 있는 것은 포털의 법적 지위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검색서비스사업자 등 법제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성 기자의 놀라운 취재력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있을 포털 관련 토론회마다 성 기자의 기사 첫 머리를 적극 활용하도록 하겠다.

대표적으로 포털을 옹호하는 미디어오늘 이선민 기자를 비롯해 일부 기자들을 잘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포털이 말하는 주장엔 어떠한 문제제기도 하지 않고, 그저 포비어천가를 부르기 바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포털업계 담당자가 언론사 기자를 만나 정치인들이 검색을 조작해달라는 요구를 한다고 털어놨다면, 당연히 이에 문제의식을 느껴야 함에도 불구하고 180도 전혀 색다른 주장을 내놓는다. 정치권력과 유착할 개연성이 충분한데도 그저 포털이 말하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는 셈이다. 포털이 무슨 독립언론인가. 정치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꿋꿋히 편집의 원칙을 지킬 거라 성기자는 굳게 믿고 있는가.

성연광 기자가 진정한 기자라면, 정치권의 압력이 끊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정치인이 어떤 방식으로 압력을 넣고, 그때 포털은 어떻게 대처하는지, 그 부분을 집중 취재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아래 빅뉴스가 김근태 춤판 사건 당시 미디어다음과 논란을 벌인 관련 기사를 반드시 읽고, 기회가 되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 취재를 해주기를 바란다. 이미 두 차례에 걸쳐, 포털과 진위여부 논쟁을 벌인 빅뉴스로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포털 측의 멘트를 듣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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