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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선언 비판.."국민 무시하고 모욕하는 일"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 청와대는 7일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대해 "지난 두번의 선거에서의 실패는 단지 패배한 것이 아니라 도덕적인 심판을 받은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이 언급한 뒤 "선거 이후에도 또 중대한 도덕적인 문제가 제기됐다"면서 "이런데도 다시 출마한다는 것은 우리 국민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 전 총재의 아들 병역문제, `차떼기' 등 대선자금 수수 등을 적시하지 않았지만 "이 전 총재가 지난 대선에 출마했을 때 도덕적 문제가 거론됐고 이 때문에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것이 아마 거의 이의없는 평가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졌기 때문에 심판이 아니라 도덕적 문제에 대한 심판이 있었다는 게 저희들의 생각과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천 대변인은 또 "작금의 대선을 둘러싼 정치권의 상황을 보면 정치의 원칙과 대의가 실종된 느낌"이라며 "한국 정치의 현실이 참 답답하고 서글프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당정치의 원칙도 무너지고 정치인의 부패같은 도덕적 판단기준도 희미해져 가고 있다"며 "후보의 정책과 도덕성에 대한 엄격하고 진지한 검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정치권 전체를 싸잡아 비판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그동안 오랜 시련과 각고의 노력을 통해서 발전해왔던 정치문화가 다시 20년 전으로 후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함께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전 총재가 참여정부를 좌파정부로 규정한 데 대해 "참여정부가 좌파정부라면 도대체 얼마나 극단적인 보수우익정권을 세우고자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 전 총재의 대북문제 인식에 대해서는 "지금 평화로 가는 시대를 되돌려서 전쟁의 위협을 조장하는 냉전의 시대로 가겠다는 생각이 엿보인다"면서 "정치는 20년 전으로, 안보는 30년 전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천 대변인은 `3자 구도 하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20% 밑돌며 3위를 하고 있는데 이는 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아니냐'는 질문에 "정 후보의 지지도를 참여정부의 국정지지도와 직결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jo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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