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으로 잘 알려진 가수 윤도현이 7년여 만에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MC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지난 2002년 4월부터 약 7년 동안 이 프로그램의 MC를 맡아온 윤도현은 '러브레터'와 함께 KBS Cool FM '윤도현의 뮤직쇼' DJ의 자리에서도 동시에 하차하게 됐다.
이에 윤도현의 소속사측은 “YB 윤도현밴드의 8집 음반 발매와 곧 이어질 전국투어 콘서트에 윤도현의 음악적 에너지를 집중하기 위해 하차를 결정했다”고 이유를 전했다.
또 소속사측은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지속적으로 윤도현의 하차를 요구해온 일부 언론과 네티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은 윤도현과 가족들의 상처 등 복합적 요인으로 가을 개편을 앞두고 MC직을 고사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도현의 ‘러브레터’ MC직 하차는 사실상 예전부터 불거져 나온 문제들이 그 원인됐다는 분석이다.
우선적인 정치적인 이념 논란 문제다. 親노연예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윤도현은 지난 2002년 12월 ‘미선효순 촛불집회 공연’, 2003년 3월 ‘이라크 파병 반대 1인 시위(러브레터 녹화방송중 반전 가요를 부르는 등 정치적 성향 보여줌)’, ‘2003년 6월 조총련 예술단체인 금강산 가극단과 합동 공연’ 등 정치적 색깔을 뚜렷이 했다.
또 ‘2003년 6월 YB stream6(노골적인 영어욕설이 담긴 노래를 통해 강한 반미감정 표출)’, 2008년 5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공연 등 진보적이면서도 좌파적인 성향을 자주 드러내 이념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새롭고 신선한 장르를 추구하는 뮤지션을 소개한다는 애초 취지에서 벗어나 인기 연예들의 겹치기 출연과 낡은 구성 그리고 연예기획사의 연예인 홍보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는 논란에서도 벗어날 수 없었다.
특히 진행자인 윤도현이 선호하는 장르의 음악 위주로 소개되는 것 같다는 지적도 많았다. 지난 5일 출연한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같이 클럽을 위주로 공연하는 비주류 뮤지션의 출연은 거의 드문 케이스고, 출연진이 주로 에픽하이, 빅뱅, 이은미, 김범수, 휘성, 춘자, 서인영, 등의 대중 인기스타가 주류를 이루었고 스타 가수들의 홍보장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러브레터’는 방송 PD와 연예기획사간 비리의 온상이었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러브레터’는 고품격 라이브뮤직토크쇼를 지향한다는 목적을 배반한 채 상업주의와 뇌물비리의 통로로 이용되는 등 공영방송 음악프로그램으로서의 다양성과 참신성에서 기준 미달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었던 것.
J연예기획사 등으로부터 1억여 원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진 이용우 전 CP는 K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윤도현의 러브레터’, ‘비타민’, ‘여걸파이브’등의 연출을 담당해왔다.
최근 검찰조사로 구속 된 이 전 CP는 지난 2004년 10월 J연예기획사 소속 모 가수가 3집을 출시하자, 자신이 연출하던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시킨 뒤, 이 회사 대표 홍 모씨에게 "도박자금이 부족하다"며 돈을 요구해 1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사실상 이 전 CP는 ‘러브레터’를 통해 스타급 가수들을 비롯해 신인 가수들의 출연을 놓고 돈을 받아 챙겼으며, ‘기본 1000이야’ 라는 연예가의 우스갯소리의 장본인이기도하다.
이번 윤도현 하차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그 원인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윤도현측은 정치적인 영향이라는 뉘앙스 풍기며 네티즌들에게 지원 사격을 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비판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편, 윤도현은 KBS와 협의 후 잠정 11월 말쯤 마지막 녹화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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