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이정희 대권도전 선언 놓고 당내분란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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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이정희 대권도전 선언 놓고 당내분란 가속화

손은수 기자 webmaster@dailyjn.com
등록 2012.09.04 08:53:56

통합진보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대선출마를 선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전 공동대표는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출마 여부와 관련, “(진보당의) 대선 후보는 고통의 자리가 될 것”이라며 “쉬운 일이었다면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이날 “많은 분이 당을 진심으로 사랑하는데도 위기가 빨리 극복되지 못한 배경에는 내가 당을 운영하며 쌓이게 한 앙금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당을 대표했던 사람으로서 더 폭넓고 깊게 뜻을 모으는 데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이 전 대표는 또한“진실을 바로 보고 단결의 뜻을 모은다면 진보당은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면서 “하루빨리 진보당을 정상궤도에 올려 민중들 속에서 2012년 정권교체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당을 위기로 내몬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의 사퇴 거부와 관련, “이미 정식절차를 거쳐 결정된 문제로 진실은 밝혀졌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신주류파인 박원석 노회찬 의원은 반발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이 전 공동대표는 강 대표의 혁신재창당을 받아들이고 패권적 대권 야욕을 포기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패권과 분열의 상징인 사람이 대선후보로 나선다면 당원과 국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 역시 당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정치에도 염치가 있어야 한다”며 이 전 공동대표의 대선 출마를 비판했다. 이어 옛 당권파인 이석기 의원에게 “저와 함께 의원직을 동반사퇴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옛 당권파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기갑 당 대표가 제안한 혁신 3대 조건인 △옛당권파의 백의종군 △중앙위 폭력사태 당사자의 사과와 당직ㆍ공직 사퇴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의 자진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옛 당권파와 신주류파의 이별만 남은 상태다.

한편 진보당 소속 의원이 4ㆍ11 총선 당시 “(김정일) 장군님 상중이니 술은 자제하라”고 말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청호 부산 금정 구의원은 지난 2일 인터넷에 “전라도에서 당선된 모 의원이 총선기간 중 당원들과 술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당사자로 지목된 김선동 오병윤 의원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