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자신이 추진하는 각종 정책을 쉼없이 비판해 온 지역 언론을 달래기 위해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광고를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교육계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2010년 10월 사상 첫 직선제를 통해 광주시교육감에 당선된 장휘국교육감이 지역 언론과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광주지역 방송신문사 편집국장과 만찬을 가진데 이어 오는 5일에는 출입기자를 상대로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특히 시교육청은 장 교육감의 취임 2주년을 맞아 지역 언론에 6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광고를 집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광주시교육청은 장 교육감 취임 이후 전 교육감과 달리 지역 언론과 일정한 거리를 둬 왔다.
출입기자와의 변변한 식사 자리도 거의 없었을 뿐 아니라, 장 교육감의 주요 정책을 비판 해온 지역 언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물론 장 교육감 취임 이후 진보 성향의 일부 언론과 접촉을 하며 간간히 교육정책을 홍보하는 광고를 내긴 했지만 취임 2주년을 맞아 언론과 대대적으로 스킨십을 강화하자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은 하루가 멀다 않고 터지는 비판 언론을 다독이기 위한 포석으로 보이며, 취임 후반기에 접어든 시점에 언론광의 관계개선을 통해 재선을 염두한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동안 지역 언론에서는 진보교육감이 추진하는 각종 정책에 대해 우려섞인 비판의 소리를 내왔고,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일방통행식 교육행정, 소통 부재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따라 지역 여론도 악화됐고, 교육청 내부에서도 장 교육감의 재선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최근 장 교육감은 공립교원 특채 과정에서 점수표를 조작해 합격자를 바꿔치기한 관련자에 대해 법원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과 자택과 걸어서 불과 10여분 거리에 관사를 두면서 임대수익까지 얻고 있다는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지적돼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급기야 장 교육감이 교육청 기자실을 찾아 고개를 숙였다.
그 이후 언론과의 화해모드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광주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취임 직후 장 교육감이 자신이 추진하는 주요 정책이 지역 언론으로부터 호되게 비판을 받으면서, 지역 여론도 악화되자 허겁지겁 언론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며 “진정성은 떨어지며 재선을 위해 언론을 달래는 모습이 안쓰럽기 까지 하다”고 비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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