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정우상 논설위원이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회장 변희재) 측의 서울대 조국 교수의 논문 표절 검증을 홍위병의 선동이라 매도한 것과 달리, 조선일보 측은 가장 먼저, 인미협의 조사를 베껴서 보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미협 측은 일찌감치 제보 내용을 빅뉴스의 연대매체이자 공개게시판이기도 한 스켑티컬레프트(http://www.skepticalleft.com)에 올려놓아 공개적으로 검증을 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조선일보 양승식, 원선우 기자는 2013년 1월 24일 03시, ‘조국 서울대 로스쿨 교수 논문 표절 논란’이란 기사에서, 스켑티컬레프트의 제보 내용을 그대로 소개하여 보도했다.
특히 조선일보 측은 서울대 연구처 관계자의 익명으로 조 교수의 자기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다른 논문의 내용을 그대로 가져다 붙인 것으로 표절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론이나 통계, 표가 아니더라도 문장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단정지어 보도했다.
논문표절의 경우 원문을 철저하게 대조하고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한 후에야 판단할 수 있는데, 조선일보 측은 자사측의 특별한 분석 결과도 없이 익명의 서울대 관계자 보도로 표절로 결론지어버린 것이다. 이런 식의 보도를 한 곳은 유독 조선일보 뿐이다. 조선일보는 그 이전에도 대선 직후, 조국 교수의 '진보집권 플랜'의 허위를 비판보도하며 인미협 변희재 회장의 멘트를 따가기도 했다.
이어서 조선닷컴도 1월 30일 <서울대 "조국 논문 자기표절 제보 접수"…변희재 측이 제보>라는 기사로 또 보도했다. 다른 언론사와 달리, ‘변희재’ 대표의 이름을 제목에까지 명기했던 것이다.
인미협 측은 “현재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 등등의 공정성도 문제삼고 있고, 추가 표절 혐의도 속속 들어오는데, 이런 검증행위를 매도한 조선일보에 대해선, 아예 보도하지 말 것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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