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양안에 위치한 광양-하동을 중심으로 동서통합지대가 조성된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는 경상도와 전라도 동서 화합의 상징으로 섬진강 권역을 선정하고 그곳을 남부경제권 성장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동서통합지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섬진강 동서통합지대' 와 관련해 국토부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 ‘국민대통합을 위한 지역균형발전’의 세부과제의 하나라고 밝히고 ‘동서통합지대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용역도 곧 착수하겠다고 했다.
최근까지도 동서통합지대와 관련해 전남동부권과 경남서부권의 지자체들은 그 개념을 이해못해 '설왕설래' 했다.
국정과제인 이 사업에 대한 정확한 청사진이 마련되지 않다보니, 전남과 경남 지자체들이 예산확보를 용이하기 위해 자체 개발사업을 동서통합지대란 수식어를 갖다 붙인 채 여기저기 들쑤신 형국이었다.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 남해안선벨트의 핵심권역인 ‘남중권’처럼 자칫 '논의' 수준에 그치지 않겠냐는 우려스러운 시각도 여전했다. 지난 정부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남부권 발전 공약인 '남해안선벨트 ' 사업은 4대강 사업에 밀려 표류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국토부가 '동서통합지대' 사업의 위치 선정을 정확히 해주었다. 바로 섬진강 양안인 광양과 하동이 동서통합지대의 정확한 사업지라는 것이다.
지난 8년간 섬진강을 통한 동서통합운동에 전념해 온 筆者는 국토부의 이번 섬진강 동서통합지대 선정과정을 지켜보면서, 국토부가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비교적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확신을 받았다.
주지하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당시 '국민대통합'과 '국민행복'을 국정운영의 기치로 내세웠다.
이 가운데 국민행복은 분배와 복지정책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대선공약대로 국민행복을 구현할 따뜻한 맞춤형 정책들을 본격적으로 선보였고 지금 시행중에 있다.
반면 국민대통합은 그자체가 추상적이고 광범위한 개념이라 구체적인 실천수단을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에 국토부가 밝힌대로 섬진강의 광양-하동을 잇는 섬진강 동서통합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어젠다인 국민대통합의 실천적과제를 명확히 제시해 준 정책이다.
국민대통합을 실천할 정책목표와 수단이 섬진강 동서통합지대를 통해 구체화되고 분명해진 것이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시절 수도이전 공약을 내건 이후 여러 우여곡절 끝에 탄생된 도시가 지금의 세종특별자치시다.
박근혜 대통령도 후보시절 국민대통합을 국정의 최대 어젠다로 내걸었다. 그 실천적과제가 바로 광양-하동이 중심이 된 섬진강 동서통합지대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섬진강통합시가 건설되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 筆者를 비롯한 섬진강 통합 추진세력들은 지난 2007년 섬진강포럼을 만들었고 지난해에는 섬진강통합시 대책위원회를 조직해 지난해 12월 초 동서화합과 국민대통합을 위해 동서통합지대를 조성키로 약속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8일에는 눈이 내린 가운데 광양-하동의 섬진교에서 남도대교에 이르는 20km 섬진강 구간을 마라톤으로 달리며 목이 터져라 동서통합과 국민대통합을 부르짖기도 했다.
추운 날씨속에서 치러진 이날 행사의 마지막구간인 남도대교에서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전남 고흥이 고향인 하동의 화개장터 국밥집에서 동서통합을 통한 국민대통합에 헌신하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동서통합을 꿈꿔왔던 많은 이들이 이제는 섬진강 일대에 조성된 동서통합지대를 통해 궁극적으로 영호남이 합쳐진 섬진강통합시를 꿈꾸고 있다. 이곳을 국민대통합의 위대한 성지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오늘도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관광 레저 문화가 중심이 된 이곳 동서통합지대에는 향후 전남동부권 자자체와 경남서부권 지자체가 중심이 돼 동서통합과 국민대통합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筆者를 비롯한 섬진강 통합세력들은 여기에 대한 세부적이고 아주 정밀한 정책대안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이 순간을 위해 지난 10여년간 피눈물을 쏟으며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한반도 내천(川)자 지형에 해당되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관통하는 낙동강과 영산강이 지역적으론 영남과 호남을, 정치적으론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지탱해 주며, 지역정치를 고착시키는데 치우쳤다면 섬진강은 이런 지역분열형 구도를 벗어나 '통합의 강'으로 거듭날 것이다.
1000년 전 도선국사를 중심으로 한 섬진강 세력들이 중심이 돼 삼한을 통일하고 고려건국의 기초를 세웠듯이, 이제 우리 섬진강 통합세력들 역시 동서통합을 통한 국민대통합은 물론이고 이를 통해 통일 대한민국을 일구는 데 헌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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