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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브레인 장하성 펀드는 먹튀였나"

안철수는 장하성 펀드의 행태에 답변하라

1. 최근 역외탈세 문제 관련하여, 버진아일랜드 조세피난처에 『장하성펀드』로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도 그 곳에 회사를 두었다는 이야기가 항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원래 2006년도에 소위 장하성펀드가 출범하면서부터 불거졌던 사안이다. 당시 장하성 교수는 소액주주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본 펀드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즉 실제가치보다 저 평가된 기업들의 주식을 사들여 경영의사결정에 참여하고, 그럼으로써 그 기업들의 투명성과 지배구조 등 기득권에 가로막혀 경영 효율이 악화된 부분을 개선하면, 궁극적으로 그 회사 주식 가치가 오르며 주식 배당도 더 적극적으로 하도록 유도할 것이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이익이 증대된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이미 당시부터, 장하성이라는 소액주주 운동가를 간판으로 내걸었을 뿐 실질적으로는 소버린, 론스타, 타이거펀드 등 『해외 기업사냥꾼 자본』들의 집합체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었다. 이런 문제와 관련하여 해당 장하성펀드의 운용 주체가 실질적으로는 『라자드』라는 미국계 헤지펀드 회사라는 것도 금융 전문가들의 의혹을 사 왔으며, 더군다나 라자드는 본 장하성펀드 회사를 버진아일랜드라는 조세피난처에 세움으로써 세금 납부도 회피하려 한다는 비아냥을 샀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원래부터 그 본래의 취지와 순수성에 여러 의심을 사며 비판이 제기되었던 사안이었으나, 그동안 시간이 흐르며 서서히 잊혀져가다, 이번에 역외탈세 사건이 터지며 한국 사회의 각종 부정부패 문제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와중에 본 장하성펀드도 같이 건들게 된 것이다.

2. 공공 이익을 명분으로 내걸었으나 실제론 외국 유사 투기 펀드가 주체라는 것, 바로 이러한 장하성펀드의 태생의 모순으로 이해, 장하성펀드의 지난 6년간 추이에도 여러 모순적 현상들이 발견된다.

첫째, 소액주주 이익추구나 주식시장 건전화 같은 소위 『장하성 브랜드』를 무색케 할 만큼 『투기』의 성격이 엿보인다는 점이다. 장하성펀드가 한창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던 2006년 말 경에 나온 증권 관련 기사들을 보면, 하나같이 “증권가는 장하성펀드가 어디에 투자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왜냐하면 당시 장하성펀드가 투자한 태광그룹 계열사 대한화섬 주식은 이전 5~6만원대에서 투자 후 수 개월 만에 최고가 20만원대까지 치솟으며 무려 300% 가량 급등했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이 그렇다보니 증권가에서는 장하성편드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이 펀드가 투자할 종목을 미리 매입해 놓으면 대박을 터트릴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공공성』을 내 건 펀드의 이러한 『투기 자본화』 현상에 대한 일종의 자격지심이었는지, 장하성 교수는 당시 이런 말을 했다.

“우리 펀드는 한 국가에 오래 투자하는 컨트리펀드이고 10년, 20년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튀는’ 일은 없다.”

그러나 장하성의 말과 달리 이 펀드는 작년 말, 출범 6년만에 한국 시장을 떠나며 사실상 청산 과정을 밟았다.

둘째, 이러한 모순성에 필연적인 결과로 장하성 교수의 말이 여러번 바뀌는 듯한 모양새를 보인다는 점이다.

장하성 교수가 말한 원래의 취지 곧, 경영의사결정 참여로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소액주주 이익 증대라는 본래의 공공적 목적을 이루려면, 최소한 5~10% 정도의 주식 보유로도 경영 참여가 가능한 기업에 투자해야 했다. 그러나 장하성펀드의 주 투자처 중 하나였던 대한화섬은 대주주의 지분이 70%가 넘는 기업이었다. 장하성펀드가 아무리 주식을 사들여도 경영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힘든 회사였던 것이다. 결국 이런 회사 주식을 사들일 거면 다른 펀드와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비판과 함께, 실제 이 회사 주식이 2~3배 가량 뛰자, 장하성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기업지배구조개선이라는 돈보다 더 중요한 목적이 있지만, 돈버는게 죄악인가?”

이러한 장하성펀드의 사실상의 사적 이익성과 관련, 당시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런 말을 한 바 있다.

“장하성 교수는 얼굴 마담이고, 라자드가 장하성펀드의 실체라고 보면 된다.”

또한 장하성펀드의 운용사인 라자드의 회장 아시시 부타니도 이런 말을 했다.

“장하성펀드는 틀린 말이다. 그는 단지 조언자 일뿐이다.”


이에 대해 장하성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애써 장하성펀드의 공공성을 대변하려는 듯한 모양을 보인다.

“지금까지 편입한 종목은 내가 OK한 것이다.”

그러나 작년 말, 라자드펀드가 대한화섬/대한제분/삼양제넥스 등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던 주식을 모두 처분하며, 소위 장하성펀드를 청산할 움직임을 보이자 장하성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단순히 펀드 어드바이저일 뿐, 펀드 청산에 대해서 내가 말할 사안이 아니다.”

3. 결국 본 장하성펀드 문제의 본질은 다시 말하지만, 돈을 벌고자 하는 사적 욕망에 소액주주실현과 투명성 제고라는 글럴듯한 공공성 명분을 옷 입힌 데 따른 괜한 체면 추락이다. 그냥 돈 좀 벌려고 이런 펀드를 조성했다고 하면 누가 뭐라 하는가? 현재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역외탈세의 주범 조세피난처에 펀드 회사를 세운 마당에 무슨 소액주주 대변, 투명성제고 등을 운운할 체면이 있었단 말인가.

결과적으로 장하성펀드는 기업 소유구조 개혁, 기업투명성 제고, 소액주주 이익 대변이라는 본래의 목적은 거의 손도 못 대보고, 당시 주가가 요동칠 때 소수의 몇 명(아마도 주로 해당 기업들의 대주주들?)만 이익을 본 채, 6년 만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버렸다.

따라서 우리는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

첫째, 소액주주를 대변한답시고 거대 해외 투자기관 끌여 주식시장을 요동치게 하고, 거기에 더하여 조세피난처에 회사를 세움으로써 세금도 안내는 이런 행태가 과연 『진보』라는 자들이 할 행동인가?

둘째, 그렇다면 안철수는 이런 자를 브레인드로 둔 데에 대해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던, 변명을 하던, 아니면 장하성을 옹호 하던 뭐라고 한 마디 해야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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