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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텔레그람 인터뷰] 중국 스파이들의 가장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프랑스 브르타뉴

“프랑스의 정보기관들과 고위 관료들은 중국 문제를 과소평가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순진하게 구는 경향이 있습니다.”



※ 본 인터뷰 기사는 프랑스의 세계적 유력지 ‘르 텔레그람(Le Télégramme)’의 에르베 샹보니에르(Hervé Chambonnière) 기자가 ‘프랑스와 중국의 위험한 관계’의 저자인 앙투안 이장바르를 인터뷰하여 ‘중국 스파이들의 가장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프랑스 브르타뉴(Espionnage. « La Bretagne intéresse au plus haut point la Chine »)’ 제하로 2019년 10월 19일에 공개한 것입니다. ‘르 텔레그람’으로부터는 번역 전재 허락을 받았습니다. (번역 : 황지현)




매혹적인 중국계 여학생들, 너무나 솔깃한 연구 지원자금, 설명하기 힘든 침입들… 앙투안 이장바르 기자는 프랑스와 중국 사이의 ‘위험한 관계’를 다루는 그의 저서에서 중국 스파이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지역이 핵잠수함 기지가 있는 프랑스 브르타뉴(Bretagne)라는 사실을 밝힌다. 이번에 저자는 ‘르 텔레그람(Le Télégramme)’에서 몇몇 설득력 있는 사례를 전한다. 

[르 텔레그람] 
중국 정보기관이 브르타뉴 지역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앙투안 이장바르] 
브르타뉴 지역은 프랑스 군대의 거점입니다. 프랑스 핵 억제력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일 롱그(Ile Longue)와, 이곳의 핵탄도미사일잠수함이 브레스트(Brest, 브르타뉴 반도 서쪽 끝에 있는 항만 도시)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또한 육군 사관학교 ‘생시르꼬엣끼당(Saint-Cyr-Coëtquidan)’과 해군 사관학교 ‘랑베옥(Lanvéoc)’ 등 장교를 양성하는 학교들도 바로 이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이버 우주 센터가 있는 렌느(Rennes)와 로리앙(Lorient), 프랑스 방위사업청이 위치한 브뤼즈(Bruz), 모두 브르타뉴 지역입니다. 브르타뉴에는 국방 산업과 연관된 일을 하는 기업이 400개 이상 있습니다. 

[르 텔레그람] 
우리 정보기관들은 어떻게 브르타뉴에 대한 중국의 야심에 대해 알게 되었나요?

[앙투안 이장바르] 
한 예로, 국방·국가안보사무국(SGDSN)의 2018년 7월 기밀보고서는 브르타뉴에 배치된 군인들과 중국계 여학생들 간의 결혼이 급증했음에 주목합니다. 해당 보고서는 브레스트에 대해 논하면서 웨스턴브리타니대학(UBO) 및 국립고등첨단기술대학(ENSTA)의 여학생들을 언급합니다. 중국계 유학생들은 웨스턴브리타니대학(UBO)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외국인 커뮤니티입니다. 이러한 유혹 게임에서 표적이 되는 대상은 군인 뿐만이 아니며 엔지니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중국 측으로부터 “접근 당하는” 대상은 국방 커뮤니티 전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르 텔레그람] 
중국은 학교, 교육, 문화에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특히 브레스트에서 그렇다지요?

[앙투안 이장바르] 
한 예로, 중국은 온라인 교육의 선두자인 웨이동 클라우드 교육(Weidong Cloud Education)을 통해 프랑스 평생 교육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기업 데모스(Demos)를 2016년에 인수했습니다. 데모스는 브르타뉴에서 영향력이 매우 큽니다. 데모스는 브레스트 비즈니스 스쿨(Brest Business School)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데모스는 군사대회 관련 교육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프랑스에 주재하는 16개의 ‘공자학원’ 중 하나가 위치한 곳도 브레스트입니다. 공식적으로 공자학원은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중국의 기관들은 다른 압박 방법을 통해서 그들 중국계 커뮤니티 일원들에게 영향을 행사합니다. 그 중국계 일원들이 설사 중국을 떠난지 오래되었다고 해도 말입니다. 프랑스에 있는 중국계 학생들은 현재 3만 명이며,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5년 임기 중에는 5만 명이라 보고된 바 있습니다. 방첩활동을 담당하는 우리 정보 기관들은 이미 일이 벅찬데, 그렇게 많은 인원을 통제할 수 있겠습니까? 

[르 텔레그람] 
국방 관련 업계가 유일한 표적이 아니라지요? 간첩 활동에 희생된 브르타뉴 스타트업 사례를 드셨는데요. 

[앙투안 이장바르] 
해양 자원 개발에 전문화된 스타트업 기업에 관한 사례였습니다. 중국의 가장 중요한 정보기관인 중국 국가안전부(MSE, 소속 요원 20만 명!)에 연계된 인물이 해당 스타트업 내부에 침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생명공학은 베이징의 10개 우선순위 중 하나에 속합니다. 항공, 의학 제품, 전기 생산과 함께, 생명공학은 중국의 ‘중국제조 2025’ 계획에 언급된 바 있습니다. 그들의 목표는 지금부터 6년 안에 중국에서 해당 분야 생산의 70퍼센트를 보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우선순위는 중국 스파이들의 우선순위이기도 합니다. 

[르 텔레그람] 
브르타뉴의 2가지 다른 사례들을 통해서, 앙투안 이장바르 기자는 연구와 발전에 대한 중국 기관의 관심에 대해 논하셨습니다. 이는 딱히 불신을 불러일으키고 있지 않나요?

[앙투안 이장바르] 
브르타뉴의 공학계열 그랑제콜 연구실의 30명의 박사과정 학생들 중 10명이 중국 출신이고, 모두가 중국 인민해방군 무기 관련 시스템을 설계 및 구매하는 정부 기관에 의해 운영되는 하얼빈기술연구소 출신이라면, 당연히 미심쩍어할 만합니다. 중국 학생들이 민간용 및 군용 기계 관련 연구를 하도록 권한까지 부여받았던 것을 보면, 제가 인터뷰한 사람들은 아무래도 분별력이 없는 듯 합니다. 그랑제콜과 연구계약에 대한 관대한 자금 지원에 대해서 무엇을 더 말할 수 있을까요… 중국의 요구 사항들 중 지적 재산권의 귀속에 대해 말할 수 있겠군요. 공학대학원 IMT아틀랑티크(낭트 캠퍼스)와 화웨이 사이에 체결된 계약이 바로 이 경우에 속합니다. 

[르 텔레그람] 
중국은 경제 분야와 관련하여 다른 수단도 활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그야말로 ‘불도저’ 아닌가요?

[앙투안 이장바르] 
모든 것이 이 거대한 나라의 형상을 본따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자신들에게 부족한 기술을 모방한 후, 중국 국유 은행의 무조건적이고 거의 무제한적인 지원에 힘입어 시장을 습격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 화웨이는 국제 개발을 시작하기 위해 2005년에서 2009년 사이에 300억 달러의 대출을 받았습니다! 알카텔(Alcatel)은 이 전략의 전면적인 타격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어떤 회사도 대항할 수 없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대항하는 것도 어려워 보입니다. 중국 시장과 특정 전략적 자원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르 텔레그람] 
중국 스파이 문제가 프랑스에서 과소평가되어서 대응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십니까?

[앙투안 이장바르] 
프랑스 정보기관들과 고위 관료들은 중국 문제를 과소평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순진하게 구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의 프랑스에 대한 투자를 빛나게 해주면서 중국에 황금 다리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실제로 프랑스에 그렇게 많이 투자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더구나 그들의 투자는 많은 경우 대실패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니스의 축구팀 매입, 툴루즈 공항 매입, 심지어는 브르타뉴에서 시뉴트라(Synutra, 유제품 제조 회사)를 인수한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다른 징후들도 있는데, 각종 자원과 바닷길 및 육로를 확보하려는 중국의 의지, 중국 해군력의 심상치 않은 발전이 그것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는 우리가 중국을 충분히 경계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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