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가상대결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으로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판정승을 거둘 때만 하더라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무난한 재선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여론의 급격한 변화에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미국 검찰의 무리한 기소와 증가한 범죄율 등 여러 이유가 있다. 아울러 전통적으로 중도 내지 중도좌파 노선을 고수해 온 민주당이 최근 극좌파 운동가들에게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칼럼은 서두에서 미국인 10명 중 4명 가까이가 스스로를 사회 문제에 대해 보수적이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이는 작년보다 4%p 증가한 수치이며, 10년 만에 최고치다.
칼럼은 미국인들이 사회적으로 보수적이라고 인식할 가능성이 더 높지만, 대다수는 전통적으로 진보적으로 간주되며 지난 수십 년 동안 그러한 방향으로 변해온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칼럼은 도덕적 문제에 대한 역사적 데이터를 소개하면서 자칭 ‘사회적 보수주의자(social-conservative)’의 비율이 오늘날과 거의 같았던 2001년에, 미국인들의 53%가 게이나 레즈비언을 “도덕적으로 잘못”이라고 생각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의 데이터는 그 수가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며 “20년 전에는 35%의 미국인이 동성 결혼을 지지했는데 지금은 71%로 두 배나 증가했고, 낙태를 도덕적으로 용인할 수 있다고 믿는 유권자 비율도 10% 증가한 52%”라고 밝혔다.
반면 칼럼은 인간 복제, 자살, 외도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지적하면서 “사회가 발전하더라도 미국인들이 확고하게 고수하는 몇 가지 가치는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칼럼은 “민주당은 미국인들이 사회 문제에 대해 엄격한 경계를 가지고 있다는 현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임신 후반부 낙태, 인종 정의(racial justice), 트랜스젠더 권리와 같은 주제들이 매일 1면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갤럽 연구에 따르면 인구의 8%에 불과한 극좌 진보주의자들이 민주당을 점점 더 좌파로 이끌고 있다”고 언급했다.
칼럼은 좌파 운동가들이 주류 민주당원들의 저항을 받지 않고 섬세한 사회 문제를 계속 건드리기 때문에 점점 더 많은 미국인들이 실제로는 예전보다 진보적으로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사회적 보수주의자’라고 규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칼럼은 스테이트 폴리시 네트워크의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공화당의 국정 방식이 상식적이라고 믿는 유권자의 비율이 51%로 민주당(49%)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소한 차이이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이 공화당에 좋은 점수(30%)를 줄 가능성이 그 반대(공화당 지지자의 17%가 민주당의 국정이 상식적이라고 봄)보다 훨씬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온건한 민주당원들은 공화당의 국정 방식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준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칼럼은 미국인들이 동성 결혼이나 낙태처럼 한때 금기시되었던 주제를 더 많이 받아들이게 된 계기는 배려, 관용 및 존중을 앞세운 설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에는 그러한 방식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도성향인 사람들까지도 악마화시키는 과격 행동주의가 좌파의 주류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칼럼은 “문제는 조 바이든 정부조차도 이런 극단적인 행동주의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오늘날의 좌파 사회운동가들은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거나 배려하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중도파 유권자들까지도 공화당을 지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