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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창 “장시호 진술, 박근혜를 뇌물수수로 엮는데 이용됐다”... 박근혜 탄핵백서 재조명

“장시호 진술, 충분히 의심 가능… 공소장 뇌물 액수에 ‘부가세’ 표시한 것 처음 봤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의 장시호 씨 위증교사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과거 장시호 씨 검찰 진술 등을 추적, 기록하며 국정농단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온 우종창 전 월간조선 기자의 ‘어둠과 위선의 기록: 박근혜 탄핵백서’가 재조명 되고 있다.

우종창 기자는 저서 ‘어둠과 위선의 기록’의 ‘영재센터 뇌물사건의 진상’이라는 챕터에서 영재센터 설립 경위와 관련된 장시호 씨의 검찰 진술에 의구심을 표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씌워진 제3자 뇌물혐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어둠과 위선의 기록’에 따르면 장시호 씨는 2016년 11월 18일 검찰 1차 조사 진술을 통해 “저와 연인이었던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김동성과 함께 ‘김동성의 인재육성 프로그램’이라는 계획서를 짰는데 이를 이규혁(전 스피스 스케이팅 선수, 영재센터 전무)에게 보여줬더니 ‘참 좋은 계획이니 같이 해보자’고 하여 영재센터가 설립된 것입니다”라고 영재센터 설립배경에 대해 말했다. 또한 장 씨는 최서원 씨에게 영재센터 섭립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지만 최 씨가 ‘집에서 애나 잘 키워라’라는 핀잔을 줬다고도 증언했다.

이와 관련 우종창 기자는 “그랬던 장시호가 구속영장을 앞둔 검찰 3차 조사(2016.11.20.)부터 진술을 번복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조사에서 장 씨는 “2015년 1월경 김동성이 최순실에게 찾아간 모양입니다. 김동성은 제가 어렸을 때 결혼을 전제로 사귀던 친구여서 최순실도 잘 알고 있으며 김동성이 최순실을 이모라고 부릅니다. 그때 김동성이 동계스포츠 후학 양성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당시 최순실은 스포츠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었는데 김동성이 계획한 프로그램이 더 이용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김동성에게 저와 상의하여 동계스포츠 후학 양성 프로그램의 계획을 짜보라고 하였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러다가 갑자기 김동성이 강릉시청 빙상단 감독 자리에 가고 싶다며 최순실에게 부탁을 하였는데 최순실이 거절하였습니다. 김동성은 기분이 나빴던지 영재센터 일도 하지 않겠다며 아예 사업에서 빠졌습니다. (중략) 최순실은 뭐든지 전면에 나서는 일이 없습니다. 주로 저를 전면에 내세웠고 그 이유는 저를 자기 옆에 두고 정유라와 그 아들을 돌봐달라는 뜻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도 했다. 이는 최서원 씨로부터 ‘집에서 애나 잘 키워라’라는 핀잔을 들었다는 1차 진술의 내용과는 거리가 있다. 

우종창 기자는 “장시호의 이 진술이 대통령과 최서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엮는데 이용됐다”며 “하지만 이 진술은 영재센터 설립 무렵에 있었던 최서원과 장시호, 정유라 간의 불편한 관계를 감안하면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우 기자는 장시호 씨가 최서원 씨에게서 영재센터 설립을 지시받았다던 2015년 5월 무렵에 정유라 씨가 출산을 앞두고 장시호 씨의 거처로 짐을 풀었으나 개와 고양이를 키운다는 이유로 장시호 씨로부터 박대당하고, 얼마뒤 거처를 옮긴 뒤 출산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서원과 정유라, 장시호 관계가 그 당시 평탄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시호 진술은 경험칙상의 합리적 판단으로 미뤄, 충분한 의심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우 기자는 영재센터가 삼성전자로부터 송금 받은 돈이 ‘제 3자 뇌물죄’에 해당되는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회사자금 5억 5천만원을 영재센터에 1차 송금한 날은 2015년 10월 2일이다. 대통령과 이재용 간의 단독 면담이 있고나서 두달이 지난 후였다. 장시호는 지원금 5억원에 부가가치세 5천만 원을 더한 5억 5천만 원을 삼성전자에게 요청하고 세금계산서를 발급했다”며 “그 결과 뇌물 액수에 부가세가 명시됐는데 나는 공소장 뇌물액수에 부가세를 표시해 놓은 것은 처음 보았다”고 술회했다.

우 기자는 “특검 수사에 의하면 최서원이 대통령에게 부탁해 삼성전자에 2차로 요청했다는 후원금 액수는 9억 7,618만원인데, 이 금액은 장시호가 급히 만들어 최서원에게 건넸다는 ‘종합형 스포츠클럽 꿈나무 드림팀 육성 계획안’에 적힌 숫자였다”며 “이 액수에 대해 특검 파견검사 박주성은 장시호에게 ‘위 영재센터 계획안의 마지막 페이지 국내/외 예산안을 보면 예산 합계 금액이 9억 7,618만원으로 되어 있고 삼성측에서는 백만원 단위 금액은 반올림하여 9억 8,000만원을 후원금으로 승인해 주었고 이에 부가가치세 10%를 더하여 10억 7,800만원을 송금한 것인가요’라고 물었고 장시호는 ‘예, 그렇습니다’라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우종창 기자는 “나는 이 일문일답식의 조서를 읽으면서 특검이 대통령의 뇌물액수를 특정하려고 엄청나게 노력했음을 확인했다”며 “나는 20년 가까이 경찰과 법조를 출입한 사건기자였지만, 뇌물을 요청한 측에서 만원 단위까지 아주 구체적으로 특정한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장시호가 꿈나무 드림팀 육성 계획안을 영재센터 사무실 컴퓨터에서 인쇄한 시각은 2016년 2월 15일 오전 9시 55분이었다. 장시호는 이 시각에 출력한 인쇄물을 무등록 택시 편으로 최서원의 미승빌딩에 보냈다고 주장했고 특검은 이를 근거로 최서원이 이 인쇄물을 곧바로 청와대에 있는 대통령에게 보내 이재용과의 단독면담에서 참고자료로 활용했다고 공소장에 적었다”면서 “그런데 대통령과 단독면담을 마치고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무실로 복귀한 이재용의 승용차가 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이 오전 11시 이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통령이 단독면담 전에 이 인쇄물을 받아보았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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