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희재·미디어워치 대표이사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설 연휴 기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과 만나 한 전 대표의 대통령 후보 출마와 관련 격려를 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조 대표는 “한동훈은 12·3 비상계엄 사태 진압에 있어 역사적 역할을 한 사람”이라면서 “정치인은 역사가 주는 사명을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고, 대통령 선거가 이번에 있게 된다면 후보로 나오는 게 맞는다”고 밝혔다.
조갑제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서는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금은 정치적 상황이 너무 빨리 돌아가고 있다. 시기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한국 정치판은 때를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 대표는 8년 전에는 박근혜 탄핵 당시 윤석열과 한동훈의 특검 제4팀이 저지른 박근혜와 삼성 관련 조작수사를 비판하며 “영국의 찰스 1세를 사형에 처한 검사와 판사들이 당한 대로, 모두 사형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최소 수억 원대 이상의 후원금과 책 판매금을 챙겼었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사형을 시켜야 한다고 지목했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이승만을 능가하는 외교 영웅”이라 만세찬양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찰스 1세를 사형에 처한 검사와 판사를 모두 사형시키자”는 자신의 글에서 슬쩍 ‘검사’를 빼버리는 교활한 작태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다가 윤석열의 인기가 떨어지고, 조중동이 윤석열을 버릴 듯하니 어느 순간 “검사 출신은 절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며 윤석열 탄핵을 주장하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박근혜에 대한 조작수사에 있어 윤석열과 공범인 한동훈에 줄을 서서 한동훈 대통령 만세를 부르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조갑제 대표는 작년 2월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이재용 삼성 회장이 형사재판 1심 무죄를 선고받자 관련 기소의 주역이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지목해 부당한 수사 문제에 대해서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었다. 즉 조 대표에게 한동훈은 애초 대통령 후보는 커녕 당 대표 자격도 없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무죄를 선고받았을 당시 조 대표는 “한동훈이 아무리 빠져나갈려고 해도 이 무지막지한 수사의 그림자는 한동훈을 영원히 따라다닐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한동훈을 법률가로서 참으로 무능한 사람이고 인간으로서도 참으로 뻣뻣하고 차갑다”고 평가했다.
이재용 삼성회장이 무죄를 선고받았을 당시 조 대표는 “윤석열 한동훈 이복현의 공통점은 특수부 검사라는 점”이라며 “특수부 검사들의 정치참여를 제한하는 법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까지 제안했다.
조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공명심을 위해서 이런 식의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의심은 정당하다. 그만큼 검찰의 공신력은 떨어지고 묵묵히 일하는 다른 검사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단언도 했다.
한동훈은 물론 태블릿 조작수사 문제로도 주역 중에 한 사람이다. 실제로 전광훈 목사는 태블릿 조작에 대해 자신이 확인하였다고 하면서 “윤석열은 술이나 마시고 있었고, 박근혜와 태블릿 관련 모든 조작수사는 한동훈이 주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조갑제 대표는 어찌보면 윤석열보다 더 악질적으로 박근혜, 양승태, 이재용 관련 조작수사를 감행했던 한동훈을 새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악질 검사 윤석열이 2년 6개월만에 탄핵되었으면 윤석열보다 더한 악질 검사 한동훈은 1년이라도 버티겠나? 조갑제 대표는 그때는 또 어떤 사기꾼에 줄을 서서 만세찬양가를 부르며 국민을 속일 것인가?
조갑제 대표가 한동훈에 줄선 이상, 앞으로 한둥훈과 자주 통화 및 만남을 이어갈 것이다. 조 대표는 한동훈에게 정확히 전달하기 바란다. 조만간 공수처에서 장시호, 김영철, 한동훈 등을 체포하고 태블릿 조작 관련 수사를 개시할 것이다.
조갑제 대표의 양심에 최소한의 진실 DNA가 남아있다면 태블릿 조작수사와 관련 한동훈의 자백을 받아 자수를 꼭 권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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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한동훈을 태블릿 조작의 주범이라 적시했고 그에게 자수하라는 공문을 최소 5번 이상 보냈고 그의 자택 타워팰리스 앞에서 자백 촉구 집회만 3번 이상했다. 자신을 조금만 비판해도 고소, 고발장을 날리는 한동훈은 그 어떤 조치도 없이 침묵으로 도망다니기에 바쁘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한동훈의 태블릿 조작 범죄는 이미 확정적이다. 조갑제 대표는 말년에 조작과 거짓의 편에 줄을 서다가 패가망신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