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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프라이머리와 열린우리당 운명

결혼상대 없이 결혼식 준비하는 격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한 인터넷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열린우리당이 추진 중인 대선후보 선출용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 일갈했다.

 오픈 프라이머리라는 제도 자체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열린우리당이 현 단계에서 이 문제에 집착하는 것은 그나마 긍정적인 면이 있는 오픈 프라이머리 자체의 장점을 크게 반감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오픈 프라이머리는 의미 있는 제도이지만 국민들로부터 왕따 당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이 제도를 만지작거리는 순간 오픈 프라이머리는 가치하락한다는 경고다.

 마치 식당 주방 안에서 질 좋고 값비싼 음식재료를 실력 없는 주방보조가 만지작 거리면 제대로 된 음식이 만들어 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이낙연 의원의 주장에는 열린당이 섣불리 지금 이 시점에서 오픈 프라이머리를 논하는 것은 작품 망친다는 우려가 짙게 깔려있다.

 한마디로 오픈 프라이머리 연구 말고도 할 일이 태산 같는 열린당이 다른 일 다 제쳐두고 내년 대선 후보선출 방법을 논하는 것은 순서가 아니다는 뜻이다. 물론 열린당 내에 아직 뚜렷한 대선주자도 없는 상황에 대선후보선출방식을 거론하는 것은 넌센스에 가깝다는 쓴 소리다.

 다른 비유로 설명해보자. 남녀가 만나 사귀면서 서로 진실한 사랑을 확인하고, 두 사람이 결혼을 약속한 다음에 언제 어디서 어떻게 결혼식을 치룰 것인지를 둘이서 의논해 결정하는 것이 순서다.

 그런데 진실하게 사귀는 뚜렷한 상대도 없는 사람이 독단적으로 결혼식장과 결혼순서와 결혼식을 주관해줄 주례를 먼저 정해놓고 그 다음 결혼할 상대를 찾고 다닌다면 이 어찌 코미디 같은 일이 아니겠는가?

 꼭 열린우리당이 오픈 프라이머리를 먼저 확정짓고 대권 후보를 찾아 나서는 것이 이와 같은 것이다. 열린당이 박원순 변호사,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등과 함께 크게 염두에 두고 있는 고건 전 총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열린당 등 특정 정당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수 차 강조하고 있고, 특히 열린우리당이 판을 벌이고 있는 오픈 프라이머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분명히 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막무가내 오픈 프라이머리에만 몰두하는 것이 너무 안쓰럽다는 것이다. 이런 것이 열린당이 추구하는 정치개혁이라면 더욱 할 말이 없어진다. 정 전 총장과 박 변호사도 열린당 요구를 거절하며 공개적으로 정치에 직접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비록 방법론에서 큰 차이는 있지만 정계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제 3 지대 신당론이 부각되면서 여기에 노무현 대통령을 포함시켜야 하느냐, 배제해야 하느냐의 논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또한 열린당 외연확대 방식의 열린당 중심 정계개편론과 정당의 기득권을 버리고 탈당이나 당해체를 통한 헤쳐모여식 통합신당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단 당론으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방법으로 오픈프라이머리를 확정하겠다는 것은 앞 뒤 순서가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결혼식장과 결혼순서, 그리고 주례를 혼자서 확정해 놓고 결혼상대를 찾아 나선다면 그 일이 제대로 되겠는가?  거창한 결혼식장을 예약해 놓고 결혼상대를 찾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일까?

 열린우리당이 이 정도 현실인식 수준이다 보니 국민들이 열린우리당 알기를 우습게 보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다른 일 다 제쳐놓고 성급하게 오픈 프라이머리만 만지작거리면 국민들이 오픈 프라이머리 자체를 열린당과 동일시 해서 매우 우습게 생각할까 큰 걱정이다. 


[중도개혁 통합의 힘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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