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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업 출마, 권노갑 18대 정계진출?

민주당, 무공천에서 전략공천 움직임 확산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차남 김홍업 씨의 4.25 재보선 무소속 출마를 두고 동교동계가 ‘킹메이커’를 자처하고 나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업 씨 출마를 발판으로 삼아,18대 정계진출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동교동계는 작년 말부터 홍업 씨를 재보선에 내세워 ‘열-민 통합’ 추진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대선 정국의 ‘구심점’을 만들자는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면 복권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 비서실장은 재보선을 앞두고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권노갑 전 고문은 홍업 씨의 공식출마선언이 있기 몇 주 전부터 무안신안 지역에 내려가 사무실을 여는 등 선거준비를 도맡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속속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다른 무소속 후보를 상대로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는 것도 지역정가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DJ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박지원 비서실장은 최근 민주당의 한 관계자와 만나 “권노갑 고문은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홍업 씨의 출마에 대해서는 “DJ와 나는 매우 불쾌해 한다. 이미 두 번 권 고문에게 경고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동교동계의 ‘이중플레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복귀한 박 비서실장도 조만간 무안신안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DJ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그가 현지를 방문할 경우, ‘DJ의 의중이 실려 있다’고 밖에 해석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배기운 사무총장은 지난 1일 CBS 라디오 '뉴스레이다'와의 인터뷰에서 (권 전 고문, 박 비서실장은)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많이 움직이신다”고 했다. 또 홍업 씨는 지난 15일 출마 기자회견 당시 “아버지가 ‘열심히 하라’는 말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동교동 핵심 인사들은 김대중 정부 말기와 현 정부 초기, 대북송금특검 과 대선비자금 등에 연루돼 대부분 구속되거나 정치권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범여권 통합 기류 속에서, 열-민을 아우르는 통합의 가교 역할을 하고 이를 발판으로 삼아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권노갑의 정치활동에 대해서 DJ의 뜻과는 전혀 다르다는 의견도 있다. 박지원 비서실장과 친분이 깊은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박실장과 만나보니, 권노갑의 정치활동에 대해 DJ 측에서 두 번에 걸쳐 경고했으나, 권씨가 말을 듣지 않고 있다"라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홍업 민주당 출마 적극 검토?

한편 홍업 씨의 출마를 둘러싸고 조중동 등 주요일간지를 중심으로 집중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안무안 지역에 무공천을 주장했던 민주당으로 비판의 불씨가 옮겨가고 있다. 급기야 당 일각에서는 홍업 씨를 '전략공천' 하려는 기류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조순형 의원은 19일 “4.25 재보선에 민주당이 공천을 포기하는 것은 민주정당으로 기본적 책무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무공천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는 이날 장상 대표에게 보낸 의견서를 통해 “민주당의 확고한 지지기반인 지역구에 공천을 포기하면 50년 전통과 역사의 민주당의 이미지와 위상에 결정적 손상을 입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효석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홍업씨에게 지역여론이 좋지 않으니 출마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다방면으로 전달했으나, 지금 상황에는 나오는 것은 됐다”며 “이제는 민주당이 차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미 명분 놓쳤으니 실리까지 놓칠 수는 없다”며 ”민주당 공천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최근 홍업 씨 측과 접촉하며 민주당으로 출마해 달라는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것은 부담주기 싫다는 이유이지, 본인도 무소속 의지가 그리 강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배기운 사무총장은 20일에는 홍업 씨를 만나 민주당 공천을 신청하도록 설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권노갑 전 고문을 만났던 그는 "권 전 고문도 김 씨가 민주당으로 나오는 게 좋다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업 씨 측에서는 민주당 후보 출마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오는 4.3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구도변화가 몰고 올 수 있기 때문. 홍업 씨 출마와 관련, 현재 당권 의사를 밝힌 출마자들이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칫하면 공천을 받지 못하는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공천심사특위를 열어 무안신안 공천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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