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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90% 몰표까지 매도당할 판"

김홍업씨 출마로 여론의 심판대에 오른 호남 표심


DJ의 차남 김홍업씨가 4월 25일 재보선 무소속 후보로 공식 등록하면서, 정가의 모든 이슈는 김홍업씨와 권노갑, 박지원 등 구 동교동 계로 쏠리고 있다. 특히 김홍업씨가 범여권 통합의 깃발을 들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은 정당 공천 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만약 김홍업 측의 바람대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공천하지 않고, 김씨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면, 향후 김홍업을 중심으로 범여권 통합의 발판이 마련되는 수도 있는 일이다. 그 측면에서 김홍업의 출마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DJ의 정치개입과 분당되기 전의 민주당 복원 등 복잡한 정치적 문제가 얽혀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안과 신안 현지 여론은 그리 녹록한 편이 아니다. 김홍업씨는 공식 출마 기자회견 당시 지역구 여론이 어떻냐는 질문에 “혼쭐이 났습니다”라는 표현으로 여론이 심상치 않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미 광주 전남 지역의 52개 시민단체는 호남의 자존심을 지키자며 김홍업씨의 출마를 결사 반대하고 있다. 또한 한겨레신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앙일간지는 사설을 통해 김씨는 물론 DJ까지 비판하고 나섰다.

무안신안의 현지 여론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지역의 한 신문사 대표는 “현재 여의도 정가는 완전히 민심에서 동떨어져있다. 민주당이 제대로 된 후보를 낸다면 김씨의 당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선거판세를 분석하고 있다.

또한 민주당 측의 이 지역 관계자 역시, “김씨는 신안 출신인데, 무안 지역의 유권자가 두 배가 더 많다. 만약 무안 지역의 후보가 단일화 된다면 설사 민주당이 공천하지 않는다 해도, 무안의 무소속 후보에게도 밀릴 가능성이 높다”며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김홍업씨의 출마 선언으로, 열린우리당부터 민주당까지 줄서기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왜 이런 민심과의 괴리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 지역의 한 기자는 “여의도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DJ의 영향력이 이 지역에서 그리 크지 않다. 더구나 DJ도 아닌 그의 아들이 출마한다고 해서, 지역에서 몰표를 준다고 예상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다”라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그는 덧붙여 “만약 무안 신안에서 어쨌든 뇌물과 정치자금 수수로 처벌받은 인물을 DJ의 아들이라는 이유 하나로 국회로 입성시켜준다면, 무안과 신안을 넘어 호남인들이 전국적으로 어떻게 평가받겠는가. 김대중 대통령이 출마했을 때 90%의 몰표를 준 것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정당성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김홍업을 당선시키면, 그 당시의 몰표까지도 이른바 김대중 광신도들의 반민주적 행태로 매도될 게 뻔하다”는 말로 지역여론을 대변했다.

더구나 역시 법적 처벌을 받았던 권노갑과 박지원이 무안과 신안을 넘나들며 정치권 중심에 서는 것 역시 부담이다. 한 지역민은, “김홍업, 권노갑, 박지원 이렇게 범죄자 삼총사 중심으로 범여권을 통합시키자는 말이냐. 호남인들을 자신들의 노예로 보지 않고서 어찌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느냐”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이재현 전 무안군수와 김호산 (사)통일농수산사업단 기획위원장, 김성철 전 국민은행부행장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만약 민주당에서 지명도 있는 후보를 공천하게 된다면, 이 지역 유권자들은 이제껏 하나라고 인식하고 있던 김대중이냐 민주당이냐를 놓고 여론의 심판대로 오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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