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법관ㆍ검사들의 재산 변동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거래가나 공시지가 반영으로 수십억 원대의 자산가가 크게 늘었다.

더욱이 지난해 몰아친 부동산 광풍 덕에 서울 강남 등에 아파트나 주택을 소유한 법조인들은 자산 가치 가액 변동분이 크게 반영돼 상당한 재력가가 됐다.

재산총액이 60억1천747만원으로 고위 법관 중 1위를 차지한 김종백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가액 변동분만 24억153만원에 달했고 2위인 김수형 서울고법 부장판사도 18억5천5593만원에 달했다.

심상철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가액 변동액이 7억6천994만원이고 예금 이자 증가ㆍ배우자 소득 저축 등으로 인한 순증가액은 2억3천122만원을 기록해 재산총액이 50억7천319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재산총액이 3억원 이하라고 신고한 법관은 문용호 전 특허법원 부장판사를 비롯한 8명이었고 이들은 가액 변동액이 -1천168만~1억2천550만 원에 그쳤다.

올해 퇴직해 법무법인으로 자리를 옮긴 문 전 부장판사는 재산 총액이 4천343만원에 불과했다.

가액 변동을 제외한 실질적인 재산 증가에서는 이종오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토지 증여로 18억2천984만원을 신고해 1위였고, 뒤를 이어 고의영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토지매도차익 등으로 5억9천30만원이 순증했다고 신고했다.

실질 재산이 감소한 법관 중에는 강일원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이 주식으로 4천420만원의 손해를 보는 등 전년보다 3천500만원의 재산이 순감했다고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40억6천542만 원을 신고해 지난해 2위에서 올해 6위를 기록했고, 1년간 실제 재산 증가는 봉급저축과 이자 증가로 7천436만원이었다.

대법관들 중에는 고현철, 김용담, 김영란, 양승태, 전수안 대법관이 20억원 이상의 재산을 신고한 반면 이홍훈, 박일환, 김능환, 안대희 대법관은 10억미만이라고 신고했다.

안대희 대법관은 재산총액이 3억4천159만원으로 대법관중 가장 적었다.

헌법재판소에서는 인사청문회 때 부인 소유의 오피스텔로 곤욕을 치렀던 이강국 소장이 오피스텔 실거래액 23억5천만원이 반영되면서 34억2천246만원의 재산총액을 기록했다.

주선회 전 재판관은 압구정동 아파트(196.7㎡)가 11억6천800만원 올라 재산총액을 30억6천895만원으로 신고했다.

이공현 재판관도 삼성동에 소유한 아파트(195.338㎡) 가액이 10억6천만원에서 21억8천만원으로 뛰어 재산총액이 23억510만원에 달했고, 강남에 아파트 2채를 소유한 김희옥 재판관도 가액이 9억6천여만원에 달해 30억9천58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반면 부산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를 소유한 김종대 재판관은 주택가격 하락으로 2억4천만원의 감소가 있었다고 신고해 대조를 보였다.

한편 김종대, 목영준 재판관은 각각 `물방울 화가'로 유명한 김창렬 화백의 작품 1점과 김용진 화백의 동양화 1점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검찰에서는 권태호 서울고검 검사와 조승식 대검 형사부장이 아파트 가액 상승으로 10억원 넘게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하는 등 1~10위까지 모두 아파트 가액 상승 때문에 크게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