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각 언론사의 신년 여론조사에서 `제3후보'로 희망을 걸어온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 총장의 지지율이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돼 당혹해 하면서도 "괜찮다"며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 모습이다. 정 전 총장은 코리아리서치센터가 1천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5%를 보이는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1% 안팎의 지지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일부 언론에서 실시한 지식인.전문가 집단 여론조사에서 고 건(高 建) 전 총리를 제치고 범여권 후보 선호도 1위에까지 올랐던 그지만, 일반 국민들에게는 아직 대선주자로서의 이미지가 형성돼 있지 않다는 반증인 셈이다. 그러나 우리당 다수 의원들은 `정운찬 주'는 `비상장 우량주'이기 때문에 상장만 된다면 주가가 치솟을 것이라는 희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국민의 길'을 이끌고 있는 전병헌(田炳憲) 의원은 "정 전 총장이 출마선언을 하지도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 대상 여론조사는 의미가 크지 않다"며 "국민이 정 전 총장을 잘 모르지만, 본격적으로 정치에 나설 경우 폭발적인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권주자인 고 건(高 建) 전 국무총리가 새해 1월2일 69회 생일을 맞는다. 1938년에 태어난 고 전 총리 입장에서는 17대 대선이 치러지는 정해년의 벽두에 생일을 맞는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 전 총리는 별다른 생일행사 없이 조용히 가족들과 생일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대선주자군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부각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 전 총리의 팬클럽인 `우민회'도 생일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행사도 열지 않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우민회의 한 관계자는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회원들은 조그만 생일선물이라도 보내고 싶었지만, 고 전 총리측에서 만류해서 포기했다"며 "선물을 하지 않는 대신 회원들이 고 전 총리 핸드폰으로 생일축하 문자메시지를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전 총리측은 조용하게 생일을 보내기로 한 것과 나이 문제는 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 측근은 "고 전 총리는 서울시장과 총리시절에도 본인의 생일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며 "이번
열린우리당내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는 30일 비대위 권한문제를 둘러싼 법정분쟁 사태를 놓고 논란을 벌였다. 당 사수를 주장하는 기간당원 11명이 전날 기초당원제 신설을 골자로 한 비대위의 당헌개정이 무효라는 취지의 가처분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 서로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고 갑론을박한 것. 통합신당파는 "당헌 개정이 무효라는 주장도 잘못됐고, 당내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가는 것도 잘못됐다"고 당 사수파를 비판했다. 민평련 소속인 정봉주(鄭鳳株) 의원은 이날 "비대위가 출범할 때 당헌개정의 권한을 위임받았기 때문에 당헌개정과 관련한 모든 결정은 유효하다"며 "당헌개정이 무효라는 당 사수파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다수결이라는 민주적 원칙을 통해 결정된 사안을 법정으로 끌고가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양형일(梁亨一) 의원도 "지금은 전대준비위를 구성하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이런 일이 일어나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 사수파 의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정세균(丁世均) 산업자원부 장관이 29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면서 그의 당 복귀가 1월 초로 사실상 공식화 됐다. 지난 `1.2 개각'으로 입각했던 그가 꼭 1년 만에 컴백하게 되는 셈이다. 정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길을 함께 고민하고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그의 컴백 이후 `역할'을 놓고 당내에서는 두 가지 기류가 엇갈리고 있다. 정 장관을 차기 의장에 추대해 당의 진로 문제 등에 대한 전권을 줘야 한다는 중도파 및 친노계열측의 의견과, 그렇게 될 경우 신당추진 논의가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신당파 일각의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그의 복귀는 신당논의로 내홍을 겪고 있는 열린우리당에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오는 2월14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통합신당논의를 구체화하기로 지난 27일 의원 워크숍에서 결론이 내려졌지만, 누가 당 의장이 되느냐에 따라 신당논의의 성격이나 주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중도파 및 친
확실한 차기 대권주자가 부재상태인 열린우리당 내에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카드가 부상하고 있다. 범여권후보 가운데 선두주자격인 고 건 전 국무총리의 지지율이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정 전 총장의 `주가'가 뜨고 있는 것. 특히 지금껏 정치권 입문에 부정적이었던 정 전 총장이 최근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며 미묘한 입장변화 가능성을 보이면서 `정운찬 카드'에 대한 당 안팎의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형국이다. 한 재선의원은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전 총장은 조건과 상황만 만들어진다면 대권에 도전할 의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친노성향의 한 초선의원도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전선에서 능력있는 분들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반겼다. 당의 진로 문제를 놓고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는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도 `정운찬 카드'에 대해선 일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