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종합병원이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사지가 마비된 환자에게 1억5천만원을 물어주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8부(안승국 부장판사)는 8일 서울의 한 종합병원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다친 남모씨와 가족들이 병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병원은 원고들에게 1억5천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남씨는 2004년 11월 뇌에 물이 차는 병으로 이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고 6일 뒤 병원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수술 부분을 다시 다치는 바람에 사지가 마비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생활하는 병원은 보다 엄격한 미끄럼 방지조치 기준을 적용해야 하지만 남씨가 넘어지기 전 병원측이 미끄럼 방지 작업을 1차례 실시했다는 사실만으로 사회 통념상 요구되는 방호조치를 다했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사고 발생 전에는 스스로 걸어다니며 돌아다녔던 남씨가 발견당시 화장실에서 누워 있었고 비슷한 시간대에 다른 환자가 화장실 물기에 미끄러져 넘어져 다친 것은 남씨가 상태가 좋지 않아 넘어진 것이라기보다는 미끄러져 넘어졌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남씨도 정상인의 상태는 아니었고
선거법 위반으로 교사직을 잃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장혜옥ㆍ원영만 전 위원장이 자신들이 여전히 교육공무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이들은 2004년 4.15 총선에서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취지의 글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한 혐의(선거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돼 장 전 위원장은 벌금 100만원, 원 전 위원장은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공직선거법은 선거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5년간 공무원 직에 취임하거나 임용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자동으로 교사직을 상실했다. 7일 서울행정법원에 따르면 이들은 소장에서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당연 퇴직 처분을 받았으나 공무원법은 법률에 의해 자격이 상실되거나 정지된 자가 공무원에 임용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을 뿐 공무원의 직에서 `당연퇴직'해야 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며 퇴직 처분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공직선거법이 100만원의 벌금형으로 인해 5년간이나 공무담임권을 제한하는 것은 지나치게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헌법에 위반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taejong75@yna.co.kr
담배 제조ㆍ판매 회사인 ㈜케이티엔지(KT&G)가 라디오를 통해 기업 이미지광고를 할 수 없게 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김상준 부장판사)는 7일 KT&G가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를 상대로 낸 방송불가결정처분 취소 소송에서 "KT&G의 기업 광고도 담배와 관련된 광고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방송광고 심의에 관한 규정에는 `담배 및 흡연과 관련된 광고'를 금지하고 있어 KT&G는 TV는 물론 라디오를 통해서도 기업 이미지 광고를 할 수 없다. 재판부는 "원고가 하고자 하는 광고는 그 주장과 같이 기업이미지만을 제고시키는 광고라고 볼 수는 없고 그 자체 내부에 이미 담배와 관련된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데다가 이미지와 신뢰도 제고를 통해 원고 회사가 생산하는 상품인 담배를 보다 많이 판매하고자 하는 의도를 내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광고 끝머리에 사용된 `KT&G'라는 표현에서 원고는 `T'와 `G'는 `Tomorrow'와 `Global'의 약자로 담배와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광고를 접하는 청취자로서는 원고의 과거 회사명으로부터 `T'는 `Tabacco', 즉 담배로 인식할 여지가 남아있어 담배와 관련된 연상작용을 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장성원 부장판사)는 1천억원대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구속기소된 다단계 업체 N사 대표 정모씨에게 징역 6년, 이 회사 회장인 정씨 아버지 탤런트 정모씨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정씨 부자는 작년 7월 서울에 N사를 차려놓고 "투자금의 150% 배당금을 주겠다"고 속여 9천여명으로부터 1천34억원을 불법적으로 투자받아 가로채고 법인 계좌에 입금된 투자금을 개인당 2억여원에서 많게는 15억원씩 자신들의 계좌로 이체해 사용한 혐의로 아버지는 불구속, 아들은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N사의 자금능력이나 영업능력 등을 고려할 때 신규투자자의 계속적인 영입이나 투자금의 지속적인 약속없이는 투자금에 대한 원리금이나 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불가능해 투자금 유치는 투자금 명목으로 금원을 가로채는 행위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런 상황에서 회사의 순수익도 아닌 총투자금의 10%에 해당하는 돈을 분배받는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반환돼야 할 회사의 재산을 횡령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범죄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특히 "정씨는 아들 부탁으로 회사홍보 업무에만 관여한 것으로
삼성 에버랜드가 눈썰매장에서 사고가 난 이용객에게 5억여원을 물어주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77부(안영길 부장판사)는 6일 에버랜드 눈썰매장에서 다친 주모(47)씨가 삼성에버랜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5억여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주씨는 2005년 1월 에버랜드 내 `스노우버스터 눈썰매장'에서 눈썰매를 타고 내려오던 중 충격완화용 매트리스가 없는 부분으로 미끄러지는 바람에 눈으로 쌓인 언덕을 넘어가 추락, 목뼈와 가슴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에버랜드는 눈썰매장 점유자로서 노면이 얼어 제대로 제동이 되지 않아 이용객들이 슬로프 밑에 설치된 눈 언덕에 부딪히는 등의 사고를 막기 위해 충분한 안전시설을 갖춰야 하지만 이를 설치하지 않아 사고가 났으므로 주씨가 입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눈썰매는 사용방법이나 과정에 있어 별다른 기술이나 교육이 필요하지 않아 주씨도 슬로프를 내려오기에 앞서 방향을 조정하고 제동하는 방법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전방과 좌우를 잘 살펴 충격방지용 매트리스가 설치돼 있는 지점으로 미끄러지도록 해야 했으나 이를 게을리
정대근 농협 중앙회장 농협중앙회 사옥의 현대차 매각과 관련해 현대차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정대근 농협회장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문용선 부장판사)는 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이하 특가법)의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 회장에게 "농협 임직원을 공무원으로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어떤 기업체가 특가법 제4조 제1항에 따라 `정부관리기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중요사업에 대해 결정을 하거나 운영전반에 대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야 하지만 농협법에 비춰볼 때 국가가 농협을 실질적으로 지배, 관리 감독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특가법 제4조 제1항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기업체(정부관리기업체)의 간부직원은 형법 제129조나 제132조의 적용에 있어 공무원으로 본다'고 규정하고, 시행령 제2조 제48호에서는 정부관리기업체의 범위에 농협중앙회 및 그 회원조합을 포함하고 있다. 재판부는 "국가가 농협의 경영판단이나 운영전반에 대해 실질적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으므로 농협은 정부관리기업체에 해당되지 않으며 시행령 제48호는 특가법 제4조 제1항의 정부관리기업체의 정의
결국 흡연과 폐암과의 인과관계를 규명하지 못한 채 막을 내린 `담배소송' 1심 판결은 갖가지 진기록을 낳았다. 1999년 9월과 12월 각각 두 건의 담배소송이 법원에 접수된 이후 대법원의 확정
`담배소송'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인데다 7년 이상 끌어온 만큼 소송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1999년 두 건의 첫 `담배소송' 이후 2005년 2건의 소송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25일 선고된 2건 외에도 현재 2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 담배소송 1호는 = 99년 9월 최재천 변호사(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가 40년 가까이 담배를 피우다 폐암말기 판정을 받은 50대 외항선원을 대리해 KT&G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한 것이 담배소송의 시작이었다. 3개월 뒤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주최가 되고 배금자 변호사가 대리인단을 구성해 흡연피해자와 가족 등 31명을 원고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소송의 심리가 같은 재판부에서 진행됐다. 폐암에 걸렸더라도 주된 원인이 'KT&G의 담배' 때문이라는 사실이 입증돼야 하기 때문에 소송 당사자들은 직업적ㆍ환경적ㆍ유전적으로 폐암에 걸릴 만한 가능성이 거의 없는 흡연 피해자들로만 구성됐다. 또 농부와 어부, 외항선원이었던 이들은 29~40년 동안 오랫 동안 국산 담배만 피워왔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담배와 관련된 첫 소송이었던 만큼 이후 소송 과정에서 수많은 전문기관으로부터 연구자료와 각계 의견서 등 자료를 받아내는 데 상당한
올해 사법연수원을 수료하는 연수생 중 판ㆍ검사로 임용되는 여성 비율이 사상 최대로 나타났다. 16일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이날 수료하는 사법연수생 975명 중 여성은 242명으로 전체의 24.8%를 차지해 여성 비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의 20.8%를 넘어섰다. 작년에는 895명 중 186명이 여성이었다. 수료생 가운데 판사 임용이 예정된 연수생 90명 중 여성은 58명(64.4%)으로 처음 60%를 웃돌았고, 검사 임용이 예정된 연수생 100명중 여성이 44명(44%)으로 집계됐다. 판ㆍ검사 임용을 앞둔 여성 비율은 전체 190명 중 102명(53.7%)으로 사상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 여성 연수생들의 비율이 전체 1/4 수준인 데 반해 `예비' 판ㆍ검사 비율은 절반을 넘어 올해도 `여성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연수생들의 최종 성적은 사법시험과 연수원 성적이 4대6의 비율로 합산되며, 판ㆍ검사는 일반적으로 성적 순으로 임용된다. 판ㆍ검사 임용 예정인 190명을 제외하고 로펌을 선택한 연수생은 160명으로 작년 122명 보다 크게 늘었고, 개인변호사에 고용된 연수생은 67명, 변호사를 개업한 연수생은 42명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아내와 사돈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각각 기소됐던 50대 남성과 60대 여성에게 `증거부족'을 이유로 무죄가 선고돼 2건의 `살인사건'이 미궁에 빠지게 됐다. 2일 서울고법에 따르면 형사8부(허만 부장판사)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기소된 윤모(49)씨에게 1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윤씨는 2004년 10월 조선족인 김모(당시 35세)씨와 혼인신고를 했으나 잦은 부부싸움으로 한 달 만에 별거에 들어갔고 이후 자신은 고시원에 머물렀다. 윤씨는 두 달 뒤인 12월26일 밤 11시50분께 아내 집에서 다시 이혼문제로 다툰 뒤 다음날인 27일 새벽 집을 나와 고시원으로 돌아갔으나 아내는 27일 오전 7시30분께 인근 주택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윤씨의 집에서 김씨의 혈흔이 있는 운동복이 발견된 점, 인근 파출소 외벽에 설치된 CCTV(폐쇄회로 TV) 등을 토대로 윤씨를 범인으로 판단해 검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증거들이 공소 사실을 뒷받침하기에는 증명력과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바지에 있는 혈흔이 피해자의 유전자형과 일치하지만 피고인이 냄새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