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불신' 문제를 제기하며 세 차례나 이용훈 대법원장 퇴진을 주장한 부장판사가 이번에는 자신을 비판한 국회의원과 `온라인 설전'에 나섰다. 서울중앙지법 정영진(49) 부장판사는 최재천(무소속ㆍ44) 의원이 22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정영진 판사의 사법권력 더 겸손해져라'는 글을 올려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한 반박문을 26일 오전 법원 내부통신망에 올렸다. 그는 "사법불신 해소 대책으로 사법개혁 법안의 국회 통과를 언급했는데 관련 법안 중 일부만 국회를 통과하고 나머지는 별 진전이 없다.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필자의 글의 핵심은 대법원장이 의혹을 적극 해명해야 한다는 것이다"며 "세금 탈루 의혹 등에 대한 해명이 부족해 국민이 불신하고 있다면 스스로 거취를 결단함이 바람직한데 스스로 결단하지 못하는 경우 위법한 고등부장 승진인사를 이유로 탄핵소추를 고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최 의원은 22일 기고를 통해 "정 판사가 거론하는 대법원장의 의혹이 국회가 탄핵소추권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의 `직무집행에 있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에 해당될까. 그런데 정 판사의 논거는 대법원장에 대한
고급주택을 수선하다 계획을 바꿔 아예 철거하고 신축에 나선 경우 철거도 용도변경 공사에 착수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5부(조용호 부장판사)는 "외부 변화가 없다는 이유로 건물 용도변경 공사에 착공하지 않았다고 본 것은 잘못"이라며 C씨가 종로구청장을 상대로 낸 취득세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피고측 항소를 기각, 1심대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모 재벌그룹 CEO인 C씨는 2004년 6월25일 처가 운영하는 화랑을 이전할 목적으로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고급주택을 27억원에 매입했다. 고급주택은 중과세 대상이어서 일반세율의 5배에 해당하는 취득세를 내야 했지만 C씨는 `취득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용도변경 공사에 착공하는 경우' 일반세율을 적용하는 지방세법을 근거로 취득세 5천400여만원과 10%의 농어촌특별세를 냈다. C씨는 7월25일부터 4일 간 내부 인테리어를 제거하고 1ㆍ2층 사이 바닥을 뚫는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중간점검 결과 수선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판단해 아예 건물을 철거하고 화랑을 짓기로 계획을 바꿔 10월 건축허가를 신청한 뒤 기존 수선신고는 취하했으며 건물은 이듬해 5월 철거됐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전국을 도박장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던 사행성 게임 제조ㆍ유통업자와 경품용 상품권 비리 관련자에 대한 법원의 중형 선고가 잇따르고 있다. 법원은 또 불법 영업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전부 추징하는 등 검찰의 사행성 범죄 근절 노력에 힘을 보탰다. 23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대표적 사행성 오락게임으로 각인됐던 `바다이야기'의 경우 올 1월 선고공판에서 제조사 에이원비즈 대표 차모(35)씨와 판매사 지코프라임 대표 최모(34)씨에게 각각 징역 1년6월이 선고됐다. 함께 기소된 에이원비즈 회장 송모(47)씨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개발이사 김모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 법인은 벌금 2천만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또 차씨에게 40억원의 추징금이 선고된 것을 비롯해 최씨에게 30억원, 김씨에게 15억원, 에이원비즈에 614억원, 지코프라임에 543억원 등 피고인들에게 총 1천242억원의 추징금이 선고됐다. 당시 서울중앙지법에서 판결을 선고했던 박병삼 판사는 "피고인들은 게임기 등급분류를 할 때 메모리 연타 기능에 제한을 가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 기능을 몰래 설치해 위법
변호사법 위반 등 각종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아 형이 확정된 변호사 3명의 등록이 취소돼 당분간 변호사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천기흥)는 변호사법 위반,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과 하급심에서 재판 결과가 최근 확정된 소속 회원 3명을 21일 등록심사위원회에 회부해 등록을 취소했다고 23일 밝혔다. 등록 취소된 변호사는 판사 출신 H씨와 군법무관 출신 B씨, 사법연수원 수료 후 바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K씨 등 3명이다. H씨는 부장판사 시절 다른 판사가 맡은 사건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2천5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으로 항소심에서 징역 8월, 추징금 2천500만원을 선고받고 상고를 포기했다. B씨는 형사 사건 의뢰인으로부터 `판사 교제비' 명목으로 2천만원을 받고 특별면회 알선 명목으로 600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지난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K씨는 검사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사건 의뢰인으로부터 2차례에 걸쳐 500만원씩 총 1천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변호사법 5조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
자신의 초기 판단을 과신해 암 환자에게 제때에 적절한 진료를 제공하지 않은 유명 의사에게 법원이 주의 의무를 게을리한 책임을 물어 위자료를 주라는 판결을 내렸다. K(여.56)씨는 2001년 12월 한 종합병원에서 위내시경 검사 결과 직경 1㎝의 조기위암 판정을 받고 유명 대학병원을 찾아가 소화기내과 전문의 A씨로부터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이 병원 과장이던 A씨는 전공분야 학회장을 맡는 등 두루 실력을 인정받던 `명의'였다. A씨는 환자의 상태를 조기위암으로 판정하고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을 권유했으며 K씨는 개인 사정으로 즉시 입원하지 않다가 이듬해 3월20일 다시 들러 내시경 절제술을 받았다. 다음날 조직검사 결과 절제면 가장자리에서 암 조직이 침범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발견됐지만 의사는 CTㆍMRI 촬영 등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추가 병변 확인을 위한 수술이나 레이저 소작술 등의 시술도 하지 않았다. 한 달쯤 뒤인 4월15일 K씨는 추적검사를 위해 병원에 들러 심한 복통을 호소했고 초음파 검사에서 림프절과 복막에서 암 전이 가능성을 시사하는 촬영 결과가 나왔다. 보름뒤 복부CT 촬영에서도 종양이 난소로 전이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일선 법원 부장판사가 김명호씨의 `석궁 테러'와 관련해 사법 불신 문제를 거론하며 이용훈 대법원장을 직접 겨냥, 거취 문제에 대해 결단을 촉구하는 글을 내부망에 올려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1부 정영진 부장판사(49)는 20일 법원 내부 통신망 자유게시판에 올린 `석궁테러 관련 - 이용훈 대법원장의 거취에 대한 결단을 촉구하며'라는 글에서 "김모 전 교수의 석궁테러 행위가 비난의 대상이 되고 그가 엄한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고 하여 그 교수나 국민이 보여준 사법불신 해소 문제가 도외시될 수는 없다"며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른 데에는 이용훈 대법원장의 부정적 행태들도 중요한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법원장은 작년 11월 단 돈 10원이라도 (탈세)했다면 직을 그만두겠다고 했는데 변호사 시절 수임료 5천만원에 대한 신고를 하지 않아 소득세를 탈루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세무사의 단순누락과 착오일 뿐 탈루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국민이 이를 충분히 납득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연루된 `법조비리'와 관련해서도 "이 대법원장의 변호사 시절 조 전 부장판사와의 친
김운배 서울남부지법 사법보좌관(서울=연합뉴스) 법원 일반 직원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변호사시험(뉴욕주)에 합격한 김운배 서울남부지법 사법보좌관./2007-02-14 11:16:57/(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법원 일반 직원이 처음으로 미국 변호사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판ㆍ검사나 변호사 등 법조인도 외국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일반 직원이 이런 성과를 낸 것은 각고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14일 대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에 근무하는 김운배(49) 사법보좌관은 2004년 2월 실시된 미국 뉴욕주 변호사시험을 통과한 뒤 지난달 24일 미국 뉴욕주 변호사로 최종 등록했다. 김 사법보좌관은 대법원이 보내주는 해외연수 기회를 이용해 2000년 8월부터 2001년 6월까지 미국 인디애나주립대에서 로스쿨 학위과정을 마쳤다. 당초 그는 방문과정으로 인디애나주립대 로스쿨에 입학 허가를 받았지만 현지에서 석사과정 편입학 허가를 받아 정식 학위과정을 마쳐 현지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얻었다. 그는 2001년 7월 귀국과 동시에 과장으로 승진, 법원공무원교육원 교수로 부임한 뒤 학구열을 계속 살려 공부에 매진했고 2004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유동성 위기에 빠진 LG카드 주식을 무더기로 매도한 혐의로 기소된 LG그룹 임원과 외국계 펀드 대표에 대해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김득환 부장판사)는 9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2003년 유동성 위기를 겪던 LG카드 주식을 매도해 LG카드 대주주가 거액의 손실을 회피하도록 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LG그룹 상무 이모씨에게 징역 3년을, 같은 혐의로 주식을 매도해 263억원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기소된 외국계펀드 에이콘ㆍ피칸의 대표이사 겸 LG카드 전 사외이사 황모씨에게 징역 4년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처분은 기업 공시제도를 훼손하고 투명성을 저해해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예측하지 못한 손해를 초래해 헌법이 추구하는 시장경제에 끼치는 위험성이 크다"며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이씨의 경우 회피 손실액이 크고, 주식 매도를 은폐하기 위한 분산매각을 은밀히 실시해 사전에 치밀한 계획 하에 범행해 죄질이 불량하며 특히 대외적으로는 `정도(正道) 경영'을 강조하는 LG그룹이 사실상 범행에 관여됐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황씨에 대해서는 "
최근 인수합병(M&A)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한 건설업체 ㈜건영이 10년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서울중앙지법 파산1부(이진성 파산수석부장판사)는 9일 ㈜건영이 최근 M&A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자산이 부채를 안정적으로 초과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돼 향후 정상 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회사정리절차 종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건영은 1997년 5월 19일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98년 3월31일 정리계획 인가 결정을 받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건영은 신규자본 유입을 위한 기업매각을 추진해 지난해 7월 LIG그룹 계열사인 TAS자동차손해사정서비스㈜와 M&A를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 TAS측이 건영에 4천1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법원은 인수합병 투자계약을 토대로 건영이 제출한 정리계획 변경계획을 지난해 인가했다. 재판부는 "건영은 M&A 대금으로 정리채권 등을 변제했으며 현재 자산 5천292억원, 부채 1천804억원으로 자산이 부채를 안정적으로 초과하는 상태다. 파산부 관할 하에 있는 30여건의 법정관리 회사 중 가장 오래된 회사였지만 이번 M&A를 통해 회사정리절차를 종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zoo@yna.c
인터넷복권 구매 안내메일을 발송하면서 고객 명단을 파일로 첨부해 개인정보를 유출한 국민은행이 1천여명의 피해 고객에게 10만원씩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김인욱 부장판사)는 8일 김모씨 등 1천26명이 "개인정보가 유출돼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국민은행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민은행은 이메일이 유출된 황모씨ㆍ박모씨에게 각 7만원을 배상하고 나머지 원고들에게는 각 1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황씨와 박씨는 이름과 이메일 주소만 유출된 피해자이고 나머지 1천24명은 주민등록번호까지 유출된 피해자들이다. 재판부는 "피고가 사후조치를 신속히 취해 원고들의 개인정보가 악용ㆍ도용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어도 원고들은 의사에 반해 개인정보가 함부로 공개되지 않을 권리가 침해됐으므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음을 인정할 수 있다. 피고는 불법행위로 인한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는 사고 발생 후 1시간 안에 사고를 인지해 이메일 발송을 중단했고 메일을 열람한 641명을 제외한 나머지 회원에게 전송된 메일을 회수하는 등 사후조치를 신속히 취했으며 개인정보가 실제로 악용ㆍ도용된 사실이 드러
국민은행이 인터넷복권 구매 안내메일을 발송하면서 고객 명단을 파일로 첨부해 발송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1천여명의 피해 고객에게 10만원씩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김인욱 부장판사)는 8일 김모씨 등 1천26명이 "개인정보가 유출돼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국민은행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민은행은 이메일이 유출된 황모씨ㆍ박모씨에게 각 7만원을 배상하고 나머지 원고들에게는 각 1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황씨와 박씨는 이름과 이메일 주소만 유출된 피해자이고 나머지 1천24명은 주민등록번호까지 유출된 피해자들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3월15일 자사 인터넷복권 통장 가입고객 중 접속 빈도가 낮은 3만2천277명에게 인터넷복권 구매 안내메일을 발송하면서 발송 대상인 고객들의 명단을 파일로 첨부해 발송했다. 파일에는 고객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주소가 들어 있었다. 유출된 피해자들은 위자료로 1인당 300만원씩을, 이름과 이메일 주소가 유출된 피해자 2명은 1인당 100만원씩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소송대리인 박진식 변호사는 "재산상의 손해가 없더라도 개인정보 유출만으로 정신적 고통에
수천억원대 서울 시내 대형 빌딩을 취득하고도 취득세를 내지 않았다가 거액의 세금이 부과된 외국계 법인들이 당국의 처사가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6일 서울행정법원에 따르면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설립한 법인 `리코시아'는 "자회사 2곳이 스타타워 건물을 취득했는데 원고를 취득자로 보고 취득세 등 169억9천900여만원을 부과한 것은 부당하다"며 서울시 강남구청장을 상대로 취득세 등 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리코시아측은 2004년 12월 자회사 `리코 강남'과 `리코 KBD'을 설립한 뒤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타타워 주식을 매수하는 형태로 이 빌딩을 사들였으며 각 자회사의 주식매수 비율은 각각 50.01%와 49.99%였다. 세법상 원칙적으로 주식 인수의 경우 부동산 현물 매입과 달리 취득세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주식 인수 방식일 경우에도 51% 이상 지분을 가진 `과점주주'이면 취득세를 내야 한다. 강남구청은 세무조사 결과 사실상 싱가포르투자청이 리코시아와 2개 자회사로 연결된 기업 지배관계를 이용해 건물을 취득했으며 지분을 각각 50.01%, 49.99%로 배분해 과세 대상이 되는 것을 피했지만 리코시아가 실질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하고 계열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징역 3년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김동오 부장판사)는 5일 비자금 693억원을 조성하는 등 9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하고 계열사에 2천100억원대 손실을 끼친 혐의로 기소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정 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했지만 "방어권을 보장하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에 허가됐던 보석 결정을 취소하지 않는다"고 밝혀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현대차그룹 회장 지위를 이용해 단기간에 대규모 비자금을 은밀히 조성해 자의적으로 사용한 행위는 기업 경영의 건전성과 자율성을 해치는 행위"라며 "선진경제로 나아가기 위해 불법 관행은 근절돼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비자금 조성 및 횡령, 현대우주항공 유상증자 과정에서의 배임, 현대강관 유상증자 과정에서의 배임, 본텍 유상증자 과정의 배임 등 정 회장의 공소사실 4가지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특히 정 회장측이 혐의를 부인한 현대우주항공 유상증자 과정의 배임에 대해 "결국 현대우주항공이 청산돼 2회의 유상증자에
법원이 5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횡령ㆍ배임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한 것은 잘못된 기업 관행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 `재벌비리' 엄단 의지 강조 =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김동오 부장판사)는 이날 정 회장의 횡령ㆍ배임 혐의에 관한 4가지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정 회장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한 공로가 적지 않고 현대차그룹이 재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실형 선고는 재벌 비리 등 `화이트칼라 범죄'를 엄단해야 한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훈 대법원장 취임 이후 줄곧 화이트칼라 범죄 엄단 방침을 강조했지만 재계는 경기 침체와 대기업 총수 처벌시 대외신인도 하락, 국가경제 기여도 등을 감안해 `선처'해 달라는 주문을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재판부는 고심을 거듭했지만 결국 `경제위기'를 감안한 선처보다는 `경제정의' 실현에 무게를 두고 잘못된 관행에 대한 대기업 총수의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는 원칙론에 입각해 판결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비자금 조성은 거대 경영집단을 총괄하면서 불가피한 자금 소요에 대비하기 위한 측
"불법 체류자도 노조 설립할 수 있어" 불법 체류자가 포함된 국내 최초의 외국인 노동자 노조가 제출한 노조설립신고서를 정부가 반려했으나 이를 취소하라는 고법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11부(김수형 부장판사)는 1일 `서울ㆍ경기ㆍ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이 "불법 체류자가 포함된 외국인 노조 설립을 인정해 달라"며 서울지방노동청을 상대로 낸 노동조합설립신고서 반려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한 1심을 깨고 "설립신고서 반려 처분을 취소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외국인 노동자 91명으로 결성된 국내 첫 외국인 노조에는 불법 체류 외국인이 다수 포함돼 있어 노동계에서 `적법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되며 대법원 상고시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재판부는 "헌법에 규정된 단결권ㆍ단체교섭권ㆍ단체행동권 등 근로3권은 근로자가 단결된 힘에 의해 단체를 결성함으로써 노사관계에서 실질적 평등을 이루기 위한 것으로, 누구에게나 보장돼야 한다"며 "불법 체류 외국인이라 해도 우리나라에서 현실적으로 근로를 제공하면서 임금 등에 의해 생활하는 이상 노조를 설립할 수 있는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불법 체류 외국인도 노조 결성ㆍ가입이 허용되는 근로자에 해당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