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포 학생 조승희(23)씨가 미국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을 벌일 때 사용한 권총은 글록(Glock) 19와 발터(Walther) P22로 둘 다 반자동 기종이다. 특히 범행에 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글록 19는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고 구경도 9mm로 발터 P22의 2배에 가까워 피해가 컸을 것이라는 것이 총기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동환 과학수사연구소 총기연구실장은 글록 권총의 경우 계속 쏘더라도 타 기종에 비해 열을 비교적 덜 받는 편이어서 총기난사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대개 권총은 총관 자체가 둥글고 여기 나선형 홈을 파는 식으로 탄환에 회전을 주는데, 글록의 경우는 총관 자체가 원통형이 아니라 약간 비틀린 6각기둥 모양이어서 마찰열을 적게 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글록 19의 프레임 자체가 플라스틱으로 돼 있어 열 전도가 좀 덜한 점, 또 탄창이 10발짜리, 15발짜리 등 2종류가 있어 탄창을 6∼10차례만 갈아끼우면 100발 이상을 쏠 수 있는 점도 연속적 총기 사용을 쉽게 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연사(자동)기능이 있는 유사 기종 글록 18의 경우 250발을 연사하더라도 전혀 이상이 없을 정도
자그마치 33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 소식을 접한 이 학교 동문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2000년 이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강연수 한국교통연구원 첨단교통기술연구실장은 18일 "기분이 매우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차로 3시간 반이면 가는 페어팩스 카운티에 한국인들이 많이 살아서 버지니아텍에 한국 유학생들이 많다"라며 "특히 범행을 저지른 조승희씨가 한국 교포 학생이라는 점이 부정적 영향을 줄까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방금도 버지니아텍에 가 있는 우리나라 대학 교수한테서 전화가 걸려와서 `앞으로 한국 학생 안 받으려고 하면 어떻게 하냐'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학교 경영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광희 아이콜스 아웃소싱사업부문 부사장은 "한마디로 충격이다. 많은 후배들이 목숨을 잃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는 사람들이 학교 인근 지역에 직장을 잡고 거주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분들이 특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부 동문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마음이 편치 않은듯 "별로 할 말이 없다"며 언급 자체를 회피하기도 했다.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양승택 부산 동명대 총장은 비서를 통해 "별로 좋은 일도 아니고 할
"말투나 몸짓 등에서 거짓말의 징표가 뚜렷이 드러나더라도 사람들은 속아 넘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속아 넘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세계적인 범죄심리학자 폴 에크먼(73ㆍPaul Ekman)씨는 16일 경찰청에서 열린 강연에서 말투나 몸짓 등으로 거짓말을 상당히 잘 가려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행동분석을 통한 테러범의 거짓말 탐지'라는 제목의 이날 강연에서 에크먼씨는 수사 전문가들이 거짓말을 가려내는 데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요소로 미세한 얼굴 표정 변화, 몸짓, 상징적 행동, 말투, 동공 크기, 음성, 열전도 반응 등을 꼽았다. 그는 또 거짓말을 하는 경우 `나(I)'라는 단어의 사용 빈도가 늘어난다는 점도 거짓말 탐지에 참고가 되는 요소로 꼽았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경우 진술 장면 전체를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를 보여 줬을 때보다 텍스트나 음성만 접했을 때 거짓말을 오히려 더 잘 가려내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에크먼씨는 설명했다. 비디오테이프를 보여 줬을 때는 거짓말을 가려내는 확률이 순전히 우연에 맡기는 것과 같은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에크먼씨는 "말투, 억양, 몸짓 등에서 거짓말을 한다는 신호가 나타나는 경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옛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57)씨를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라고 14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재작년 10월 6일 오전 2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룸살롱(유흥주점)에서 동석한 황모(46)씨의 태도가 건방지다며 테이블 위에 놓인 물컵, 얼음통 등을 집어던지고 황씨의 머리에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조씨는 경찰에서 "싸운 것은 맞지만 머리를 때린 것은 아니며 황씨가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쳤다"고 주장했으며 피해자 황씨는 아직 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조씨와 피해자 황씨는 수년 전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사이이며 사건 당일에는 우연히 룸살롱에서 마주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조씨는 또 사업가 박모(46)씨로부터 재작년 11월부터 작년 말까지 4∼5차례에 걸쳐 수억∼수십억원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박씨는 "조씨가 `도박 빚을 졌으니 대신 갚아 달라'며 22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으나 액수와 경위 등에 대해서는 조씨와 진술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14일 오전부터 조씨를 상대로 강도높은 조사를 벌인 경찰은 오후 7시께 조사를 일단 중단하고 조씨를 용산경찰서로 옮겨 유
현직 경찰관이 대통령에게 현행 대학입시 `3불(不)정책'(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금지)의 재고를 호소하는 공개 서한을 띄워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 지령실에 근무하는 원유만(49) 경위는 14일자 중앙일보를 통해 `세 자녀 중 두 명을 특목고에 보낸 말단 공무원이 대통령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전체 분량이 A4용지 10여장에 이르는 글에서 원 경위는 본인과 아들딸의 예를 들며 "3불 정책과 평준화의 가장 큰 피해자는 `가난한 집의 공부 잘하는 자식'입니다"라고 썼다. 그는 지난달 딸이 수능 모의고사를 보고 집에 와 펑펑 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수능에서 좀 실수했어도 실력대로 시험을 치러 떨어지면 원이 없겠는데 이마저 본고사가 없으니 방법이 없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3불 외에도 내신 및 수능 9등급제 폐지 등을 주장하며 "대통령께서 진정으로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걱정하신다면 부디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요청했다. 원 경위는 전라도 시골 농가에서 9남매 중 8번째로 태어나 실업계 고교를 졸업한 뒤 1983년 경찰에 투신해 하위직으로 근무해 오다가 1년 전 경위로 근속승진했다. 원
1975년 `사보이호텔 사건' 등으로 전국 주름잡아`독실한 기독교인' 행세와 구속수감 되풀이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폭력ㆍ갈취 등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옛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57)씨는 1970년대부터 서울을 무대로 활동하며 전국을 휘어잡았던 조직폭력배다. 젊은 시절부터 서울 무교동 유흥가 등에서 세력을 넓혀 가던 조씨가 전국 `주먹계'의 패자(覇者)로 떠오른 것은 1975년 1월2일 벌인 `명동 사보이 호텔 기습사건'이 계기가 됐다. `오종철파' 행동대장이었던 그는 박종석파 등 범호남파와 연합해 폭력계의 대부 신상현씨가 이끄는 `신상사파'의 신년회장을 급습했다. 당시 조씨 일파는 생선회칼과 야구방망이 등을 들고 맨주먹으로 대항했던 신상사파를 초토화시켰으며, 이를 계기로 조직폭력배들 사이의 이권 싸움에서 맨주먹 대신 흉기와 둔기가 사용되는 일이 흔해졌다. 이후 조씨는 1978년 `양은이파'를 결성하고 김태촌씨의 `서방파', 이동재씨의 광주 `OB파'와 함께 `3대 패밀리'로 불리며 전국의 조직폭력계를 주름잡았다. 그러나 조씨는 1980년 범죄단체 결성 등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았으며 1995
지난 2월 발생했던 `씨티카드 무더기 도용 사건'의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2일 컴퓨터등 사용 사기 등 혐의로 박모(34ㆍ무직ㆍ경북 김천)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작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씨티카드 등 6개 카드사 신용카드 111장의 정보를 도용한 뒤 패스워드를 짐작해 입력하는 수법으로 1억1천300만원을 부정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30만원 이하의 소액결제에 쓰이는 결제 방식인 `안심클릭'으로 `리니지' 등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구입한 뒤 이를 되파는 방식으로 현금을 챙겼다. 박씨는 인터넷 포털 다음에 개설된 신용카드 불법할인 관련 카페에서 입수한 폐기 신용카드 번호 1천여개를 입수한 뒤 이를 바탕으로 번호의 규칙성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알아낸 규칙에 맞는 카드번호를 생성한 뒤 모 인터넷 사이트의 실명 본인인증 과정을 이용해 해당 카드번호의 실존 여부와 유효 기간을 파악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가 도용에 성공한 카드 111장을 발행 회사별로 보면 씨티카드가 56장으로 절반이 넘었으며 외환카드 20장, 하나카드 15장, 신한카드 10장, 수협카드 6장, 광주은행 4장 등이다. 씨티카드 사용
경찰은 9일 KT와 현대건설 등이 추진중인 서울 성수동 힐스테이트 사업 논란과 관련, `기마대 부지'에 대한 특혜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작년 6월 경찰기마대 부지 1천600여평 중 271평을 사업 추진 주최측에 양여하고 대신 기부채납 형식으로 대가를 받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부지는 1969년부터 도시계획상 도로용지로 지정돼 있던 곳으로 힐스테이트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진입로로 쓰이게 된다. 당초 경찰은 서울 서초구 등에 대체부지를 마련해 기마대를 아예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구청 등의 강력한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따라 힐스테이트 사업 주체인 KT와 현대건설 등은 아파트 진입로로 편입되는 땅 근처에 마장부지 388평을 확보해주고 기존 기마대 터에 현대식 돔형 실내마상연습장을 지어서 경찰에 기부채납키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땅 시가가 대충 50억원쯤 된다고 보면 한 4배쯤 되는 가치다. 그래서 재경부 승인을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2월 재경부 승인이 났다"며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당시에는 업자들 사이에서는 경찰이 `알박기' 한 것 아니냐는 시비까지 나왔
국내 앰버경보 1호 양지승양 `우리 아이 찾아주세요'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이택순 경찰청장,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실종아동을 공개 수배하는 `앰버 경보(AMBER Alert)' 도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앰버 경보는 실종아동이 발생하면 고속도로와 국도, 지하철 등의 전광판과 교통방송, 휴대전화 등을 활용해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해 실종아동의 조기 발견을 유도하는 체계다. 경찰, 건교부, 서울시는 국내 앰버 경고 대상 1호로 제주도에서 실종된 9세 여자 어린이 양지승양을 선정, 이날 협약 체결 직후부터 경보를 내보냈다. 양지승양은 지난달 16일 오후 5시께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소재 피아노 학원 차량으로 서귀포시 서흥동 집 앞에서 내린 후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실종 당시 양지승양의 키는 135cm 정도로 보통 체형이며 단발머리에 사각 안경을 꼈으며 상하 갈색 운동복을 입고 파란색 책가방을 메고 있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국 50곳의 도로 전광판과 실종아동찾기 홈페이지(www.182.go.kr)에, 서울시는 시내 고속화도로 224곳과 서울메트로ㆍ도
"3∼5세 영양상태가 중요한 영향"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유아기에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고 활발한 신체 활동을 한 사람은 청소년과 성인이 돼서도 반(反)사회적ㆍ범죄적 성향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에이드리언 레인 남캘리포니아대(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교수는 6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제2회 범죄행동분석 학술세미나에서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레인 교수는 3∼5세 유아 83명에 대해 충분한 영양 공급과 하루 2시간 30분간의 신체 활동 등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 뒤 이들과 조건이 비슷한 355명의 대조군을 선정해 발달 과정을 추적 조사했다. 이들이 17세와 23세가 됐을 때 특별 교육을 받았던 이들이 그렇지 않았던 이들보다 정신분열적 성향과 범죄 등 문제 성향을 적게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양 상태는 반사회적 성향의 발현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사회적 위치는 별로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레인 교수는 "질이 높은 양육 환경이 심리ㆍ행동 발달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친다"며 "특히 장기적 범죄 감소를 위해 빈민층 어린이에 대한 영양 강화 프로그
올해 1분기 사이버 범죄를 분석한 결과 음란물, 해킹, 사이버 폭력은 늘고 사기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찰청이 2007년 1분기에 접수된 사이버 범죄 민원 3만9천814건을 분석한 결과 음란물 사건은 1천299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4.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킹 사건은 1만1천332건으로 26.01% 증가했고 명예훼손, 개인정보 침해 등 사이버 폭력은 1만2천592건으로 24.69% 늘었다. 반면 사이버 사기 사건은 작년 1분기 1만1천987건에서 올해 1분기 1만480건으로 12.57% 감소했으며 특히 전자상거래 사기는 22.8%(1천366건)나 줄어들었다. 전체 사이버범죄 신고 건수는 3만6천17건에서 3만9천814건으로 10.54% 증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이 포털 사이트를 통한 음란물 유포 사건을 비중있게 보도하고 행정자치부가 주민등록번호 단순 도용도 처벌하는 개정 주민등록법을 홍보하기 위해 캠페인을 벌여 신고가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이버 사기가 줄어든 것은 이를 예방하는 방법에 관한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문제가 생긴 사이트에 대해 신속한 폐쇄 조치가 단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sol
`불법시위 대처에 로보캅 헬멧?' 경찰청은 불법 폭력시위 채증을 위해 비디오 카메라가 달린 전ㆍ의경용 헬멧과 디지털 비디오 녹화기(DVR) 등으로 구성된 개인용 채증장비를 집회ㆍ시위 대응 부대에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청은 시제품 제작을 끝내고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에서 시연회를 연다. 시제품 헬멧에는 조그만 구멍(핀홀)이 뚫려 있고 이 구멍 안쪽에는 30만화소 내외의 소형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가 내장돼 있으며 대당 가격은 약 1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예산 당국과 협의를 거쳐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이 장비를 실전에 배치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며, 시연회를 통해 실제 시위 상황에서 영상이 제대로 촬영ㆍ기록되는지 점검한 뒤 도입을 최종 결론짓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위 채증장비는 돌발적이고 움직임이 빠른 장면을 잘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헬멧 카메라가 심하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피사체 식별이 가능한지, 거친 몸싸움이나 무장 시위대 공격에도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한 뒤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밖에도 원격 조종과 사진 촬영이 가능한 소형 첨단
경찰청은 29일 경찰관이 수배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의 지휘 책임을 물어 최병헌 달성서장을 직위해제하고 윤시영 대구경찰청장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사건 당사자인 장모 경장과 동행한 동료 주모 경사에 대해서도 즉각 직위해제 조치를 내리고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해임ㆍ파면의 중징계를 요구키로 했다. 또 달성서 수사과장 배모 경감과 강력3팀장 박모 경사를 직위해제하고 징계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후임 달성서장으로는 도범진 경북경찰청 청문감사관이 임명됐다. 이와 함께 경찰은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방범순찰대 의경대원 2명이 경찰 차량을 몰고 무단이탈한 후 술에 만취해 음주운전 사고를 낸 책임을 물어 강남서 방순대장을 직위해제하고 강남서장에 대해서는 서면 경고를 했다. 해당 대원 2명과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감독자에 대해서는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소속 형사 4명이 무고한 시민을 절도 피의자로 오인해 위협하고 폭행한 광진경찰서의 경우 형사과장에 대해 인사조치, 서장에게 서면경고, 폭행 당사자에게 징계조치가 내려질 예정이다. 강희락 경찰청 차장은 이날 오후 5시 30분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를 소집, 최근 잇따른 기강해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복무기강을 확립하라고
최근 경찰관들의 범법행위와 직권남용, 적법절차 위반 등 `자체사고'가 잇따르면서 기강해이가 심각한 것 아니냐 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자체사고 중에는 범죄를 예방하고 범죄자를 검거해야 할 경찰관이 스스로 범죄를 저지르고 다닌 경우도 포함돼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 모 경찰서 A(47)경장이 여성 수배자를 잡으러 광주에 갔다가 이 여성과 술을 마시고 성관계를 가진 뒤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경찰관이 직위를 이용해 피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지고 수배자를 경찰서로 넘기지 않는 직무유기를 저지른 것이다. 여성 수배자의 신고로 29일 새벽 붙잡힌 A경장은 이 여성이 고소를 취하해 성폭행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는 사태는 면했으나 경찰청 본청의 특별 감찰 조사를 받게 됐다. 28일에는 민간인 여성을 협박한 혐의로 사법처리되고 해임됐던 서울 마포서 소속 경관이 지난달 복직 결정을 받은 뒤 피해자가 사는 곳을 관할하는 원래 근무지로 발령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2차 협박' 의혹까지 제기됐다. 같은 날 새벽에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근무하는 의경 2명이 무단이탈해 만취한 상태로 경찰 차량을 끌고 거리에 나섰다가 광화문 근처에서 4중 추돌 사고
경찰 강력반 형사들이 무고한 시민을 절도 피의자로 오인해 욕설을 퍼붓고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모 아파트에 사는 A(33)씨는 26일 오전 11시께 자신의 집 앞 복도와 현관에서 서울 광진경찰서 소속 경찰관 4명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A씨는 외출을 위해 승강기에서 내리자마자 갑자기 낯선 남자 4명이 달려들어 `당신 XXX 맞아? 안 맞아?'라며 위협조로 물은 것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문을 몰라 `무슨 일이십니까?'하고 되물었더니 이들이 나를 에워싸고 `맞아, 안 맞아? 그것만 말해'라고 다그치길래 나도 반말로 맞받아쳤다"며 "시비가 오가다 저쪽에서 갑자기 주먹으로 내 얼굴을 때리고 `말리지 마', 저 XX 반쯤 죽여 놓게'라며 반말과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봉변을 당한 뒤 강력히 항의하자 이들은 "광진경찰서에서 나왔다. 왜 이렇게 떠드냐. 처음부터 아니라고 말했으면 맞았겠느냐. 당신도 반말 했고 같이 때리지 않았느냐"며 도리어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려 했다고 A씨는 말했다. 이들은 형사라고 주장하면서도 신원과 소속을 밝히지 않고 신분증도 제시하지 않았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