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이 대낮에 백화점 에스컬레이터에서 여성의 치맛속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으려다 허벅지를 건드리는 바람에 범행이 발각돼 사법처리됐다. 1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낮 12시께 여자친구에게 줄 선물을 사러 송파구의 모 백화점에 찾아갔던 A씨는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 탔다가 앞에 선 짧은 치마 차림의 20대 여성 B씨를 보고 `흑심'이 발동했다. 평소 인터넷에서 자주 봤던 여성의 치맛속 `몰카' 사진을 떠올렸던 그는 자신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고 싶은 유혹이 생긴 것. A씨는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B씨 치마 밑으로 휴대전화를 몰래 넣어 사진찍기를 시도하다 허벅지를 찔렀다. 깜짝 놀란 B씨는 금세 상황을 알아채고 "무슨 짓이냐"며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A씨는 B씨를 밀친 뒤 에스컬레이터를 `역주행'해 1층 매장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B씨의 비명을 듣고 누군가 달아나는 A씨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고 뒤이어 도착한 백화점 보안직원들이 A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A씨는 경찰에서 "앞에 있던 아가씨 엉덩이가 예뻐 보여서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
불구속 재판을 받다 실형이 선고돼 법정구속을 앞둔 피고인이 법원 관계자들의 어이없는 의사소통 실수로 유유히 법정을 빠져나가는 바람에 이미 발부된 구속영장이 집행되지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오전 10시20분께 서울 노원구 서울북부지법 형사3단독(박태안 판사) 102호 법정에서 사기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될 예정이던 피고인 김모(36)씨가 법정을 나가 사라졌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김씨는 공판 직후 박 판사와 담당 실무관(주임)이 먼저 자리를 뜬 상황에서 법정경위나 교도관들로부터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당시 법정에는 참여관(계장)이 남아 있었지만 판사로부터 김씨에 대한 법정구속 집행 명령을 제대로 전해듣지 못해 법정을 나가는 김씨를 막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구속 피고인이 법정구속될 경우 법관이 피고인에게 법정구속 여부를 알려주는 것이 관례지만 이날 박 판사는 법정구속 여부를 알리지 않았다. 박 판사는 "법정구속을 하겠다는 말을 명시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실형을 선고한다고 말해 정황상 구속한다는 의미가 전달된 줄 알았다. 서류(구속영장)를 주임한테 전달해줬는데 이후 주임에서 계장에게 뜻 전달이 잘 안 된 것 같다"고 말했
범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은 29일 `한국경제의 과제'를 주제로 서울여대에서 가진 특강에서 "나라면 (정치) 현장과 학교를 비교할 때 학교에 있는 사람을 고르고 싶다"고 말했다. 정 전총장은 대선출마 의사를 완곡하게 묻는 학생의 물음에 "자꾸 교수들이 현실을 모른다고 하는데 단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현장 사람들이 유리할 수 있겠지만 경제는 단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중장기도 있는 만큼 이론으로 잘 무장한 사람들이 더 넓고 길게 볼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발언은 출마 의지를 묻는 질문에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이번 학기까지는 강연한다'는 식으로 애매한 답변으로 일관했던 그간의 태도와 비교돼 주목된다. 정 전 총장은 "경제학을 가르치는 것과 현실에 괴리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현실을 추상화한 이론은 튼튼하다. 이론을 튼튼히 확립하면 현실에 나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자신이 준비된 인물임을 부각시켰다. 그는 또 "경제학은 선택의 학문인데 인생의 매 순간이 선택이라고 한다면 경제학은 삶의 방법에 대한 학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제학의 폭넓은 활용 가능성을 내세웠다. 최근 부쩍 잦아진 외부 활동에 대해
연세대 총학생회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과 같은 외부단체에 가입하려면 학생들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총학 회칙 개정안을 발의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다른 대학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26일 "전대협 시절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큰 변화없이 이어져 오고 있는 총학생회칙을 전면 개정할 필요성을 느껴 4월 중 학생총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가 준비하고 있는 회칙 개정안에는 ▲한총련을 포함한 외부단체와의 연대활동 방식 ▲총여학생회의 위상 ▲전체학생대표자회의(모든 과ㆍ학부의 학년 대표까지 참여하는 대표기구) 존속 여부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김병민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의 이름으로 연대활동을 하게 되면 본인의 의사에 상관없이 가입된 학우들이 비민주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며 "아직 개정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연대활동 자체가 불가능해지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운동권 계열 총학생회 중에서도 일부는 한총련이 전국 단위의 유일한 총학생회간 연합체로서 기능을 상실한 상황에서 굳이 탈퇴 문제를 논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외대 문월호 총학생회
서울북부지법이 전국 법원 가운데 최초로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부인(否認)사건' 전담 재판부를 설치, 공판중심주의 시험무대로 삼고 나섰다. 이는 법관 1인당 사건 수가 너무 많아 충분한 심리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집중과 선택의 원칙'으로 다툼이 치열한 사건부터 공판중심주의를 제대로 적용해 보자는 취지를 담은 것으로 법조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서울북부지법에 따르면 공판중심주의 강화 차원에서 지난달 21일 열린 법관회의를 통해 형사1단독(윤종수 판사)을 부인 사건을 전담하는 재판부로 운영키로 하고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형사1단독은 피고인이 혐의를 전면 부인해 치열한 법적 공방이 불가피한 사건을 다른 재판부에서 재배당받아 철저한 공판중심주의에 입각해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윤종수 판사는 "공판중심주의를 하자는 말은 전부터 있었지만 현실적으로는 법정에서는 증거 목록만 보고 나중에 사무실에서 확인하던 게 사실이었다"며 "요즘은 공소장만 보고 재판에 들어가 유무죄를 포함한 모든 판단을 법정에서 하려고 최대한 노력한다"고 말했다. 윤 판사는 "사소한 다툼도 법원까지 오는 일이 많은 우리나라의 현실상 모든 법정에서 공판중
지난 학기에 평점 4.0이 넘는 우수한 성적으로 평소 희망했던 국문과 입성에 성공한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이번 학기에 20학점을 신청하며 `학점 몰아따기'에 나섰다. 23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올해 2학년이 된 문근영은 국문학과 전공 3과목을 비롯해 7과목 20학점을 수강신청하고 거의 결석을 하지 않는 등 누구보다도 성실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문근영의 최소 졸업이수 학점은 120학점으로 매학기 평균 15학점 정도만 꾸준히 따면 졸업이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스케줄에 여유가 있는 이번 학기에 학점을 충분히 확보해 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문근영은 주연을 맡았던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의 홍보 등으로 바빴던 지난 학기에도 틈틈이 짬을 내 7개 과목에 걸쳐 17학점을 이수했다. 조선시대 문인 송강 정철(鄭澈.1536~1593)의 `속미인곡(續美人曲)' 등 고전에 관심이 많은 그는 전공이 확정된 이번 학기에 `인문학고전', `동양사상입문' 등 평소 듣고 싶어 하던 교양과목들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관계자는 "상반기 스케줄을 보면 학업에 전념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연예인이기에 앞서 `학생 문근영'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2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화려한 곳만은 아니더군요"국내 최초로 대학과 유엔 사이에 맺은 양해각서에 따라 뉴욕 유엔본부에 파견돼 반년 간 인턴으로 일하고 돌아온 경희대 최준희(27.평화복지대학원 석사과정)씨는 21일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려면 막연한 환상부터 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작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유엔 경제사회국(DESA)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최근 귀국했다. 그는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엔 생활을 동경하는 한국 대학생들은 막연한 환상을 가진 경우가 많다"며 "유엔에서 일하려면 각별한 사명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턴 경험을 통해 절감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인턴 기간 유엔 경제사회국이 수시로 개최하는 다양한 주제의 워크숍 프로그램을 짜고 세계 여러 대학과 국제 기구들에 보낼 공문을 작성하는 일을 주로 맡았다. 그는 유엔에서 프로 정신의 중요성과 세계의 방대함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최씨는 "한결같이 자신의 임무에 대해 놀라울 정도의 책임감을 보여줬던 유엔 직원들에게서 깊은 인상을 받았고 평화유지, 빈곤퇴치, 인권보호 등 유엔이 맡은 역할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지 깨닫는 계기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국인이 유엔에서 일하는 데 가
서울 혜화경찰서는 자신이 일하던 금 세공공장에서 상습적으로 금을 빼돌린 혐의(절도)로 A(39)씨를 21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5년 3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자신이 일하던 서울 종로구 세공공장에서 금가루를 바지주머니에 조금씩 넣어 몰래 갖고 나오는 수법으로 모두 1억원 상당의 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금이 조금씩 없어지는 것을 수상히 여긴 공장 사장이 CCTV를 설치한 것을 모른 채 범행을 계속하다 덜미가 잡혔다. 조사결과 A씨는 금을 훔쳐 팔아 만든 돈을 보태 지난해에는 경기도에 시가 3억원 짜리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사장에게 적발된 후 2억5천만원을 변제하겠다며 지불 각서를 쓴 뒤 자신의 아파트에 근저당을 설정해 줬으나 최근 `2천만원 어치만 가져갔는데 너무 큰 액수의 합의를 강요했다'고 주장하며 사장을 갈취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 말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세공공장 사장을 무혐의 처분하고 도리어 A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연합뉴스) setuzi@yna.co.kr
20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은 후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약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중부지방은 맑은 후 차차 흐려지고 남부지방은 가끔 구름이 많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에서 영상 4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8∼11도의 분포를 보이고 바다의 물결은 전해상에서 0.5∼2m로 잔잔하게 일겠다. 19일 동해안지역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대체로 맑거나 구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해안지방의 경우에는 흐리고 한때 비 또는 눈(강수확률 40∼60%)이 오는 곳이 있겠으며 예상 강수량은 5∼10㎜, 예상 적설량은 1∼5㎝다. 낮 최고기온은 영상 5∼영상 15도로 전날과 비슷하고 바다의 물결은 남해동부 먼바다와 동해남부 먼바다에서 점차 높아져 1.5∼2.5m로 일겠으며 그 밖의 해상에서는 0.5∼2m로 일겠다. 기상청은 "오늘부터 23일까지 바닷물 높이가 높은 기간이니 해안 저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이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20일 지역별 날씨 전망. ▲서울: 맑은 후 밤에 흐려짐 (2∼10) < 10,30 > ▲인천: 맑은 후 밤에 흐려짐 (2∼10) < 10,30 > ▲수원: 맑은 후 밤에 흐려짐 (0∼10) <
"그 땐 할아버지에게 드릴 수 있는 게 목도리밖에 없었던 걸요" 노숙자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벗어 주는 장면이 우연히 한 아마추어 사진가에 의해 촬영돼 인터넷에서 `서울역 목도리녀'라는 별명까지 얻은 젊은 여성은 홍익대 4학년에 재학중인 김지은(24.여)씨로 밝혀졌다. 이 사실은 인터넷에 오른 화제의 사진에서 김씨를 알아본 친구가 학교 홈페이지에 선행의 주인공이 바로 김씨라는 글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18일 김씨에 따르면 그가 사진 속 노숙자 할아버지를 만난 건 지난 3일 저녁. 혼자 사는 그는 물건을 사러 서울 용산구 동자동 집을 나서 길을 걷다가 제대로 걸을 수 없는지 앉은 채로 어디론가 힘겹게 기어가는 할아버지를 목격했다. `막걸리를 사러 간다'는 말을 듣고 김씨는 대신 근처 편의점으로 가 할아버지가 원하는 막걸리와 함께 빵과 음료수를 사다 드렸다. 김씨는 "술만 드시면 안 될 것 같아서 빵하고 마실 것을 같이 사다드렸는데 할아버지가 양말 속에서 꺼내 준 2천원은 차마 쓸 수 없어서 다시 돌려드렸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자신이 사다 준 빵을 먹는 동안 한참을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할아버지의 사연을 들었다고 한다. "30년 전에 집을
서울역 근처에서 노숙자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벗어 준 젊은 여성의 사진이 현장을 우연히 목격한 한 아마추어 사진가에 의해 촬영, 인터넷에 올려져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3월 7일 `복이(makga4)'란 아이디를 쓰는 아마추어 사진가는 한 포털사이트 포토갤러리에 `아름다움....'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자신이 서울역 앞에서 찍은 6장의 연속 사진을 올려 놓았다. 아마추어 사진가가 올린 사진에는 2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얇은 점퍼 한 벌만 걸친 채 길바닥에 주저 앉아 있는 노숙자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목에 목도리를 매어 주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복이'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서울역 건너편에서 담은 사진입니다"라며 "어느 아가씨가 자신이 하고 있던 목도리를 노숙자 할아버지께 해 주는 모습을 우연히 담았습니다. 밝은 웃음을 가진 그녀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녀를 통해서 우리 사회가 따스하다는 걸 느꼈습니다"라고 적었다. 사진들이 올려진 지 10일 만인 16일 오후 4시 현재 현장 사진을 본 사람은 이미 8만명을 넘어섰고 댓글이 720여개나 달릴 정도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아이디 `마이'는 "목도리를
민족문제연구소가 서울대병원의 전신인 대한의원 10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 `일제 식민통치 미화'를 이유로 정보통신부와 서울대병원을 상대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해 파장이 예상된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4일 "일제 식민통치를 미화하는 대한의원 100주년 기념사업을 중단시키기 위해 13일 감사원에 서울대병원과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를 대상으로 한 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을 대상으로 한 감사 청구 사항은 ▲ 기념사업의 역사적 정당성 검토 여부 ▲ 내외의 여론 수렴 여부 ▲ 예산집행 적정성 등 세 가지 항목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감사청구서에서 "서울대병원이 연원으로 삼는 대한의원은 일제 통감부가 조선인 회유책의 일환으로 설립했다"며 "대한의원 설립은 당시 대한제국이 추진하던 자주적 근대 의학의 싹을 말살하고 통감부가 통제하는 식민지 의료체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오는 15일 대한의원 100주년 기념우표를 발행할 예정인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를 상대로도 감사를 청구했다. 연구소와 박형우 연세대의대 동은의학박물관장, 여인석 연세대의대 교수, 이재명 변호사 등은 우정사업본부를 상대로 대한의원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중지 가처분 신청을 1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오피스텔 등이 있는 15층 짜리 주상복합건물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긴급 출동해 수색에 나선 결과 허위 신고로 밝혀졌다. 13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12일 오후 6시30분께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112 신고전화로 "상봉동 S빌딩 1층에 있는 성인오락실을 폭파하겠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경찰특공대와 소방대원 등 50여명이 긴급출동해 시민 100여명을 건물에서 대피시킨 뒤 폭발물 탐지견까지 동원해 30여분간 1∼2층을 정밀 수색했으나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되지 않아 상황은 종료됐다. 경찰은 범인이 인근 공중전화에서 현재는 영업이 중단된 성인오락실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점으로 미뤄 이곳에서 돈을 잃었던 사람이 홧김에 거짓 협박전화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공중전화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선 지난 2월 7일에도 이 성인오락실을 폭파하겠다는 거짓 협박전화가 걸려와 경찰 등이 출동해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수색을 벌이는 소동이 빚어진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setuzi@yna.co.kr
대학 새내기 가운데 20%가 자기 이름도 쓸 줄 모를 정도로 한자실력이 형편 없어 전공과목 수강능력 저하마저 우려된다는 충격적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사범대 이명학 학장(한문교육과)은 12일 "지난 5-6일 `기초 글쓰기' 과목을 수강하는 새내기 384명을 상대로 한자능력을 시험해 본 결과 이 가운데 20%(78명)가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고 밝혔다. 새내기들의 실수 사례들을 보면 `은혜 은(恩)'을 `생각할 사(思)'로, `송나라 송(宋)'은 `글자 자(字)'로, `준걸 준(俊)'은 `뒤 후(後)', `영화 영(榮)'은 `힘쓸 로(勞)' 등으로 잘못 적었다. 어머니 이름을 쓰지 못하는 학생은 83%(317명), 아버지 이름을 못 쓴 학생도 77%(295명)나 됐다. 일상 생활에서 쓰이는 단어들을 한자로 직접 쓰는 부분에서 새내기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99%(379명)의 학생이 `강의(講義)'를 쓸 줄 몰랐고 시험을 본 학생 태반이 `백과사전(百科事典)'(98%, 376명), `경제(經濟)'(96%, 369명), `방학(放學)'(91%, 346명), `신입생(新入生)'(71%, 274명), `대학교(大學校)'(60%, 229명) 등 1
인터넷에서 의기투합해 한탕 하려다 실패한 `초보 강도단'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흉기도 사용하지 않은 데다 미수에 그친 피고인들에게 중형을 선고한 것은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인터넷을 통한 범행 공모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어설픈 강도단 K(32)ㆍY(32)ㆍA(26)씨의 잘못된 만남이 시작된 건 작년 말. 인천의 한 성인오락실에서 억대의 돈을 날린 K씨는 이 오락실 주인을 위협, 자신이 잃은 돈을 빼앗기로 마음먹고 포털사이트에 `범죄동업자 모집'이란 카페를 만들었다. `경험'이 전혀 없어 혼자서는 도저히 강도짓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였다. 인터넷 카페를 보고 Y, A씨가 연락을 해 왔지만 이들 역시 남의 물건을 슬쩍 해본 적은 있지만 강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들은 12월27일 현장답사를 통해 오락실 주인 부부와 딸이 새벽 1시면 하루 동안 번 돈을 가방에 담아 귀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남편은 주차를 위해 아내와 딸보다 몇 분 뒤에야 집으로 들어 간다는 것까지 파악하고 구체적인 범행계획을 세웠다. K씨가 아파트 밖에서 차를 대기시키고 있으면 Y씨가 돈가방을 빼앗고 A씨는 아내와 딸의 저항을 물리력으로 제압하기로 했다. 1월1일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