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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올린 김한길의 `제3당'...순항 불투명

20명 넘겨 교섭단체 구성가능할듯



열린우리당 탈당그룹인 통합신당모임이 독자 창당한 `중도개혁통합신당'이 7일 우여곡절 끝에 출항했다.

지난 2월초 `낮은 울타리론'을 외치며 원내 교섭단체로 출범한 신당모임이 석달만에 자체 세력화의 기반인 정당을 만드는 쪽으로 궤도를 수정한 것이다.

이는 정치적 이해 대립이 첨예한 범여권 통합논의 과정에서 교섭단체의 틀로는 주도적 역할을 해내기 어렵다는 현실론이 반영된 것이지만 오히려 독자신당 출현이 통합논의에 부정적 흐름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이번 창당은 단순히 교섭단체가 정당의 형태를 갖춘다는 차원을 넘어 원내 질서와 범여권 통합논의에 의미있는 변화를 몰고올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먼저 이번 신당은 범여권 대통합에 대비하는 `과도정당'의 형식을 띠고 있기는 하지만 원내에서는 20명 이상의 의원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명실상부한 `3당'의 지위를 갖게 된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맞서온 양당 대결구도가 3파전 양상으로 바뀌는 셈이다.

사립학교법 등 3대 쟁점법안은 물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등 굵직한 정책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신당이 일정한 캐스팅 보트 행사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범여권 통합논의에는 부정론과 긍정론이 교차하고 있다. 당장 범여권이 열린우리당, 민주당, 신당의 3당 체제로 재편되면서 통합의 방법론을 놓고 첨예한 세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고, 이는 통합논의를 한층 고차원의 방정식으로 만들어놓을 개연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정파간의 통합 협상이 `당 대 당'의 단순구도로 탈바꿈되면서 오히려 논의가 명료해질 수 있다는 긍정적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신당이 앞으로 순항할 지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창당 명분인 통합작업을 주도적으로 이끌 역할과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당장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을 끌어들어 협상의 장(場)을 열어야 하지만 해당 정파들의 외면 속에서 현실적으로 일정한 한계를 노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합의직전까지 갔던 민주당과의 통합협상이 깨지면서 양측의 협상은 좀처럼 복원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협상의 한 소식통은 "물밑 협상이 오가고는 있지만 양측의 앙금이 많이 남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범여권의 최대 세력인 열린우리당은 탈당그룹이 만든 신당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운찬 전서울대 총장의 대선불출마 선언 이후 외부 대선주자 영입도 현실적으로 여의치 못한 실정이다. 신당이 구여권의 `색채'를 지우기 위한 정책카드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연 열린우리당과의 확실한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창당 명분인 범여권 통합작업에서 진척을 보지 못할 경우 내부 결속력이 약한 신당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독자 창당에 반대하는 이강래(李康來) 전병헌(田炳憲) 의원 등 신당모임 소속 의원 6명은 이날 창당을 계기로 신당과 선을 긋고 사실상 `무소속' 상태로 남게 됐다.

탈당과 신당모임 발족을 주도한 김한길 의원이 당 대표를 맡으면서 `김한길 당'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일각의 평가와 국고보조금을 겨냥해 신당을 창당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도 극복해야할 과제다.

한편 신당에는 유필우(柳弼祐) 이영호(李泳鎬) 의원 등 열린우리당에서 2∼4명이 추가로 합류할 것으로 예상돼 전체규모는 21명에서 25명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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