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박근혜(朴槿惠) 전 한나라당 대표측은 14일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이 경선룰 중재안의 쟁점이었던 `국민투표율 하한선 보장을 통한 여론조사 반영비율 확대' 조항을 양보한 것과 관련, "사필귀정이자 만시지탄이다", "원칙이 승리했다"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박 전 대표측은 이번 결정이 이 전 시장의 `대승적 양보'로만 비쳐지지 않도록 박 전 대표도 중재안 1, 2항을 수용해 큰 양보를 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도 신경을 썼다.

이날 오후 6시20분 쯤 이 전 시장의 기자회견 소식이 전해지자 캠프는 내용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리고 기자회견 내용이 알려지자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대응 방안을 숙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삼성동 자택에서 캠프 관계자들의 전화를 받고 "약속과 원칙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잘 판단하셨다"고 담담하게 환영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인 김무성 의원은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칙이 지켜져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더 이상 경선룰 문제로 국민과 당원을 실망스럽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강 대표의 중재안 중 (이 전 시장이 양보한 3항을 제외한) 1, 2항은 원래 경선준비위원회 합의안에는 없던 것으로 박 전 대표가 당 화합의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받아준 것"이라며 "잘못하면 언론 보도가 이 전 시장의 양보로만 타이틀이 나올 수 있는 데 1,2항을 박 전 대표가 수용한 것도 큰 양보"라고 말했다.

그는 강 대표 체제에 대한 입장과 관련, "당권과 대권이 분리된 상태에서 당원들의 뜻에 의해 선출됐고 두 주자도 (체제 유지에) 원만히 합의를 봤기 때문에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측근은 유승민 의원은 "원칙이 승리한 것은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한마디로 사필귀정"이라고 말했고, 최경환 의원은 "이 전 시장이 판단은 잘했지만 결국 무리수가 좌절된 것 아니냐. 그나마 다행"이라며 "다시는 이런 무리수를 둬서 당을 혼란에 빠트리지 않아야 하며 지도부도 중심을 잡아 경선을 잘 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준위 캠프 대리인인 김재원 의원도 "경준위 합의사안을 원칙도 없이 어떻게 건드려보려고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앞으로 더 이상 경선룰을 가지고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캠프는 이번 사태가 근본적으로 이 전 시장측의 `몽니' 에서 기인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이 전 시장이 양보했다는 쪽으로 세간의 평가가 흘러가는 데 대해 불만도 드러냈다.

캠프 관계자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오늘은 화합하는 분위기인만큼 그런 말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다른 관계자는 "저쪽이 잔재주를 부리다가 시간만 허비한 끝에 원래대로 돌아온 것에 불과하지, 무슨 양보냐"면서 "책임을 물어도 시원치 않다"고 비꼬았다.

특히 이규택 의원은 "전국 동시선거를 규정한 2항대로라면 돈과 조직을 통해 투표율을 80-90%로 끌어올리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어떻게 이를 받을 수 있느냐"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south@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