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씨, 한예종 30억대 부실사업 의혹에 대해 인터넷미디어협회 소속사들이 보도를 하니, 벌써 여러차례 아워뉴스 측에 '고소한다', '경찰이 곧 체포할 거다' 같은 공갈협박만 하고, 게시판에 잡글이나 써대면서, 실제로 고소는 안 하고 있더군요.
참으로 이상하군요. 저도 여러차례 검찰 고소 고발을 해봤지만, 간단한 소장 하나 쓰고 자료는 추가로 제출하면 단 하루면 할 수 있는 일을 벌써 한달이 지나도록 못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진중권씨에게 제기된 의혹 혐의는 아주 단순합니다.
첫째, 한예종 통섭교육사업 최종보고서에 진중권씨의 출판 프로젝트가 빠져있는데, 이유가 뭐냐는 거지요.
진중권씨는 강의 하나 하고 연봉 4천만원을 받아서 이 돈으로 수익사업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런데 한예종 측은 진중권씨가 받은 연봉 4천만원에 출판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랬지요.
더구나 출판사는 한예종에 수익을 배분했다 그러고, 한예종 측은 받은 바 없다 그러지요.
이렇게 서로 말이 다르니, 최종적으로 정리를 해달라는 겁니다.
그리고 한예종 측이 보내온 학칙에 따르면 진중권씨는 한예종 객원교수로 채용되면서, 강의료 이외의 돈을 지불받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진중권씨는 연봉 4천만원으로 보고서에도 없는 출판프로젝트 비용을 포함시켰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공금유용 혐의의 근거나 다름없지요.
어차피 한팀이라면 게시판에 잡글을 쓰더라도 한예종팀과 말이라도 맞추십시오. 나중에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이렇게 서로 말이 안 맞고 진중권씨 같이 말을 여러차례 바꾸는 것이야말로 바로 증거인멸의 우려이며, 이게 바로 구속수사의 사유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둘째, 한예종의 30억대 통섭사업 관련 진중권씨가 어느 정도 개입했냐는 겁니다.
한예종 측은 진중권씨가 U-AT 통섭교육과정 연구, 미래교육준비단 통합세미나 운영, 국제심포지움 추진, ‘예술과 놀이 랩’ 관련 연구업무의 추진 등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정도면 통섭교육사업에 아주 깊숙히 개입한 것이지요.
그런데 진중권씨는 모든 책임을 한예종의 심광현 등 11명의 교수에게 돌리고 본인 하나 살아남겠다며 빠져나가고 싶어하는 듯합니다. 강의 하나 하고 연봉 4천원을 받았으면, 도의적 책임라도 한예종 측과 함께 지시기 바랍니다.
셋째, 진중권씨가 과연 한예종 학칙 상 객원교수 채용 대상이 되냐는 것이지요. 여러차례 언급한 한예종의 학칙입니다.
'제17조(객원교수) ①객원교수는 사계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실기전문가 또는 특수경력의 소유자로서 학교 또는 당사자의 필요에 의하여 객원의 형태로 교육을 담당하는 자로 한다.
②객원교수는 총장의 위촉에 의하여 지정한 기간에 지정한 교과목을 담당한다'
진중권씨가 담당한 교과목은 '현대사상의 지평'입니다. 실기전문가도 아니면서, 주로 프랑스 철학을 강의했다는 '현대사상의 지평'을 위한 진중권씨의 특수경력이 대체 뭡니까? 설사 독일 철학을 강의했다 해도, 박사과정 수료 제도가 없는 독일의 특성 상, 진중권씨는 그냥 미학 관련 독일 유학 실패자일 뿐입니다. 대체 무슨 경력으로 현대사상을 강의합니까? 게시판에 잡글을 많이 썼다는 것 말고, 강의를 위한 특수경력이 하나라도 있나요? 아니면 본인이 자랑하는 TV출연 많이 한 겁니까?
제가 변호사와 여러 전문가들에게 상의해보니, 애초에 진중권씨가 한예종 객원교수로 채용된 것 자체가 학칙 위반이라는 의견이 절대적입니다.
더구나 2학기 강의는 정치적 외압 때문에 못했다고 그러시던데, 그럼 2학기치 연봉은 받지 말았어야지요. 어떻게 강의도 하지 않고 돈을 받습니까? 이런 걸 두고 부당 급여 수령이나 공금유용 의혹이라 제기하고 있는 겁니다.
또한 2008학년도 2학기 상황이라면 촛불시위 때인데, 진중권씨가 정치적 외압 때문에 한예종에서 강의를 못했다면 대단한 뉴스거리 아닐까요? MB 정부의 언론과 문화 탄압에 대해 게거품을 물어대왔던 진중권씨가 왜 이러한 좋은 비판 거리를 그냥 넘겼을까요? 제가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진중권씨는 다른 말하기 전에 누가 어떤 방식으로 정치적 외압을 가하여 본인이 강의를 하지 못하게 했고, 왜 강의도 안 하고 돈을 받았는지 분명히 밝히십시오.
가장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진중권씨가 검찰고소를 해주는 것입니다. 한예종의 부실사업 의혹이 워낙 많아 문광부 감사로도 해결 안 될 것 같습니다. 검찰이 나서야 됩니다. 그러나 저희는 아직 문광부 감사자료를 구할 수 없기 때문에 검찰 고발을 할 수가 없는 처지입니다. 그러니 당장 다음주 월요일이라도 검찰에 소장 한장 만들어 고소하십시오. BBK 때처럼 한예종 전체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수 있도록 저희가 협조해드리겠습니다. 또한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문광부 감사가 완료되면 저희가 바로 황지우 총장, 심광현 교수, 그리고 진중권씨 등에 대해서 검찰 고발을 검토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발행하는 미디어워치와 추부길 대표의 아워뉴스가 윗 선의 지시로 공모하였다는 허위사실을 적어놓았더군요. 어차피 저희는 한예종 전체를 고발할 것이기에, 이때 한꺼번에 명예훼손으로 처리할지, 아니면 따로 할지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진중권씨가 이번주 안에 검찰 고소를 해주면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검찰 고소를 포기하면, 진중권씨의 이번 허위사실 유포글을 시작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그러나 책임있는 논객이라면 본인의 의혹부터 해소해야지, 물타기로 살아남으려는 아마튜어들의 낡은 수법은 그만 사용하십시오. 더구나 이번 한예종 의혹 제기의 시작에 대해서 제가 여러차례 알려드렸지요. 진중권씨의 형편없는 '현대사상의 지평'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인미협에 제보를 통해 취재가 시작되었다구요. 그리고 저희 기사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공개된 한예종 최종보고서를 바탕으로 한예종이 숨겨놓은 허접한 사이트를 찾아서, 한예종과 질의 응답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이것은 두 눈 똑바로 뜨고 있는 기자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물론 저희도 한예종이 은폐하고 있는 재정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없어도 기사 작성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습니다.
추부길 대표와 아워뉴스는 인미협의 기초 취재자료를 받아 보강하여 기사화했을 뿐이지요. 모든 기초 취재는 인미협 사무국에서 했다고도 알려드렸지요. 그러니까 아워뉴스보다 인미협의 다른 회원사인 뉴데일리가 먼저 기사를 쓰게 된 거지요. 추부길 대표를 이용해서 살아보겠다는 정치적 의도로밖에 보여지지 않습니다. 진중권씨가 한예종 의혹의 깃털에 불과하듯이, 추부길 대표는 한예종 비리 추척팀의 깃털에 불과합니다. 몸통은 윗선, 아랫선 찾을 것도 없이 그냥 인미협 사무국입니다.
저희는 아워뉴스와도 제휴를 맺었지만,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한 매체, 뉴데일리와도 제휴를 맺었습니다. 그리고 독립신문과도 제휴를 맺었습니다. 앞으로도 10여개 이상의 매체와 더 제휴를 맺을 겁니다. 미디어사업은 원래 수많은 제휴로 이루어지는 겁니다.
이렇게 미디어사업의 기본을 모르니, 미디어워치의 자금출처를 밝히라 목소리를 높입니다. 제가 미디어워치 창간할 때 어찌보면 라이벌 매체일 수도 있는 미디어오늘과 주간조선에 자금출처와 한달 비용, 예상 매출액을 정확히 알려주었습니다. 기사도 나와있지요. 저희는 3명에서 운영하고 있고, 월 천만원 대의 비용이면 돌아갑니다. 한번 주간지 전문가들에게 물어보십시오. 미디어시장 개혁이 첨예하게 이슈가 되어있는 시대 흐름 속에서 매체산업을 다루는 특수주간지를 발행했을 때, 월 5천만원의 매출이 될 수 있는지 없는지. 더구나 경쟁지는 미디어오늘 하나밖에 없고, 미디어오늘은 저희보다 규모가 훨씬 큽니다.
물론 월 5천만원 매출은 우리가 정말 잘했을 때입니다. 단 하나의 전문성도 없이 게시판 잡글이나 쓰는 진중권씨가 연 1억 5천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다고 자랑하시던데 월 천만원대 비용으로 현재로서 미디어워치 하나 운영 못하겠습니까? 인터넷신문 빅뉴스도 월 500만원에서 천만원 정도의 광고매출 올렸는데요.
말이 나와서 한 가지 더 물어보겠습니다. 진중권씨가 한예종에서 연봉 4천만원을 받았고, 카이스트에서도 전문분야도 아닌 이상한 겸직 교수를 하고 있던데요, 모두 노무현 정권 때 채용된 것이지요? 또한 노무현 정권 때 3류 저질 수준의 진행 실력으로도 SBS 라디오까지 진행하셨지요? SBS 라디오 진행료 그것만으로도 연봉 1억쯤 되지요.
진중권씨가 한예종, 카이스트, SBS 라디오 진행 맡은 것, 노무현 정권의 힘 혹은 분위기 조성없이 불가능합니다. 본인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이명박 정권 때는 아주 자연스럽게 소득이 크게 줄 것이라는 점 역시 본인이 잘 알 겁니다. 정권의 권력으로 호의호식한 건 제가 아니라 진중권씨라는 거지요. 오죽하면 실력도 없는 자들이 국민세금 30억원을 뜯어서 불필요한 사업을 진행했겠습니까? 노무현 정권이 아니었어도 이게 가능했을까요?
제가 좌우 인사들이 참여하는 소통포럼에서 "한국사회의 좌우갈등이 증폭되는 이유는 바로 좌우 양 진영의 극소수의 밥그릇 챙기는 사람들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진중권씨가 바로 이에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그러다보니 정권이 바뀌고, 밥그릇이 점점 줄어드는 공포감과 불안감 속에서 정권타도 투쟁의 깃발을 올리는 거지요. 역시 진중권씨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저는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전문가들이 줄줄이 바뀌는 것 단호히 반대합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KBS의 패널하다 갑자기 바뀐 시사평론가 유창선씨입니다. 저 역시 노무현 정권 때 정권의 방해로 저의 정책 사업이 진행된 게 없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 비판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전문적 실력도 없는 사람들이 노무현 정권의 권력으로 자리를 차지해놓고, 이를 정상화하려는 작업에 대해 '탄압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더 반대합니다. 역시 대표적인 인물이 진중권씨고, 진중권씨와 서울대 미학과 패거리로 묶여있는 황지우 총장, 심광현 교수 등입니다.
진중권씨는 지난해 저와 KBS 'TV 책을 말하다'에 함께 출연하여, 저에게 "한예종 부실의혹 제기하면 크게 다친다"고 공갈협박한 바 있습니다. 맞지요? 그래서 제가 진중권씨가 문제가 아니라 한예종 전체의 문제이니, 별 관계없으면 빠지시라 충고해드렸습니다.
추부길 대표와 제가 만나기 6개월 전의 일입니다. 이런 명백한 팩트를 알면서도 한예종 부실 의혹 제기를 추부길 대표와 연관시키는 것, 불안하고 겁나서 도망가기 위해 한 짓이라 봐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도 진중권씨는 한예종 부실의 깃털에 불과하다 생각하니, 검찰 고소할 용기가 없으면 그냥 조용히 빠지고, 한예종과 관계없는 연예기사형 잡글이나 쓰고 계십시오. 그에 대해서는 크게 시비걸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진중권씨의 고소로 검찰수사가 시작되면 "나는 한예종이 시키는 대로 했고, 주는 돈이나 받았다" 이렇게 진술하십시오. 도덕과 양심은 파는 일이지만, 그게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이제 민주당도 분열되는 마당에 진중권씨의 밥그릇을 지켜줄 정치권력도 없을 테니, 나이 50줄에 접어든 실력없는 아이돌스타형 논객으로서 진지하게 먹고 사는 고민이나 하십시오. 정권이 바뀐 게 문제가 아니고 역사적 흐름 상 전문 실력없는 자들은 가차없이 퇴출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다 늙은 나이에 아이돌스타의 삐에로역을 접고 진지한 전문가로서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할 정도의 시간은 충분히 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중권씨의 게시판 잡글을 보도해댄 데일리서프와 뷰스앤뉴스 젊은 기자들에게도 경고합니다. 기자란 최소한 국립대학의 부실사업의 의혹이 제기되었다면 그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정확한 취재자료를 바탕으로 한 저희 기사에는 눈을 감고, 의혹의 당사자의 댓글을 보고 베껴대는 기사 쓸 바에야 기자 생활 일찌감치 접으십시오.
이제부터는 기자 역시 전문성 없으면 버텨낼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할 테니까요. 진중씨야 이제 인생의 끝자락으로 가고 있지만, 젊은 기자들은 최소 30년 이상 기자 생활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실력이 없으면 한쪽에 붙을 생각말고 중간이라도 갈 생각하십시오. 당신들이 베껴쓴 진중권씨의 글은 허위사실에 근거한 명예훼손이므로, 제가 만약 진중권씨를 검찰 고소를 했을 경우, 공범으로 처리됩니다. 고소장 쓰면서 기자들을 포함시킬지 여부는 진지하게 생각해보겠습니다. 저는 소장 하나 내지 못하고 입으로만 소송을 외치는 진중권 따위 아마튜어들과 달리, 포털 등 거대 권력들과 법적 소송에서도 이겨온 사람이며, 법적 소송을 저의 유일한 취미 및 레저 생활로 즐기는 사람이라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번주 안에는 검찰에 진중권씨의 소장이 '입'이 아닌 '손'으로 제출되기만을 하늘에 기원하겠습니다. 진중권씨와, 진중권씨의 애완용 스피커 노릇하는 젊은 기자 여러분들, 다들 무사히 살아남으시기 바랍니다. / 변희재
* 4월 12일자 오후 2시 30분에, 진중권씨의 잡글을 그대로 전문 인용보도한 데일리서프라이즈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손해배상 5천만원을 조정 신청했습니다. 어차피 진중권씨가 고소를 하지 않더라도 인미협 차원에서 고발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그에 앞서 준 사법기관의 판정을 받아놓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데일리서프라이즈는 민일성 기자 등이 주도하여 벌써 여러차례 진중권과 이상돈 등의 허위사실 글을 전문인용하여 필자를 인신공격해왔습니다. 이번 진중권씨의 글은 전문 자체가 다 허위사실이므로 정정보도나 반론보도로 피해를 구제할 수 없어 손해배상액을 청구하게 되었습니다.
뷰스앤뉴스는 전문인용을 하지 않았기에 일단 데일리서프라이즈와의 조정 결과에 따라 대응할 것이고, 진중권씨에 대해도 중재 결과를 보고 민형사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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