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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집단, 한예종 개혁의 깃발이 올랐다"

한예종 개혁토론회, 공익감사청구, 검찰 고발 등 검토


* 주간미디어워치 10호 기사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의 30억대 통섭과정 부실 사업 및, 황지우 총장, 심광현 영화이론과 교수, 진중권씨 등의 자격 문제, 그리고 한예종의 방만한 운영방식 등등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한예종 교수들과, 문화예술학 전문 교수들 사이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내용이 부분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도우파 문화예술인들의 모임인 (사)문화미래포럼 (대표 정진수,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에서 한예종의 구조조정 및 문화예술 정책 전반에 대한 개혁의 깃발을 들고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진수 대표를 비롯하여 소설가 복거일, 정용탁 전 한양대 연극영화가 교수 등등이 주축이 된 문화미래포럼은 한예종에 대하여 가장 먼저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한 단체이다. 문화미래포럼은 2008년 9월 3일, 전국예술대학교수연합회와 함게 주관한 심포지엄 '예술교육, 무엇이 문제인가'에서 "전문예술인 양성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정재형 동국대 영화영상제작학과 교수는 '국가의 전문예술인 양성교육 정책 비판'이라는 발제문에서 "설립 취지에서 벗어난 한예종의 운영은 국내 예술교육 정책의 실패작이어서 구조개혁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문화미래포럼, 한예종은 실기 전문 교육기관으로 개편해야

정교수는 "영재교육과 실기전문교육을 표방한 이 학교는 일반 대학들과 차별성이 없는 교육을 하면서 불필요한 소모적 경쟁만을 유발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예종이 설립된 취지는 예술대가 하지 못하는 특수하고 작은 범위의 교육을 맡게 하자는 것이었으나 음악원을 시작으로 영상원 등 5개원이 개원한 데 이어 종합대학처럼 통합교육과정, 예술경영과정 등을 개설, 확장을 일삼고 있다"면서 "전문예술인 양성이라는 설립취지에 맞추기 위해 한예종 시스템을 해체하고 음악, 무용, 전통예술 등의 영재교육에만 집중하는 개별 단일학교로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미래포럼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보다 확장하여 2009년 5월 27일 2시, 서울중앙우체국 포스트타워 10층 아트홀에서 ‘21세기 문화를 위한 문화법 개정 방안 심포지엄’을 다시 한번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주제는 문화산업기본진흥법 개정방안, 문화예술진흥법의 개정 방안, 영화법 개정 방안, 국공립 예술단체 개혁방아, 한예종의 문제 및 개혁 방안 등 정부의 문화예술정책을 총망라하고 있다. 특히 관심이 집중되는 주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 발표가 예상되는 시점에서의 한예종 개혁이다. 발제문은 본지 변희재 대표가 맡고, 문화예술 전문 교수 등이 토론에 나선다.

본지 변희재 대표는 “지난 6월 한예종의 진중권씨의 강의를 듣던 학생의 제보로 시작하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와 소속사인 뉴데일리, 아우어뉴스 등이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문제점을 짚을 것”, “또한 한예종 설치령을 면밀히 검토하여 방만한 운영과, 무자격 교수들의 처리 방안도 제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미래포럼의 정진수 대표는 “예술 실기 교육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아침부터 밤까지 학생들과 함께 하며 코칭 개념의 선생이 필요한 일”, “한예종은 무분별하게 이론과 교수를 채용하여 학생들과 함께 하지 않고, 외부로 돌아다니면서 사실 상 실기교육이 무력화되었다”며, “이번 기회에 한예종의 정상화를 이루어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용탁 교수 역시 “음악이나, 무용의 경우 예술 영재교육의 취지를 살려볼 수 있지만, 대체 영화의 영재 교육이라는 게 무엇인지조차 모르겠다”며, “한예종은 정획히 스쿨의 개념으로 예술 실기 영재교육기관으로 개편되어야 한다고”고 주장했다.

이들 이외에 서울대 음대 교수를 거쳐 프랑스 루웨이 말매송 국립음악원 교수,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장 등을 역임한 양해엽 춘우 장학재당 이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립예술교육기관이라면 당연히 실기 중심으로 가야한다”는데 방점을 찍은 바 있다.

양 이사장은 “애초에 음악원 중심으로 운영되던 한예종이 갑작스럽게 무용원, 연극원, 영상원 등을 개설하며 7개 단과로 확장된 데에는 조직 이기주의가 작용한 것 같다”며,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예술 선진국에서는 국립예술교육기관을 이렇게 방만하게 운영하지 않는다”며 한예종의 문어발식 확장을 비판했다.

양 이사장은 근본적으로 “한예종의 방만한 경영을 개혁하여, 연극원, 무용원 등은 음악원으로 통폐합하고, 미술원과 함께 두 개 단과면 충분하다”, “특히 전통예술원은 기존의 국립기관들이 많기 때문에 한예종에 있어야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구조조정을 한 뒤 철저한 실기전문교육기관으로 바로잡아야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문화미래포럼은 이러한 토론회를 통한 정책 논의 이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 발표에 따라, 단체 차원에서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를 하는 방안 역시 진지하게 논의할 예정이다. 문화미래포럼의 실무진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한예종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는 것을 논의하겠다”며, “이러한 감사결과를 토대로 한예종의 개혁을 위한 설치령 개정안도 구상하고 있다”며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인미협, 황지우 총장, 진중권씨 등 감사 결과에 따라 검찰 고발 검토

문화미래포럼과 별도로 한예종 관련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미디어협회 측도 “감사원 감사 청구는 물론, 감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하여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황지우 총장, 진중권씨 등을 고발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인터넷미디어협회 측이 강경하게 나가는 이유는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진중권씨가 여전히 정당히 취재하여 보도한 소속사에 대한 법적 조치를 운운하고 있기 때문.

진중권씨는 최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문화부에서는 내가 관계하는 출판사에까지 찾아와 계약서를 핸드폰으로 찍어갔다고 한다. 사적인 문서 아닌가. 이건 묵과가 안 된다. 정확하게 민사 형사 소송할 것이다. 글로 일일이 대응할 필요도 없다. 비윤리적이고 의도가 뻔한 것이다. 내가 얄미워서 '씹는 건' 용서가 되는데 이런 식은 용서가 안 된다. 지난 3년치 자료를 모두 모으고 있다. '3년치 정산'을 이번 기회에 하려고 한다."며 인미협 측을 공격했다.

인미협의 전경웅 사무국장은 “진중권씨의 출판사의 감사가 필요한 이유는, 진중권씨가 한예종으로부터 강의 한번 하고 4000만원을 수령한 부분에 의혹을 제기하자, 이 돈으로 통섭과정 책 출판을 했다고 변명했기 때문”, “마치 한예종과 아무런 관계없는 출판사조차 조사한다는 식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단죄하겠다”며 역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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