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이 '수원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경기동부지역과 광주전남 등 야권연대 지자체 관련기관서 근무중인 인사들에 대한 검증작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안당국이 이 씨의 센터장 선임이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야권 연대를 맺고 선거 공조를 펼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전국의 다른 지자체에도 이같은 사례가 있는지 관련 정황을 확보중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2010년 이후 지방선거나 총선에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야권 연대를 맺고 선거 공조를 펼친 전남 순천이나 광주서구 등의 지역이 주목된다.
통진당 후보와 야권연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상대후보에게 양보하는 조건으로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자리보전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선>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2010년 수원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 후보가 사퇴하면서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양당 후보는 낮은 수준의 공동 지방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그 와중에 민노당 후보는 민주당 염태영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는 조건으로, 민노당 관계자 10여명이 수원시 산하 기관에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의 경우, 2011.4.27 보궐선거가 치러질 당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야권연대를 이유로 민주당 후보 무공천을 결정했고 그 때문에 당시 민노당 후보였던 현 통진당의 김선동 의원은 다른 유력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문제는 그 과정에 당시 정치재기를 노리고 있던 현 조충훈 순천시장이 김선동 후보 지지선언을 하며, 지원에 앞장섰다는 점.
조 시장은 그 이후 노관규 전임 순천시장이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사퇴 시장직이 공석이 되자, 지난해 4.11 총선과 동시에 치러진 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선거분위기는 현 조충훈 시장과 김선동 국회의원이 사실상 ‘파트너’가 아니냐는 소문이 순천시 전역에 파다했다.
무소속 후보였던 조 시장 입장에선 당시 '노관규 국회의원-허정인 순천시장' 민주당 후보들에 맞서기 위해선 2011 4.27 보궐선거에서 지원했던 통진당 김선동 후보의 지원이 절실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04~2005년 조 시장 재임 시절, 순천시민단체가 주도해 여순사건 위령탑과 안내판 건립에 예산지원은 물론 각종 편의를 제공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순천시 관련기관이나 단체에 시장당선에 공이 있는 측근 인사들이 발탁된 것을 두고 여러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한 통진당과 사실상 한통속인 주요 시민단체 인사들을 순천시 시민소통과를 통해 지원에 나선 점도 주목된다.
최근에도 순천지역 동부지역사회연구소와 순천환경운동연합, 순천생협, 순천YMCA, 순천경실련 등 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회원들을 불러모아 상사면을 시작으로 3주 동안 농민과 소비자들을 직접 연결하는 '로컬푸드 실현을 위한 천리장정' 도보 행진 행사 등에 시 예산을 지원했다.
이들 단체들은 전임 노관규 시장시절엔 각종 반대에 앞장섰지만 조충훈 시장 기간엔 반대목소리를 내지 않아 지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말이 농민-소비지간 행사이지, 실제론 시민단체를 동원한 사전선거 운동이나 다름없다는 지적도 있다.
통진당 이석기 의원도 지난 5월 12일 밤, 서울 합정동의 한 교육관에서 도시-농촌간 농산물 직거래 팀으로 위장한 130명의 혁명조직원들과 회합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모 언론사는 8월 초 순천시가 포스코가 지원하는 10억원에 달하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K-POP 공연과 관련 순천선거 당시 공이 있던 측근 인사가 개입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앞서 조 시장의 회계책임자로 활동하면서 무등록 선거 운동원에게 유류비를 제공해 벌금형을 선고받은 조 모씨도 지난 10월 1일자로 순천시 인재육성장학후원회 사무국장에 임명됐다.
공안관계자는 "정원박람회와 관련한 각종 행사와 사업을 두고 조충훈 시장 측근 챙기기라는 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데, 그 측근이 누구와 연계되어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8일 국정원으로부터 압수 수색을 당한 김근래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하남의제 21'도 2012년 하남시 예산에서 1억6000만원을 지원받은 단체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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