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회장이 서울대학교 미학과에 재학 중이던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서울대에는 신좌파 페미니즘의 기세가 강했다. 변 회장이 지금도 대학 시절을 '그리 좋은 기억이 아니었다'고 회상하는 이유는 이 시기 겪었던 페미니스트들과의 악연 때문이다.
변 회장은 7월 출간 예정인 자전 에세이 '변희재의 청춘투쟁'에서 이에 대해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 군복무를 카튜샤에서 마친 그는 "복학 이후 처음엔 서울대 내 신좌파 페미니스트들과 관계가 좋았다. 미군부대 내 합리적인 성폭력 사건처리 시스템을 대학에 보급하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기 때문"이라며 "당시 대학 내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성폭력 가해자의 공개사과문 게재 건이었다. 나는 이에 대해 찬성했다. 다른 건 몰라도 범죄예방 차원에선 매우 효과적인 제도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2000년부터 서울대에서는 황당무계한 해프닝과 비극적 사건들이 터져 나왔다는 게 변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나는 서울대 여성운동가들에게 카투사 시절 배운 미국의 장애인 성폭력 예방프로그램을 소개해줬다. 성적 행위에 반대 의사표현을 하기 어려운 장애여성들을 위해 거울을 보고 “No, stop it. I don't want it”을 반복적으로 외치게 하는 것이다. 자기 동기들에게조차 성적 반대의사 표시를 할 수 없을 정도 수준이라면, 서울대 여대생들도 미국의 장애인 성폭력 예방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중략)
"2000년 12월11일 좌파 페미니스트들은 ‘운동사회 내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 위원회’(이하 100인위)를 구성, 진보네트워크 ‘참세상’ 게시판에 남성 운동가들 중 15명의 성폭력 혐의자 실명을 폭로했다. 여기서 가장 논란이 됐던 것이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 J모군과 사무총장이었던 L모군 사례다. 내 눈으로 볼 때, 이는 플레이보이 기질이 있는 남학생들이 운동권 여학생들 여러 명과 연애하다 발각, 이에 분노한 여학생들이 보복성으로 성폭력 혐의를 뒤집어씌운 건들이었다. 나는 그 학생들 옆방에서 자취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나마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J모군과 L모군의 행태는 아무리 나쁘게 봐도 운동의 대의명분을 이용해 순진한 여대생의 몸을 농락했단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걸 성폭력으로 규정, 공적으로 처벌하느냐는 것이 당시 내 입장이었다. 또한 원래 서울대 내 남자 운동권학생들의 목표 자체가 운동의 명분과 대의를 내세워 순진한 여대생, 특히 신입생들을 농락하려는 것, 이거 모르는 사람 있던가. 나는 대학 내에서 늘 이런 비판을 공개적으로 해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너희들이 늑대인 줄 몰랐어”라며 울고불고 하는 사춘기 소녀들이 뭐 잘 났다고 여성 엘리트로서 “너희 모자란 여성들을 이끌어주겠다”고 나서느냐는 것이다."
이후 변 회장은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조작된 '성폭력 조작사건'을 해결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그는 "새벽에 서울대 남성 운동가들로부터 꼭 좀 찾아와달란 부탁을 받은 적도 있는데 가보니 당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서울대 신좌파 운동권 남성 리더들 5~6명이 모여 있었다. 평소엔 나와 원수지간이었는데 모두 성폭력 혐의에 걸려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부분 연애하다 여자를 차버린 게 성폭력으로 낙인찍힌 경우들로. 주기적으로 피해여성들에게 돈을 뜯기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놀랍게도 그들이 성폭력 혐의를 받은 이유는 가관이었다. 다음은 변 회장이 책에서 밝힌 내용이다.
"주로 주사파 운동권들이 부르는 반미출정가의 마지막 부분은 “양키 고 백 홈, 뻑 큐”로 끝난다. 거리집회 때 그중 한명이 가운데 손가락을 들며 “양키 고 백 홈, 뻑 큐”를 외쳤다. 그 다음날 누군지도 모르는 여대생이 찾아와 뻑 큐의 손가락이 자기를 가리켰다며 성폭력으로 신고하겠다고 협박, 돈을 뜯어갔다는 것이다. 이들이 두려워한 건 법적처벌이 아니라 운동권사회에서 매장당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여대생들에게 돈을 뜯기면서도 쉬쉬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그날 밤새 “양 키 고 백 홈, 뻑 큐”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나는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들과의 만남도 그날이 마지막이었다."
변 회장은 "젊은 시절 진실이 은폐되고 거짓이 승리할 수도 있는 현실을 너무나 생생하게 본 내 동료들은 아직도 그 상처가 온전히 치유되지 않고 있다"며 "그 젊은 시절, 우리가 진실의 힘으로 구태권력을 이겼더라면 내 동료들은 지금쯤 대한민국의 청년 리더가 돼있었을 지 모른다. 그러나 우린 결국 패배했고, 지금 만나도 뭔가 가슴이 꽉 막히는 느낌이 든다"고 회상했다.
변희재 대표의 40년 삶이 담긴 자전적 에세이 <변희재의 청춘투쟁>은 7월초에 출간되며, 현재 저자 싸인본을 예약판매 중이다. 가격은 15,000원이며, 예약을 희망하는 독자들은 기업은행 500-028828-01-018 (예금주 : (주)수컷미디어)로 입금한 후 sookutbook@gmail.com로 메일을 보내서 예금 입금자 성함, 싸인을 받을 분 성함, 주소 및 연락처를 남기면 된다. 이메일 사용이 곤란한 분들은 02-720-8828로 전화 예매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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