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Big bang)의 순간에 우주가 팽창되었다는 개념은 팽창과 압축, 확장과 축소, 증폭과 감소 등의 부피와 면적에 대비한 밀도와 수량의 변화에 관한 대칭적 개념을 성립시키고, 시공과 물질과 에너지를 속도의 개념에 의지하는 결과를 낳았다.
생명의 본원에서 홀연히 오류가 일어나 한 마음 일념(한 생각)이 일어나고 있음(有無法)이 생겨나서, 그 생각의 흐름으로 생사가 일어나고 의식체계가 형성되어 작용하여, 의식의 작용으로 일체대대(一切對對)가 상기(相起)하여 시공간이 현상(現像)한다. 그러므로 한 점 찍어 일어나는 현상(現象)에는 일체가 대칭이다.
현상우주(現狀宇宙)에서 블랙홀과 화이트홀이 대칭적으로 존재하고(음陰의 영역인 비현상계非現象界와 양陽의 영역인 현상계現象界에서도 대칭적으로 존재한다.), 하나의 입자에서 출발한 광자가 입자의 편재성을 나타내면서 서로 대칭을 이루어 쌍으로 존재하면서 서로의 작용과 존재를 조절하며, 두 개의 천체 또는 항성계의 여러 별들과 은하단의 은하들이 중력평형권(重力平衡圈, equigravisphere)을 유지하면서 존재하듯이, 빅뱅에 의한 무한(현상우주에서의 무한)의 확장이 있으면, 그 이면(裏面)에는 무한의 수축(收縮)이 있는 것이 필연적 대칭(必然的 對稱, necessary or essential symmetry = 상의상대相依相待, Mutual dependence)이며, 일체의 대칭은 존재론적인 현상을 창출하는 근본이다.
존재론적인 현상(現象)에서 양에너지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는 음에너지의 존재와 더불어,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의 이론이 붕괴되면서 양자적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경계선인 웜홀 입구의 소위 사건지평선(事件地平線, event horizon)은 현상적으로 볼 때, 거대한 광대무변(廣大無邊)의 양의 시공간을 가진 현상세계가 미소한 협소무극(狹小無極)의 음의 시공간을 가진 비현상세계로 진입하는 경계이다. 그러므로 광대무변과 협소무극이 서로 다르지 않고 대칭이며, 일즉일체(一卽一切) 다즉일(多卽一)이고, 일미진중(一微塵中) 함시방(含十方)인 세계가 우리 눈앞의 진실한 모습인 것이다.
현상계의 현상적 진공(現像的 眞空)은 음양의 에너지와 음양의 시공간이 융합한 상태이다.
지구에서 지구라는 단위에너지장의 중력장 안에서는, 지구대기를 구성하고 있는 공기입자보다 가벼운 단위에너지장의 물질들은 대기 위로 올라가고, 공기입자보다 무거운 단위에너지장의 물질들은 지구로 떨어진다. 마찬가지로 우주의 공간에 각각 단위에너지장을 형성한 모든 별들(특히 항성계)이 떠 있는 것은, 우주공간에 모든 천체들을 지탱할 수 있는 단일에너지장이 형성되어 있음과 동시에, 강한 에너지를 가진 극미(極微)의 물질들로 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질량이 있는 곳에서는 공간이 휘어지므로 빛도 휘어지고, 빛이 휘어지는 것은 균일한 에너지밀도를 가진 우주공간을 직진하는 빛이 에너지밀도가 다른 단위에너지장의 근처를 지나거나, 에너지밀도가 다른 공간으로 들어갈 때 중력에 이끌리거나, 에너지밀도 차이에 의하여 굴절되기 때문이다.
중력은 가속도와 같기 때문에 가속하는 물질에는 중력이 사라지며, 항성계의 위성운동은 중력의 법칙과 관성의 법칙이 같이 작용하기 때문이고, 질량이 있는 물질은 서로 끌어당기며, 인력의 작용을 방해하는 장애가 없는 무중력의 우주공간에서는 모든 물질은 질량이 큰 쪽을 중심으로 서로 당기려는 힘이 작용하고, 무중력에서는 가속에 반응하거나 의지한 상위단위에너지장으로 떨어지거나 이끌리는 속도는 질량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작용한다는 등의 뉴턴Isaac Newton, 1642-1727과 아인슈타인의 주장은 존재하는 일체현상은 음양의 대대對對를 기반으로 건립되고, 현상우주의 기본에너지장과 수없이 중첩된 단위에너지장들의 상호작용, 그리고 단위에너지장을 주도하는 기본물질들의 현상적 작용에 관한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였다고는 볼 수 없는 이론들이다.)
현상계에서 열역학법칙 가운데 에너지보존의 법칙이 무너지는 일이 일어나도, 모든 에너지는 다만 이 진공 가운데 숨어있을 뿐이며, 설사 자기홀극(磁氣單極, magnetic monopole)을 가진 물질계가 가능하다 해도, 그것은 일정한 차원적인 계의 표현형이 끝없이 순환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한시적 정적 상태인 소위 특이점(特異點, singgularity)이라는 상태에서만 가능한 일일 것이고, 그 내면에는 차원적인 음양이 항상 융합된 상태일 것이며, 이면에는 대칭균형이 존재할 것이다.
(현상우주의 모든 단위물질계인 물체와 물질들은 항상 단위에너지적인 음양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존재적인 위치를 보존하려 한다. 우주의 모든 물질들은 스스로는 단위에너지장으로서의 에너지적인 표현형은 음양이 균형을 이룬 중성의 상태를 나타내지만, 에너지계통적으로 동류의 단위에너지장에 대해서는 내포하고 있는 음양의 특성을 나타낸다. 모든 물질들은 단위에너지계로서는 음양의 균형상태이지만, 그 내면과 이어지는 내면들에는 항상 음양의 특성을 내포하고 있다.
활성단위에너지계인 모든 생명체는 의지하여 현상하는 단위에너지장 내에서 생명체인 단위물질계로서 음양의 생체에너지를 조절하면서 삶을 영위하지만, 동물의 정자와 난자의 결합이나 식물의 수분受粉과 수정受精이 이루어지는 시기에는 동물의 난자와 정자, 식물의 정세포와 난세포는 일시적으로 단위에너지적인 순수한 자기홀극상태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존(實存)은 항상 허무(虛無)를 마주하고, 실재(實在)의 저 너머에는 늘 공무(空無)가 자리한다.
현상계는 의식체계를 의지한 가설된 경계이다. 그러므로 의식체계를 의지한 생사의 전변(轉變)에서 의식적 유전으로 윤회하는 모든 생명들은, 생사의 기멸에서 한 목숨과 더불어 두고 가기가 아까워 앙앙불락(怏怏不樂)하는 경계마저 거두어 가는 줄을 스스로도 알지 못한다.
현상과 비현상은 차원 내에서의 존재적 대칭이고, 있음과 없음(有無), 있음이 없음과 없음이 없음(非有非無), 있음이 없음이 없음과 있음이 없음이 없음(非非有 非非無)은 차원 내에서의 현상적 차별성이다. 즉 유무의 대칭은 개념적 대칭일 뿐만 아니라 현상적이고 존재론적인 대칭이다.
현전하는 현상에서 있음의 유는 현상하는 양의 영역이고, 없음의 무는 비현상의 음의 영역이다.
현상과 비현상을 여의고 있음과 없음을 여읜 자리가 공(空)의 자리이고, 일체를 여의었으되 여읜 바가 없음으로 본유본무(本有本無)인 진공이고, 진공이므로 그 자리가 바로 만유(萬有)가 스스로 본무(本無)이며 본유(本有)인 진공묘유(眞空妙有)인 것이다.
현상하는 양의 영역 물질체계에 의지한 우리의 감각기관과 의식체계는 비현상의 음의 영역을 인식할 수 없으며, 다만 게이지대칭(Gauge Symmetry)과 같은 대칭성에 의하여 우리의 무의식과 교감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비록 유무를 여읜 중관론적인 공의 입장에서의 진공묘유는 아니지만, 현대물리학은 이제 겨우 현상하는 실존적 입장에서의 물리적 진공과, 그 진공가운데 은밀하게 존재하면서 현상계의 만유(萬有)를 창출(創出)하는 에너지원으로 작용한다는 영점에너지(zero-point energy)의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만유는 그대로인데 보고 인식하여 아는 능력이 다를 뿐이며, 옛사람이 전한 글에서 “불조(佛祖)가 전한 정법안장(正法眼藏)을 가섭(伽葉)이 감추지 않았으니, 이것이 비밀이 되는 까닭이다.”한 이유를 짐작이라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이러한 이해에서 의식적 유전현상으로 의식체계의 맨 아랫자리에 깊이 잠재되어진 ‘있다는 한 생각’을 여의고 의식의 구름만 걷어낼 수 있다면, 궁극의 진공묘유를 맛보는 희열을 느끼는 일은 결코 어렵지 않을 것이다.
※ 본 칼럼은 입자생물학자인 필자(이돈화)의 拙著 ‘라이프사이언스’(해조음 출판사) p.160-163의 내용을 수정ㆍ보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