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3년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 북쪽에 위치한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Kursk)를 기습 공격해서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
반면 주요 전선인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러시아군이 승기를 잡고 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가 넉넉하지 않은 병력을 분산시켜서 쿠르스크를 공격한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제기된다.
칼럼은 서두에서 상당수의 전략가들이 러시아 국경 지역인 쿠르스크에 공세를 퍼부은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로이센의 유명 군사학자인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Carl von Clausewitz)의 전략을 소개하면서 “클라우제비츠도 특정 상황에서는 병력을 분산하고 전선을 확대하는 것을 용인했지만, 그는 주요 전선에서의 승리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만 병력을 분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라고 강조했다.
칼럼은 전략이란 무엇보다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시행하는 것을 의미하며, 여기엔 ‘자제(self-discipline)’가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또 칼럼은 “덜 중요한 것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전략적으로 합리적이지 않다(It makes little strategic sense to hazard what matters most for the sake of something that matters less, no matter how beguiling)”며 쿠르스크가 우크라이나에 그리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는 아니라고 비판했다.
칼럼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영토를 일부 점령하는 것이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쿠르스크가 예외적(exceptional)일 정도로 매력적인 목표물은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더 이상의 침공은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칼럼은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공격을 위해 병력을 분산시키면서 ‘핵심 전장(principal theater)’인 우크라이나 동부가 위험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핵심 전장에서도 결정적인 군사적 우위를 점하지 않은 우크라이나군이 ‘감당할 수 없는 위험(unacceptable risk)’을 감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칼럼은 고대 중국의 유명 군사전략가였던 손자(Sun Tzu)의 병법도 소개하면서 “직접 작전은 일반적으로 정면 공격을 의미하며, 간접 작전은 예상치 못한 축에서 적의 측면을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며 “얼핏 보기에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공은 간접 작전처럼 보이지만, 병력이 부족한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이런 군사작전이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칼럼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예상보다 나은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러시아에 비하면 약소국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대부분의 수적 지표에서 러시아에 약세이기에 그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가 모험주의에서 비롯된 쿠르스크 침공 작전을 즉각 중단하고 넉넉하지 않은 인력과 자원을 동부전선 방어에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