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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포털의 검색 조작 집중 비판

보수성향, 인터넷미디어협회도 검색 권력 공개질의

포털사이트의 의제설정 기능으로 사회적 영향력이 점점 극대화 되고 있는 가운데, 자의적으로 편집하고 있는 국내 포털 검색의 심각성이 제기되는 한편,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작을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인터넷한겨레'와 자매지 '이코노미21'은 2일 ‘검색이 대통령을 바꾼다’라는 전병국 검색엔진마스터 대표의 칼럼을 통해 “국내 포털들은 생산자들을 자신 안에 거느린 닫힌 구조가 많기 때문에 언론으로서의 기본 역할은 이미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며 “문제는 검색포털이 나름대로의 게이트키핑과 의제 설정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대표는 포털의 미디어로서의 기능에 대해 “단순히 기존 언론과의 논쟁이나 한 두 업체의 사업적인 흥망성쇠 문제가 아니”라면서 “검색엔진의 사회적 위력을 생각할 때 사회 자체를 뒤흔들 소지가 충분하다”며 심각한 수준임을 강조했다.

전 대표는 “‘검색엔진’은 대용량 데이터를 취급하기 때문에 기술적인 시스템이 자동적으로 작업하고, 필요할 경우에만 사람이 보조적인 역할을 하게 마련이지만, 우리나라 검색 포털의 서비스는 기술적인 시스템은 물론 사람들이 참여하는 편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 대표는 이어 최근 불거진 ‘황우석 지지자들의 집단행동’을 예로 들며, “연예인 팬클럽의 해프닝이 아니라 ‘차기 대통령’이 인기 검색어에 올라오고, 그 키워드를 클릭하면 특정한 후보를 교묘하게 선전하거나 비방하는 글들이 나온다고 가정 했을 때 우리나라 포털들은 이것을 걸러낼 준비가 되어있는가? 소수의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작전을 벌이면 대통령을 바꾸는데 일조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은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전 대표는 미국 포털사이트 ‘구글’이 여론조작에 대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평과 관련 “자동화된 시스템이 (거의 대부분을) 알아서 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운영자들이 직접적으로 손을 대는 영역은 중국에서처럼 검색결과에서 일부를 빼는 것 정도”라며 “바깥에서 순위를 높이는 작업을 할 수는 있지만 한계가 있고 여론몰이 식의 접근을 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는 ‘포털의 독과점 문제’에 대한 지적과 관련 “국내 검색 포털들은 통합되지 못한 ‘통합 검색’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로그나 카페 같은 것을 모두 포털 내부에 가둬놓고 있으면서도 서로 간에 유기적인 연결은 없는 구조고, 이렇다 보니 웹에 존재하면서도 링크 같은 것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털의 ‘실시간인기검색어’에 대해 전 대표는 “가장 많이 보니까 누구나 꼭 봐야 한다는 적극적인 의제 설정”이라며 “사람들의 체류시간도 늘어나고 광고수익도 올라갈 게 분명하지만, 자칫하면 사용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자신을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서비스”라고 경고했다.

전 대표는 “국내 포털들은 시스템적인 접근을 너무 소홀히 하고 있다”면서 “미디어가 아니라고 하면서 결국은 기존 언론과 충돌하는 영역에서 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 등에서 언론사에게 제안한 ‘뉴스편집안’에 대해서도 “기존 신문사들에게 별도의 편집 페이지를 제공하는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도 일축했다.

마지막으로 전 대표는 “검색엔진이 신기술의 신데렐라로 면죄부를 받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으며, 책임은 없고 혜택만 누릴 수 있는 단계도 가버렸다”며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며 엉거주춤한 편집을 계속하는 업체는 장래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처지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코노미21>은 이번 칼럼에 이어 △검색은 과연 정직한가? △검색의 사각지대는 없는가 △차기 대선과 검색의 미래캡션을 ‘집중기획’으로 연이어 보도할 예정이다.

한편 포털의 독과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단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발족한 ‘인터넷미디어협회(회장 지민호)’는 오는 5일 5대 포털사(네이버, 다음, 파란, 엠파스, 야후)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뉴스페이지 검색에 대해 매체를 선별하는 명확한 기준, 검색기능의 자의적 선별하고 판단하는 이유”등에 대해 답변을 요구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포털의 답변 내용에 따라 진보적 성향의 인터넷기자협회와 긴밀히 공조하여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조선일보 등 보수적 매체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포털사는 3월 들어, 한겨레와 인터넷기자협회 등 진보 측의 공격이 시작되며, 그야말로 좌우협공의 위기에 처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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