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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싫다던 정운찬 본격 대선행보?

최근 잇단 정치적 발언...`4.25 재.보선 역할론' 주목



범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 총장이 최근 각종 현안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사실상 대선행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 전 총장은 그동안 공개 석상에서 자신의 대선출마와 연계될 수 있는 민감한 정치, 경제 현안에 대해서는 발언을 자제해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과감하게 드러내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전 총장은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정치를 잘 아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데 대해 "포괄적 의미의 정치라면 잘 모르겠는 데 정치와 경제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액면 그대로 경제보다 정치가 중요하다는 의미라면, IMF 경제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의 고충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이 비(非) 정치인 출신인 정 전 총장을 겨냥했다는 일부의 시각도 있는 만큼 정 전 총장의 이 같은 언급은 반박의 성격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

정 전 총장은 또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과 관련, "어떤 (경제적) 프로젝트건 실현 가능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적 평가는 없었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비판적 뉘앙스를 풍기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23일 충남 공주대 특강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는 기초가 튼튼하고, 겸손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알고, 탐욕스럽지 않고, 이해집단과 밀착돼 있지 않은 인물"이라며 국가 리더십에 대한 철학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IMF 위기 이후 우리에게 맞는 새로운 조정 메커니즘을 정착시키지 못하면서 우리 사회는 `경제하려는 의지'마저 상실한 무기력한 사회가 됐다"고 한국경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가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는 기존 스탠스를 유지하면서도 현안 입장표명을 통해 대선출마를 위한 벽돌을 하나씩 쌓아가는 전략적 행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전 총장이 대선출마 쪽에 무게중심을 둔 채 '타이밍' 포착을 위해 정치권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형국이라는 얘기다.

그가 대선출마를 결정할 경우 그 시점은 대선일정 등을 감안할 때 6∼7월 이전이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하지만, 변수는 4.25 재보선이다.

4.25 재보선때 대전 서구을 선거에 그가 직접 출마하거나, 반(反) 한나라당 후보 지원 등 어떤 형식으로든 개입할 경우 재보선 지원에 나설 이 전 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의 간접 대결을 통해 인지도와 정치적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범여권 일각에서는 정 전 총장이 대전 서구을에 직접 출마하거나 선거에 총력전을 펴 승리할 경우, 당장 대선주자 '빅 3' 대열로 수직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재보선 출마 의사가 없다"는 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재보선 역할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리당의 '기획통'인 한 의원은 "정 전 총장은 경제와 교육이란 우리사회의 소구력 있는 두 분야에서 일가견을 갖고 있어 대선투표 성향을 '회고 투표'에서 '전망 투표'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노 대통령도 국민의 정부에 대한 낮은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회고투표를 전망투표로 전환시켜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남 출신인 정 전 총장은 지역적으로도 호남.충청 연합을 형성해 대선 지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ch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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