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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응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는 가운데 `정운찬 카드'가 대선정국에서 보여줄 파괴력과 출마 공식화 시점이 언제일 지 등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 전 총장은 지난 4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순직 소방관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재촉하지 말아 달라"면서 "생각은 오랫동안 깊게 하고 행동은 빠르고 과감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5일 오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난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데 신문이 너무 앞서나가는 것 같다"면서도 "(대선 출마시) 인생의 행로가 바뀔지도 모르는 일인데 짧게 보지 말고 긴 템포로 가는 게 맞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또 출자총액제한 완화, 부동산 정책 등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 발언하기 시작했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정치를 잘 아는 대통령"론에 대한 반박도 피하지 않았다. 불과 몇달 전만 해도 "열린우리당에서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것조차 불쾌하다"고 말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명한 진전이다.

정 전 총장의 입장 변화를 예의주시하던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모임, 민주당 인사들은 적극 환영했으나, 한나라당은 "출마하면 결국 들러리가 되고 말 것"이라며 만류하고 나섰다.

범 여권이 정 전 총장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이유는 우선 개혁적 경제전문가이자 대학 현장을 진두지휘해본 교육 전문가라는 점 외에 충청 출신으로서 이른바 `서부벨트' 구축을 완성할 수 있는 인물이고, 기성 정치권과는 차별화된 접근법으로 유권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

여기에 당 복귀가 임박한 한명숙(韓明淑) 총리와 시민사회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 영남권 주자인 김혁규(金爀珪) 의원 등이 가세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라는 공간에서 경선판을 짜면 흥행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우리당의 `기획통' 의원은 "정 전 총장이 정치권 안팎의 좋은 그룹들을 다양하게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빅3' 중심의 한나라당 경쟁구도는 벌써 식상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잠재력이 큰 정 전 총장이 나서고 한명숙 총리, 김혁규 의원, 문국현씨 등이 꿈틀대면서 군불을 때면 상황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이 정 전 총장을 `고매한 학자'라고 지칭했는데, 학자는 학문의 세계에 남아야 한다는 식으로 가둬두려는 것 같다"며 "한나라당이 정 전 총장을 경계하는 것도 그만큼 잠재적 폭발성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총장이 대선출마 여부를 최종 결심할 시점은 이르면 4월 중순께, 늦으면 5월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구 여권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당 박영선(朴映宣) 의원은 "정 전 총장이 고민할 시간은 4월 중순까지가 시한인데 그 때까지는 시간을 주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며 "정 전 총장은 콘텐츠면에서 경제와 교육의 핵심을 쥐고 있어서 파급력이 크고, 지역적인 면은 부수적으로 따라올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우리당 기획통 의원은 "한나라당은 경선을 치르는 6월이 정점이 될테지만, 이명박-박근혜 대결구도가 너무 오래되고 지루하게 전개되면서 이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범여권은 5, 6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상승기류를 타게 될 것"이라며 `5, 6월 고비설'을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정 전 총장이 대선전에 뛰어들 경우 토사구팽(兎死狗烹)의 길을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출마하지 말 것을 종용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나경원(羅卿瑗)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 전 총장이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범 여권 후보로 나서는 것은 정치공학적인 측면에서는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며 "그러나 정 전 총장 본인의 정체성과 국민들의 기대, 역사적 소명의식, 시대정신, 정치적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열린우리당과 범여권이 정 전 총장 카드를 적절하게 잘 소화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처음에는 치어리더나 불쏘시개 정도로 이용하겠지만 정 전 총장은 어차피 들러리"라며 "정당지지도가 10%를 오르내리는 난파선에 몸을 실어봐야 큰 실익도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인 만큼

정 전 총장이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 봉사해보겠다는 뜻이 있다면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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