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선의 관전 포인트는 더는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과반수 득표에 성공할 수 있느냐이다. 이명박이 과반수 득표율에 성공한다면 그는 박정희 이후 36년 만에 최초로 유권자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는 직선제 대통령이 된다.설사 이명박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그를 충분히 엎어뜨릴 수 있다는 사람들을 국민원로는 주변에서 많이 목격하고 있다. 그들이 내세우는 전략전술과 시나리로는 무궁무진하며, 그들의 사기와 자신감은 실로 하늘을 찌른다. 이 자리를 빌려 그들에게 전해주고픈 말이 있다. 꿈 깨셔!득표율 50퍼센트 고지를 돌파한 이명박은 웬만한 공격에는 흔들리지 않을, 에이스침대만큼이나 충격흡수력이 강한 정권을 구축할 개연성이 크다. 따라서 한반도 대운하를 비롯한 망국적 공약들은 즉각 실천에 옮겨질 것이다. 과반수 득표율의 위력 앞에서 박근혜를 비롯한 이명박의 정적들은 잔뜩 몸을 낮춘 채 생존에만 급급해할 터. 이명박의 과반수 득표를 저지하기 위해서라면 지금은 일본 속담에서 이야기하듯이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판이다.그러나 제도정치권의 흐름은 정반대 양상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反 이명박 동맹이 아니라 안티 이회창 연대로 정리되는 추
2004년 여름에 경상북도 구미의 박정희 생가를 방문한 적이 있다. 박정희 기념관 건립의 타당성 여부를 둘러싸고 김대중 정권 초기부터 치열한 논쟁이 있었던 터라 자못 흥분되는 방문이었다. 생가를 빼놓으면 특별한 시설이 없었다. 생가는 한국의 여느 시골 초가집처럼 작고 소박했다.생가는 초라했으되 박정희는 구미시민들의 영혼에 거대한 그림자로 남아있었다. 같이 구미를 갔던 서울 태생의 후배는 편의점서 “박통생가 어디 있어요?”라고 물어봤다가 주인에게 봉변을 당할 뻔했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구미에는 박정희 기념관 내지 박정희 생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냥 대통령 생가와 대통령 기념관이 있을 뿐이었다. 박정희란 고유명사가 대통령이라는 보통명사와 동의어가 돼버린 셈이다.내가 방문한 전직 대통령의 고향은 구미만이 아니다. 1999년 초여름에는 거제도의 대계마을을 찾았다. 경치 하나는 정말 끝내주더라. IMF 관리체제의 충격파가 생생히 느껴지는 시절이었으므로 김영삼의 생가는 거의 흉가나 다름없었다. YS의 먼 친척 여동생이 된다는 어느 할머니가 홀로 생가를 지키고 있었다. YS 취임 초에는 하루에 보통 3,000명 정도가 들렀었다는 할머니의 얘기가 무척 인상적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평년작 수준인 모양이다. 평년작 수준이라 함은 피해자의 신원은 확인했지만 가해자, 즉 범인의 정체는 밝히지 못했다는 결론을 뜻한다.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검찰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질주하는 후보자에게 불리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를 기대하기는 애당초 어려운 노릇이었다. 검찰은 항상 이기는 편 우리 편이다. 진보개혁진영은 검찰조직의 보신주의와 기회주의를 비판하기에 앞서서 스스로가 이기는 편이 되지 못한 사실부터 반성해야 옳다.이러한 맥락에서 대한민국 검찰의 생리는 KBS 대하사극 ‘대조영’에 묘사되는 거란부족의 습성과 유사하다. 거란족 역시 한국검찰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승자 쪽에 줄을 선다. 당나라가 강성하자 여기에 빌붙더니만, 당나라의 세력이 쇠약해지는 징후가 포착되자마자 근거지인 영주에서 반란을 일으킨다. 봉기가 실패한 거란은 북방의 신흥 맹주 대조영에게 투항한다.지난 일요일 밤, 양쪽 채널서 곡소리가 들렸다. MBC를 시청하던 야구팬들은 일본과의 올림픽 지역예선전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분패하는 광경에 가슴을 쥐어뜯었다. KBS 1TV 시청자들은 대조영의 호위무사 금란이 전사하는 모습을 보고서 눈시
이명박을 위협할 만한 자료를 진보좌파진영에서 발굴하기란 매우 어렵다. 진보좌파진영이 이명박을 보수우파로 인식하는 탓이다. 이는 노무현에 대한 영양가 있는 문제제기가 조중동에서 전혀 나오지 않았던 원리와 똑같다. 노무현 정권을 강타한 파괴력 있는 비판은 최장집 교수로 대표되는 정통 진보세력으로부터 나타났다. 노무현을 짝퉁 좌파 내지 사이비 진보로 규정한 담론의 확산이야말로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을 노무현 정권에 등을 돌리게끔 만든 진정한 추동력이다.여러분들께 몹시 생소할 인터넷매체 한 군데를 소개하겠다. ‘인사이드 월드’란 곳이다. 발행인은 손충무. 한국서 정치를 하고픈 재미교포들이 제작하는 웹사이트인 모양이다. 둘러보면 알겠지만 진보성향의 독자들이 호감을 느낄 매체는 아니다. 내가 남들이 별로 방문하고 싶지 않을 공간을 알리는 이유는 여기서 아주 의미심장한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보다는 김경준과 그의 가족들이 훨씬 베일에 가려진 인물들이다. 위장의 달인이라고 욕을 먹을망정 이명박의 주된 활동무대는 한국이다. 우리나라서 서로 연결되는 데는 네트워크 법칙이 주장하는 6단계까지 굳이 갈 필요조차 없다. 서너 다리만 건너
모든 혐오는 반대로 귀결된다. 그러나 모든 반대가 혐오에서 비롯되지는 않는다. 롬멜과 몽고메리는 반대입장이었으나 서로 혐오하지는 않았다. 히틀러와 스탈린은 단순한 반대관계가 아니었다. 서로를 철저히 혐오했다.2002년의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을 지지했던 국민들의 대부분이 이후 그에게 등을 돌렸다. ‘우리가 남이가’ 정신으로 똘똘 뭉친 경상도 태생의 영남친노들만이 아직까지도 노무현 곁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흥미로운 현상을 목격했다. 진보개혁진영이 노무현한테 표출하는 혐오감을 이명박을 향한 조갑제의 태도에서 발견하고야 말았다. 소위 좌파정권 종식을 위해 그동안 꾹꾹 억눌러온 조갑제의 혐오의 감정이 이회창의 대선출마 선언을 계기로 봇물 터지듯 분출한 결과다. 반대하기에 혐오하기 시작한 게 아니다. 혐오하므로 반대하게 된 것이다.강준만 교수가 노무현을 주제로 쓴 마지막 신문칼럼이 참 인상적이었다. 한국일보에 실린 글이었는데 노무현이 대통령으로서 실패한 궁극적 원인은 그가 근본 없는 인간인 탓이란 지적이었다. 부산에서 요트나 타던 부유한 조세 변호사가 민주화운동에 우연히 뛰어들었다가 어찌어찌해서 대통령이 됐다는 거였다. 특별히 도덕적이거나 능력이 탁월해서가 아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지지율 답보가 낳은 장점이 한 가지 있다. 아무런 걱정과 부담 없이 그를 비판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만약 문국현 스스로가 자력으로 이명박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거나, 혹은 정동영과 문국현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는 즉시 범여권 단일후보의 지지도가 이명박의 그것을 압도할 경우 입 꼭 다물고 문국현의 실수들을 덮어주고 있었을 테니까.빨아주나 안 빨아주나 5프로! 문국현의 최종 낙찰가다. 문국현 지지자들은 그에 대한 쓴소리에 격분할 이유가 전연 없는 셈이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은 법이다. 정치인으로 롱런하겠다는 문국현의 약속과 다짐에 진정성이 담겼다는 전제 아래 국민원로의 지적과 질책을 진지하게 경청해주시기 바란다.두 딸 명의의 주식과 예금이 딸들 혼수자금이라는 문국현 진영의 설명을 듣고서 나는 기함할 뻔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으나 욕 못 먹어서 환장한 인간들이 아니고서는 도무지 내놓을 수 없는 얼토당토않은 내용이었기 때문이다.그러면 어찌 하는 것이 효과적 수습책이었을까? 특별히 어려운 질문은 아니다. “죄송합니다. 시정하습니다.” 국민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이렇게 말하면 충분히 끝나는 것이었다. 사과와 반성만큼 효과적
“요즘 대학입학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이런 음모론이 돈다고 한다. 논술학원을 주름잡는 강사들은 대부분 운동권 출신인데 이들과 친한 386 공무원들이 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수능시험을 무력화시키고 논술이 명문대 입학을 좌우하게 만들었다는 가설이다.”한국일보 서화숙 편집위원의 칼럼에서 인용한 내용이다. 서위원은 내가 꼭 챙겨 읽는 칼럼니스트들 중의 하나다. 그의 논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서화숙 편집위원의 글은 중도진보 정도에 해당한다. 서위원과 나란히 한국일보에 칼럼을 올리는 전북대 강준만 교수와 한국일보 고종석 객원논설위원의 중간쯤이다.서위원의 글에 매료된 이유는 필자의 솔직함에 있다. 자신의 존재가 자기의 사유에 행사하는 영향력을 숨기지 않고 인정한 상태에서 논리를 펼친다. 언젠가 부동산 문제의 해법을 거론하면서 본인이 강남에 살고 있음을 털어놓는데 몹시 설득력이 있더라. 객관의 탈을 쓰고 주관을 관철시키려는 지식인들의 가장무도회야말로 얼굴에 급하게 연탄가루 묻히는 이명박의 위장술만큼이나 나라와 국민에게 해롭다.“논술학원을 주름잡는 강사들은 대부분 운동권 출신인데”란 구절에서 불현듯 진중권이 떠올랐다. 물론 진중권이 논술강사로 전업하지는 않
유치한 질문을 던져보겠다. 지금의 원더걸스와 우리세대가 원더걸스 멤버들 나이었을 당시의 마이클 잭슨 중에서 어느 쪽이 더욱 인기가 있었다고 대중문화 역사에 기록될까? 나는 후자가 훨씬 인기가 있었으리라고 믿는다. 마이클 잭슨의 전성기는 인터넷도, 핸드폰도 없던 시절이었다. 그럼에도 마이클 잭슨 따라하기는 전염병처럼 번졌다. 쉬는 시간마다 책걸상을 구석으로 밀어 넣고 모두들 ‘Billy Jean’에 나오는 Moon Walk를 흉내 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덕분에 교실바닥은 마를 날이 없었다. 미끄러지기 쉬우라고 온갖 종류의 액체들을 흥건하게 뿌려놨기 때문이다.Moon Walk는 착시효과의 산물이었다. 실제로는 걸으면서도 마치 얼음 위를 저절로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을 줬다. 붐붐과 현진영이 크게 유행시킨 토끼춤 또한 비슷한 착시현상에서 비롯됐다. 마침 ‘불후의 명곡’ 박진영 편에서 토끼춤 추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더라. 나도 방에서 따라해 봤는데 의욕만큼은 발놀림이 매끄럽지 않았다.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Moon Walk를 어설프게 시도하다가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딸네미들 소박하게 꾸며서 방송에 출연시킬 때부터 뭔가 대형사고가 터질 것 같았는데 드디어 올 것이
듣자니 김근태가 말실수를 했단다. 엄밀히 따지면 실수는 아니다. 속내를 홧김에 드러냈을 따름이다. 국민들이 노망이 들었기 때문에 이병박이 지지율 선두를 달린다고. 김근태의 이야기를 단골분식집 주인아주머니 같은 호남사람들한테 들려주고 싶다. 노무현을 아직도 아군이라 생각하는 노망난 호남인들로 말미암아 진보진영과 개혁세력이 요 모양 요 꼴로 폭삭 망했다고.김근태는 분위기 파악에 항상 서툴다. 원더걸스가 돼야 할 때는 거성 박명수가 되었고, 거성 박명수가 되어야만 할 적에는 원더걸스로 변신했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반대하는 노무현 면전에서 김근태는 살랑살랑 춤을 추었다. 반면, 국민이 노망났다고 일갈할 때의 김근태는 확연한 호통모드다. 노무현한텐 살랑살랑 춤추고, 국민에겐 오만방자한 호통개그를 선보이는 GT의 모습에서 우리는 범여권이 쫄딱 망한 원인의 8할을 발견한다.분식집으로 돌아가자. 아주머니의 문국현 평가는 정곡을 찔렀다. 연초에 나왔어야지! 느낌을 대강 정리하면 그녀는 틀림없이 정동영에게 투표할 성싶다. 노무현을 찍었던 만큼의 열정과 믿음은 아니겠지만…. 노무현의 공과를 모두 안고 가겠다고 공약하는 대통령 후보자는 현재 정동영이 유일하다. 공과를 안고
노무현 정권의 치부가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다. 삼성그룹 비자금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에 공공연히 훼방을 놓을 정도로 정권의 양심과 도덕성은 바닥에 떨어진 상태다. 위장취업이고, BBK고, 도곡동 땅이고 헛심만 쓰는 거다. 전부 부질없는 노릇이다. 노무현을 업고 뛰는 정동영과, 노빠의 방주 역할을 수행하는 문국현이 이명박을 겨냥해 아무리 목청을 높여봤자 전혀 약발이 통하지 않는 탓이다.새로운 차원의 매국노가 출현했다. 외세에 나라를 팔아먹는 고전적 개념의 매국노(賣國奴)에 뒤이어 특정재벌한테 국가권력을 통째로 넘기는 매국노(賣國盧)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정동영은 대선후보로 선출되자마자 청와대에 전화를 걸어 도와달라고 애걸복걸했다. 문국현의 홈페이지에서는 영남친노들이 올린 글들이 엄청난 추천수를 기록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후보 단일화만 성사되면 뭔가 희망이 생긴다며 국민을 기망하려는 종자들이 여전히 출몰하고 있다. 신이시여, ‘의제27’이라는 노란 머리띠를 두르고 단일화만이 살길이라 외치는 스물일곱 명의 길 잃은 어린양들을 부디 굽어 살펴주시옵소서!현실을 냉정히 직시하고서 버릴 건 버리고 살린 건 살리는 지혜를 발휘하자. 삼성특검법마저 통과시키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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