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동 이발사 서너 편만 개봉되면 대선은 해보나 마나다!” 이재오의 이야기였으리라. 어두운 과거사를 파헤치는 한국영화가 한나라당에 치명타를 안기리라는 발언이었다. 이것 때문이었을까? 이재오는 박근혜 필패론을 주장하며 이명박을 열심히 편들고 있다. 이명박이 집권할 경우 이재오는 대한민국 학원강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공직에 오른 인물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교육 종사자들의 로망이랄까. 학원가의 촉망받는 스타강사 자리를 포기하고 제도권 정치에 뛰어든 대담한 도박이 로또당첨에 버금가는 대박을 드디어 터뜨리는 셈이다.약삭빠른 이재오가 군사독재정권을 회상하는 일개 한국영화에 기겁한 이유가 뭐였을까? 국민원로가 분석하기에 충무로의 동향에 관한 이재오의 우려 섞인 반응은 순전한 엄살에 불과하다. 박근혜를 비토하고 이명박을 지지하는 일에 필요한 명분확보용 핑계 찾기에 지나지 않는다. 내 장담하는 바이다. 효자동 이발사에 더해 효자동 면도사와 효자동 안마사 및 침술사까지 모조리 출동해도 한나라당에게 티끌만한 상처도 입히지 못한다. ‘효자동 이발사’ 같이 과거사 조명하는 콘텐츠는 지금의 한국사회가 직면한 모순과 문제에 대한 어떠한 효과적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하는 탓이다.엊그제
한나라당이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당내경선을 예정대로 치를 모양이다. 8월 19일에. 국민원로는 여기에 관해 일부러 침묵을 지켰다. 제발 날짜 변경하지 말라고. 왜냐? 8월 19일은 정당행사를 개최하기에 몹시 부적절한 날이기 때문이다. 엄청 재수 없는 날이다.1991년 8월 19일을 기억하시는가? 이날, 세계 주요 외신들마다 긴급뉴스를 타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소련에서 보수파의 쿠데타가 발생한 것이다. 야나예프 부통령을 필두로 한 강경보수파들은 흑해로 휴가를 떠난 고르바초프 대통령 일가를 현지의 대통령 전용별장에 감금한 다음 자신들이 정권을 장악했음을 선언했다. 음모자들은 고르바초프가 추진하는 개혁정책을 뒤엎음으로써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 시도했다.옐친이 이끄는 시민사회의 저항과 군부의 비협조로 말미암아 보수파의 권력찬탈은 3일 천하로 끝났다. 쿠데타가 실패한 결과로 소련공산당이 얼마 후 불법화되었고, 1991년을 마지막으로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은 독립국가연합에 자리를 물려주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만다.기득권에 집착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수구세력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나 존재하게 마련이다. 수구세력은 개별국가의 상황에 따라 때로는 좌
깜빡 잊고 그냥 넘어갈 뻔했다. 신동엽의 인터뷰를. 헤럴드경제의 서병기 대중문화 전문기자가 진행한 인터뷰에는 평범한 국민들의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줄 청량한 답변내용이 담겨있다. 바로 이거. “최근 강남 청담동에서 대학로 근처로 이사했다.”평이한 질문과 무난한 응답이 오고간 밋밋한 인터뷰였다. 말미에 이르러 아주 강력한 임팩트를 발휘했다. 아이를 또 가질 계획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동엽은 둘을 더 낳을 작정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왕이면 활기찬 분위기의 가정을 꾸리고 싶다면서 얼마 전 강북으로 보금자리를 옮겼음을 밝힌 것이다. 신동엽 본인이 강북문화에 대한 향수를 아직 갖고 있다며.칭찬할 일이 참으로 드문 세상이다. 대한민국서 출세깨나 했다는 부류에 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우리국민이 본디 칭찬에 인색한 편은 아니었다. 허나 나라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시라. 겨도 아닌 똥 묻은 개가 피똥 묻은 개들을 욕하는 형국이다. 칭찬할 일은 드물고 욕할 거리만 널렸으니 애꿎은 국민들의 인성마저 덩달아 피폐해진다. 이런 아비규환 한가운데서 신동엽은 정말 어려운 결단을 내리고, 그걸 곧장 실천에 옮겼다. 강남대탈출을.강남중의 강남으로 손꼽히는 청담동 거주는 현재의
“제가 울고 들어올 때마다 엄마 말했어요. 베트남 사람, 아니 베트남 여자는 폭풍우 부는 날 언덕에 서 있는 문을 열어놓은 집이라고요. 문을 열어놓은 집은 아무리 폭풍우가 거세게 몰아쳐도 절대 쓰러지지 않아요. 폭풍 불어도 그냥 지나칠 뿐예요. 나 베트남 여자예요. 아무리 힘든 일 생겨도 절대 무너지지 않아요.”웬만하면 SBS 연속극은 칭찬하지 않을 방침이다. 허나 가끔씩 이런 신조를 깰 때가 있다. 감동적인 장면에서는 방송사 채널번호를 잊어버리는 탓이다. 서울방송이 야심 차게 내놓은 대하사극 ‘연개소문’이 용두사미로 끝나고 말았다. 후속작품으로 방영되는 주말드라마가 ‘황금신부’다. 생부를 찾아 한국으로 시집온 라이따이한 아가씨가 주인공이다. 우락부락한 북방영웅의 명예회복을 위해 가냘픈 남국처녀가 총대를 메고 나선 셈이다.내가 드라마에 본격적으로 취미를 붙이기 시작한 시점은 2005년 가을 무렵이다. 노무현 정권이 연정소동을 일으키며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직후다. 원로이기 이전에 사내인 까닭에 여성 캐릭터를 지지하게 된 건 당연한 노릇이다. 대륙 특유의 진취적 기상이 흘러넘치는 북방출신 인물을 특히 선호하는 편이다. ‘신돈’의 노국공주와 ‘열아홉 순정
소위 범여권이란 작자들이 되지도 않을, 그리고 절대 돼서도 안 될 통합을 위해 잔머리를 굴리고 있다. 다 죽어가던 한나라당을 노무현이 살려놓았듯이, 김대중과 김근태가 이끄는 이들 통합론자들은 뇌사상태의 영남친노세력을 기사회생시키고 있다. 너희들끼리 어디 잘들 해봐라. 국민원로는 텔레비전 연속극이나 보련다.요즘 월화드라마가 볼 만하다. 무식의 대명사 노무현 부산대통령을 계몽군주 정조대왕에 억지로 꿰어 맞추려는 의도가 역력한 KBS 2TV의 ‘한성별곡’은 일단 패스다. 노무현이 정조면 이명박이 전봉준이게. 정연주의 한국방송이 드디어 막장방송의 극치를 달리는구나. 그나마 다행인 점은 동시간대에 방영되는 MBC와 SBS 연속극들이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는 거다. 나름대로 의미도 있고.1순위 선택은 문화방송의 ‘커피프린스 1호점’이다. 닥본사(닥치고 본방 사수)에 애쓰는 중이다. 당연히 2순위는 서울방송에서 전파를 타는 ‘강남엄마 따라잡기’고. 의외의 결과다. ‘커피프린스’ 시청자의 대부분은 나와는 생각과 정서 모두가 엄청 다른 젊은 미혼여성들이라고 하니까. 거북스럽기 짝이 없는 동성애코드마저 극중에 양념으로 버무려져 있고. 반면 ‘강남엄마’는 공공연한 강남음해라는
서역국(정치웹진 서프라이즈) 임금의 악명을 드높인 양대 폭언이 있다. “똥물만도 못한 진중권”이 첫째고, “발가락의 무좀만도 못한 민노찌질이”가 둘째다. 첫째는 그와 진중권의 개인적 증오와 악연에 기인한 바가 크다. 우리가 주목할 대상은 둘째다. 이 망언이야말로 영남친노로 분류되는 정치세력이 민주노동당은 물론이고 진보진영 전체에 대해 품고 있는 인식과 감정을 에누리 없이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서역임금이 지칭한 발가락의 무좀만도 못한 민노찌질이의 대열에는 한겨레신문 역시 당연히 포함된다. 한겨레가 참여정부의 주요 정책들을 집요하게 비판한 탓이다. 부안 핵폐기장 설치, 새만금 간척공사, 이라크 파병, 아파트 분양원가 비공개,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시도, 황우석 올인, 한미자유무역협정 강행, 대통령 중임제 개헌안 발의, 사립학교법 개악. 굵직굵직한 사안들만 간추려 정리해봤다. 기타 자잘한 쟁점들마저 더하면 노정권과 한겨레신문은 같은 하늘 아래서 살 수 없는 철천지원수 사이라 하여도 전혀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그럼에도 한겨레신문은 여전히 노빠신문으로 불린다. 중대한 가치와 노선에서 노무현 정권과 철저한 찰떡궁합을 이룬 수구신문사들이 도리어 반노의 선봉을 자처한다.
소식을 듣는 순간 대단히 기뻤다. 한나라당 이명박 예비후보 캠프의 진입장벽이 엄청 낮다는 사실이 확인되어서였다. 거기는 개나 소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로구나. 이명박 망하는 건 시간문제다. 한편으로는 몹시 한심스러웠다. 조선일보 진성호 기자의 얄팍한 처세술이. 수염값도 못하는 양반 같으니라고.진성호 조선일보 미디어전문기자가 이명박 선거사무실에 취직했다. ‘합류’ 따위의 거창하면서도 식상한 표현은 쓰지 말자. 그냥 취직 또는 취업이라 부르자. 종신고용의 신화가 끝나고 구조조정의 삭풍이 휘몰아치기는 언론계 또한 마찬가지다. 평생 기자노릇 하면서 생계를 영위하기가 불가능한 풍토다. 게다가 지금의 대한민국은 정치와 언론이 유착단계를 지나 거의 일체화된 정언일치 사회다. 기사를 자기소개서 용도로 작성하는 기자들이 부지기수며, 몇몇 부자신문사는 정당 이상의 정당역할을 자임한 지 이미 오래다. 유력 대통령 후보들에게 유수의 언론인들이 빌붙는 현상이 새삼스럽지 않은 현실이다.허나 진성호 기자의 변신에 대해서만큼은 조용히 보아 넘기기 어렵다. 나와 진기자와의 독특한 인연 탓이다. 2004년 1월이었다. 자고 나니 유명해졌다. 좋은 건수로 이름을 날렸다면 상관이 없겠는데 참으
역부족이었다. 푸틴이 과테말라에 나타난 순간 게임은 이미 끝났다. 우리로서는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짠 처절한 한 판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필드’로 출동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십 수 년 만에 언론 앞에서 본인의 육성을 공개했다. 세계적인 대통령과 세계 초일류기업의 총수가 힘을 합쳐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에 매달린 셈이다.그럼에도 유치활동은 실패했다. 강원도 평창은 두 번째로 고배를 마셨다. 4년 전과 비교해 이번 패배는 더더욱 참담하고 쓰라리다. 대한민국의 국가역량을 총동원해 동계올림픽 유치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IOC 총회에 참석한 우리측 최고위인사의 면모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캐다나 밴쿠버에 무릎을 꿇었을 적에는 고건 당시 국무총리가 대표단을 인솔했다. 러시아 소치에 역전패한 2007년 여름에는 통치자인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유치사절단을 이끌었다.국민원로는 참여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노무현 대통령을 탓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격려와 위로의 박수를 쳐주고픈 심정이다. 그는 과테말라시티 현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원수답게 품위 있고 의연하게 행동했다. 노대통령
7월 1일부터 새로운 도량형 제도가 시행되었다. 근 대신 킬로그램을, 척 대신 센티미터를 사용하지 않으면 법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 이는 무게와 길이의 측정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면적을 표시하는 척도로 평이 퇴출된 자리에 제곱미터가 공식적으로 들어섰다. 아파트 모델하우스마다 벌써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도우미 아가씨들이 방문한 고객들에게 평수를 제곱미터로 계산해 설명하느라 경황이 없단다. 법정 계량단위가 변화되면서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한나라당의 대통령 예비후보 이명박이 직격탄을 맞았다.이명박의 처남 김재정씨가 1982년과 1991년 사이에 전국 도처에서 땅을 사들였단다. 무려 47군데다. 물론 이명박 캠프는 모르는 사실이라고 발뺌한다. 참으로 궁금하다. 도대체 이명박이 자기 식구들에 관해서 아는 게 뭐야? 그는 본인의 가족과 관련된 사건이 불거질 때면 무조건 모른다고 주장한다. 이명박의 도플갱어는 ‘하늘이시여’와 ‘행복한 여자’에 출연한 탤런트 윤정희인가? 드라마에서 가족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친오빠 아닌 친오빠와 사귀곤 하는.이명박 처남이 거래한 토지규모가 224만㎡다. 224만이란 소리를 듣는 순간 대부분의 국민들은 본능적으로
이거성 이해찬원래 그런 인간과 원래는 그렇지 않았던 사람에게 적용되는 도량형이 똑같지 않음은 당연하다. 이명박이 민주화운동에 종사한 이력을 밑천으로 정계에 입문했다면 진작에 낙마했을 것이 틀림없다. 불미스런 추문에 연루된 왕년의 민주화투사들은 이렇게 항변하기 일쑤다. “왜 나만 갖고 그래?” 억울해할 까닭 없다. 자신을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포장한 건 당신을 스스로이므로. 정의와 윤리를 외치며 현실정치에 투신한 다음, 할 짓 안 할 짓 가리지 않는 종자들을 국민들은 숱하게 목격해온 터다.이른바 평화개혁세력의 직면한 위기의 근원을 거창한 데서부터 찾을 이유는 없다. 멀리 갈 것 없겠다. 노무현 정권이 단지 무능하기만 한 탓에 민심이 등을 돌렸을까? 노정권에서 실세 국무총리로 군림했던 이해찬의 오마이뉴스 인터뷰는 참여정부가 망한 원인을 생생하게 알려준다. 인터뷰의 일부를 인용해보겠다.기자 : 삼일절 골프사건에 대한 해명이나 혹시 골프예찬론을 펼 생각은 없나?이해찬 : 사람마다 취미와 기호가 다 다른 건데 그걸 갖고 내 것이 제일 좋고 네 건 안 된다, 이러는 것은 민주적인 사회문화가 아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 좋아하
“힘이 부족한 사람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포기하지만 너는 그것조차 하지 않는다.” 공자가 제자인 염구의 소극적 품성을 질책하는 과정에서 했던 이야기다. 공자는 근본적으로 보수주의자였다. 바람직한 국가의 모습을 과거의 주나라에서 구했다. 그는 보수성을 진취적 기상으로 보완했다. 방구석에 앉아 입만 놀렸다는 후세의 통념과는 달리 크고 작은 제후국들을 찾아다니며 직접 영업을 뛰었다. 이른바 보따리장수였던 셈이다.유교와 도교의 갈등은 실패한 세일즈맨 무리와 성공한 이론가 집단 사이의 싸움으로 비유될 수 있다. 기라성 같은 제자백가들의 사상과 학설 가운데 유독 유학만이 동양 여러 나라의 통치이데올로기로 수백 수천 년을 이어져 내려온 배경이 짐작이 되리라. 현재의 유교는 과거의 위세와 영광을 잃은 지 오래다. 유교의 쇠퇴는 후세의 유학자들이 공자시대의 진취적 기상을 상실함에서 비롯되었다.노무현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보따리장수라고 일컬으며 빈정댔다. 노무현의 꽁무니를 쫓아 영남친노들은 물론이고 이해찬마저 그를 기회주의자라 성토한다. 맞다. 손학규는 기회주의에 찌든 보따리장사치다. 그럼에도 노무현보단 천 배 백 배 훌륭한 정치인이다. 노무현처럼 매일 회의실에 부
진취는 도전과 모험을 양날개로 삼는다. 모험을 무서워하지 않고 도전을 사랑하는 삶의 태도야말로 진취의 고갱이다. 도전과 모험을 꺼리지 않는 이들이 공무원시험에 매달리겠는가? 가산점논쟁에 참여한 부류의 주류는 패기와 정열이 타올라야 정상일 청년세대다. 가산점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종자들 모두가 한심한 족속이라고 외치는 게, 못을 씹어먹어도 너끈히 소화할 젊은 녀석들이 벌써부터 편하고 안정된 직장만 좇으면 나중에 커서 뭐가 되겠냐고 호통을 치는 것이 진취적 기상을 갖춘 진보좌파 지식인에게 어울리는 자세다. 진중권과 박노자는 절대 그러지 못한다. 도리어 조갑제와 지만원 쪽에서 그리 할 공산이 크다.허경영은 망하기 일보직전의 열린우리당에 진취적으로 입당해 대통령 예비후보 기호 1번을 당당히 꿰찼다. 사업일정을 핑계로 출마여부를 저울질하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과 비교해 훨씬 훌륭한 인간이다. 만사에 진취적으로 임해야만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 마련이다. 열린당 탈당파를 반면교사의 사례로 제시하겠다. 이왕 열린우리당을 떠났으면 더 이상은 이것저것 재지 말아야 한다. 탈당파가 바가지로 욕을 먹는 원인은 여전히 안전제일주의를 고집해서다. 안전제일주의에 집착하는 정치인의 대표
지하철에서 남자노인 한 명이 승객들에게 뭔가를 나눠주고 있었다. 돈 좀 보태달라며 구걸하는 내용이 적힌 쪽지인 모양이었다. 노인은 나한테도 그걸 주고 지나갔다. 동전도 없을뿐더러 이런 형식의 동냥은 도와주고픈 마음도 내키지 않는지라 명함 만한 종이쪽지를 조용히 무릎에 올려놨다. 순간 문제의 쪽지가 진짜 명함임을 파악했다. 명함 한가운데엔 너무나 낯익은 얼굴이 인쇄돼 있었다. 얼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허경영 총재. 모종의 결의에 찬 듯한 꽉 다문 입술이 인상적인.정정해야겠다. 허경영은 더는 민주공화당 총재가 아니다. 열린우리당 대통령 예비후보다. 그것도 기호 1번. 열린당 당적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최초로 공식 피력한 인물이 허경영인 셈이다. 창당주역은 다 빠져나가고 노무현 정권의 국물에 길들여진 영남친노세력만 남은 열린우리당의 대통령 예비후보 1번이 허경영 총재라니…. 코미디야 코미디. 내침 김에 명함 뒷면에 쓰인 굵직한 대선공약을 읽어봤다. 경제분야가 대박이다. “산삼뉴딜정책으로 1,000여 개의 산삼단지에 100만 실업자 고용하여 실업문제 완전해결!”산삼과 뉴딜을 접합시키다니. 끝내준다 허경영, 정말 기막힌 발상이다. 산삼뉴딜정책이라? 실현가
작가 이야기가 나왔으니 평론가 얘기 또한 등장해야 균형이 맞을 듯하다. 일반대중의 열광적 호응을 얻는 통속적 인기 극작가의 대척점에는 소수 지식인들 사이에서 평판이 높은 순수한 문학비평가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그 자리에 ‘비평과 전망’ 편집주간으로 활동하는 이명원 전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부 교수를 위치시키겠다. 그와 특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명예 제주도민의 역설’이란 칼럼이 하필이면 눈에 띄어서다.내가 아는 한도 안에서 이명원을 소개하자면 그는 원로 문학평론가인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의 표절의혹을 제기했다가 공부하던 대학원에서 추방된 인물이다. 지도교수가 김윤식의 제자였던 탓이다. 이명원의 팔자가 엄청 드센 모양이다. 대학원에서 쫓겨난 것만으론 모자라 다니던 직장에서도 잘렸다. 서울디지털대의 학내문제를 언론에서 공개적으로 거론했다가 학교재단의 미움을 산 결과다. 이명원을 재임용에서 탈락시킨 학교측의 결정은 부당하다. 따라서 그를 이전교수가 아닌 이교수로 호칭하겠다.격려와 응원은 딱 여기까지다. 억울하게 보복당하고 탄압받는 깨끗하고 실력 있는 젊은 문학연구자로서의 이명원 말이다. 이교수가 국익, 특히 장기적 국가안보
대한민국 최강의 반노집단은 어디일까? 한나라당? 조선일보? 강남아파트 부녀회? 천만의 말씀이다. 한국 제일의 반노집단은 서역국(친노성향 정치웹진 서프라이즈)이다. 국민원로의 지적을 접한 이들은 분명 고개를 갸우뚱할 듯싶다. 서역국이 반노집단이라니? 결과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정권이 나눠주는 국물이 탐이 나서든, 노무현의 현란한 말장난에 녹아났건 서역국에 서식하는 경상도 노빠들이 동기에 있어 친노세력임은 틀림없다. 결과를 놓고 이야기하자. 서역국만큼 노무현 정권을 말아먹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집단은 존재하지 않는다.결과적 반노집단이 있으면 결과적 친노세력도 반드시 존재할 터. 결과적으로 노무현을 이롭게 만들 정치세력은 누굴까? 현재까지의 정세를 종합하고 개괄하면 이명박 캠프다. 대권도전을 선언했거나 앞둔 정치인들 중에서 집권 이후 노무현에게 가장 유리한 국면을 조성할 인물이기 때문이다. 김두관, 김병준, 신기남, 이해찬, 유시민 등이 동기의 친노주자다. 문제는 그들에게 동기의 친노를 결과의 친노로 바꿀 능력에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 반해 이명박 전서울시장은 철저한 결과의 친노주자다. 이명박 정권의 등장은 노무현이 애타게 소망하는 친노세력의 정치적 생존에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