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양영권기자]1991년 발생한 이형호 군 유괴 사건을 그린 영화 '그놈목소리'에서 이군 어머니 역의 실제 여성이 영화 상영을 금지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하고 나섰다. 사건 발생 당시 이군의 아버지와 사실혼 관계에 있으면서 이군을 양육하고 있던 A씨(여)는 13일 서울중앙지법에 영화 제작사 '영화사 집'을 상대로 제출한 가처분 신청서에서 "영화사 측이 나에게 아무런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영화를 만들었다"며 "사건 발생 후 16년이 지나 영화가 개봉되면서 44일간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어 "영화 끝부분에는 유괴범과 내가 전화통화한 내용이 가공되지 않고 그대로 나오면서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가족의 비밀스러운 부분까지 드러나는 등 인격권과 프라이버시권이 침해 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비록 이군을 낳지는 않았지만 친자식과 똑같이 키웠는데도, 이 영화에서는 이군 역을 하는 한상우(영화 속 이름)가 비만이라는 이유로 계단 오르기를 시키는 어머니에게 불필요하게 수차례 '계모 같다'고 말하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며 영화 속 인물의 성격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영화
[머니투데이 양영권기자]탤런트 이민영으로부터 감금 및 상해, 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탤런트 이찬(본명 곽현식)이 이르면 이번 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7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이 사건을 이첩받은 동작경찰서는 최근 고소인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이찬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찬이 출석할 경우 이민영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는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는지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소인 신분인 이민영은 경찰 조사에서 폭행 사건 전말과 고소 취지에 대해 보충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에서 기본적인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건을 넘겨받아 혐의 유무와 구속 요건 등을 판단해 사법처리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과 이찬은 지난해 12월10일 결혼식을 올렸으나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뒤 그달 22일 결혼취소 합의서를 작성했다. 이후 코뼈 골절 등으로 수술을 받은 이민영은 지난달 3일 "폭행을 당했다"며 이찬을 검찰에 고소했다. 양영권기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장성원 부장판사)는 7일, 1000억원대 유사수신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다단계업체 N사 대표 정모씨(41)에 대해 혐의 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하고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함께 기소된 정씨의 부친 탤런트 A씨(67)는 징역3년에 집행유예5년을, N사 임원 6명은 징역 4년~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N사의 자금 및 영업 능력 등을 고려할 때 투자금에 대한 원리금이나 수당을 지급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점에서 투자금을 유치한 것은 곧 돈을 가로채는 것에 해당한다"며 "더군다나 총 투자금의 10%에 해당하는 돈을 분배받은 것은 회사 재산을 횡령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정씨는 회사의 모든 업무를 총괄했다는 점에서 중형이 불가피하나, A씨는 아들의 부탁으로 회사의 홍보에만 관여한 것으로 보여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정씨 부자는 약속된 기한 내 출자 원리금과 수당을 줄 수 없는데도 하위 직급자 유치 실적 및 출자금액에 따라 장려금을 지급한다고 속여 2005년10월부터 지난해6월까지 9900여명으로부터 총 1034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indepen@
사망한 군인·공무원의 배우자가 재혼했다 하더라도 부양하는 자녀가 있다면 유족 연금을 감액하거나 연금 지급을 중단하지 못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재판장 안철상 부장판사)는 군인 유족연금을 지급받다 재혼한 사실이 밝혀져 유족연금 환수 처분을 받은 장모씨와 신모씨가 국방부장관을 상대로 낸 군인연금 지급 제한 및 과다지급 환수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7일 밝혔다. 재판부는 "원고들이 재혼해 유족연금수급권을 상실한 경우 유족연금 수급권은 사망한 군인의 유족으로서 자녀들에게 당연히 이전된다"며 "실제로도 지급된 원고들이 받을 유족연금이 자녀들에게 귀속된 것으로 보이므로, 유족연금 환수사유가 발생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원고들이 유족연금 청구 당시 청구서에 유족으로 원고들만을 기재했다 하더라도 그동안 피고들이 자녀들의 유족연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포함한 유족연금 전부를 원고들에게 지급했고, 당시 법령에는 미성년 유족은 법정대리인에게 지급한다고 규정했던 점 등을 감안하면 피고가 자녀들에 대해서도 연금을 받을 권리를 인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씨의 전 남편인 S씨와 신씨의 전 남편 정모씨는 각각 육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김동오 부장판사)는 5일, 회삿돈 900억여원을 횡령하고 회사에 2100억원이 넘는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법의 횡령 및 배임)로 기소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 대해 공소 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보석 허가할 때 밝힌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고, 상급심에서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보석을 취소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해 4월28일 구속됐으나, 2달 만인 그 해 6월28일 보석으로 풀려나 현재까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 왔다. 재판부는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비자금을 인밀히 조성, 불법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은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해친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정 회장에 대해 그 어느 사건보다 형을 정하는 데 고민을 많이 했지만 실형을 선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비자금 조성이 현대차라는 거대 기업을 운영하면서 불가피한 자금 소요에 대비한다는 측면이 있었고, 일부는 여수 박람회 등 국가 차원 행사 지원에 쓰였으며, 일부는 계열사 경영 용도로 사용한 점을 인정해 이 부분을 양형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한편 같이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위주로 구성된 단체도 노동조합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첫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11부(재판장 김수형 부장판사)는 1일,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이 서울지방노동청을 상대로 노조설립신고서를 받아달라며 낸 소송의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외국인 노동자 91명은 2005년 4월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창립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청에 노조설립 신고서를 제출했고, 노동청이 "노조 가입 자격 없는 불법 체류 외국인을 주된 구성원으로 하는 단체를 노노법에서 정한 노조로 볼 수 없다"며 신청서를 반려하자 소송을 냈다. 양영권기자 indepen@
서울고법 형사7부(재판장 고영한 부장판사)는 24일 오후 4시30분, 조세 포탈 혐의 등으로 기소된 기획부동산업계 대부 김현재 삼흥그룹 회장과 김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상현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한 항소심 속행 공판을 연다. 김 회장은 회사 자금 245억원을 횡령하고 법인세 88억원을 포탈한 혐의, 텔레마케터를 고용해 토지 용도를 속이는 등의 방법으로 계열사 3곳에서 213명에게 212억여억원어치 부동산을 판매한 혐의로 처음 기소된 이래 수차례 추가 기소됐으며, 1심에서 징역3년6월과 벌금81억원을 선고받았다. 김 전 의원은 16대 국회의원 재직 때인 2003년 7월부터 민주당 대표 경선을 준비하던 2004년 11월까지 김 회장에게서 22차례에 걸쳐 13억7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2년에 집행유예3년, 추징금 13억8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법원 형사6부(재판장 서명수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이른바 '위장간첩 이수근' 사건에 연루돼 복역한 이수근씨의 처조카 배경옥씨(67)의 재심 청구 사건에 대한 속행 공판을 갖는다. 이씨는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사 부사장으로 있다 196
퇴직 공무원들이 연금 외에 퇴직시 일시금으로 받는 퇴직 수당을 일반 근로자들의 퇴직금에 비해 덜 받고 있다며 수천억원대 소송을 냈다. 5일 서울행정법원에 따르면 국세청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이모씨가 지난해 10월 공무원 연금관리공단을 상대로 "퇴직수당 3729만7000원을 추가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한 이래 현재까지 퇴직공무원 2만2000여명이 같은 취지의 소송을 잇따라 냈다. 이씨 등의 주장은 퇴직 수당을 '퇴직전 3개월 평균 임금'에 '근무 기간'을 곱한 뒤 다시 근무기간별로 차등이 있는 '지급 비율'을 곱해 지급하게 한 것이 일반 근로자들의 경우에 비해 불공평하다는 것. 공무원연금법은 퇴직 수당을 정하는 지급 비율을 시행령에 위임하고 있으며, 현행 시행령에 따르면 재직기간 1~5년은 10%, 5~10년은 35%, 10~15년은 45%, 15~20년은 50%, 20년 이상은 60%의 비율이 적용된다. 일반 근로자의 퇴직금에는 이 '지급비율'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들 퇴직 공무원들의 청구 금액은 최소 3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수준이어서 모두 합할 경우 수천억원대로 추정된다. 이들은 소송과 함께 법원에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