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김태종 기자 = 노무현 대통령이 21일 `정치인으로서 개인의 기본권 침해'를 이유로 헌법소원을 청구하는 것에 대해 법조계와 학계에서는 부정적 반응이 우세했다.공권력 행사 주체인 대통령이 헌법소원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자격 논란'을 피하기 위해 개인 신분을 강조했지만 헌법상 국가기관인 자는 국민과 분리할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논란 속 "자격 없다" 우세 = 대통령은 공권력 행사의 최고 당사자로서가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개인의 자유가 침해됐다는 입장이다.그러나 헌법상 국가기관인 국민은 헌법소원 자격이 없고, 선관위 결정은 `정치인 노무현'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는 점을 들어 헌법소원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임지봉 서강대 교수는 "주체가 `개인 노무현'이라고 해서 본질이 달라질 수 없다. `헌법상 국가기관인 국민'의 헌법소원 청구인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헌재 입장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그는 "대통령ㆍ국무총리ㆍ국무위원 등은 국가기관이자 국민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가기관인 국민은 다른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ㆍ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지 자신의 기본권을 보장ㆍ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헌재 입장"
대법원 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14일 검찰의 수사ㆍ내사 정보를 누설한 혐의 등(공무상 비밀 누설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으로 기소된 신승남 전 검찰총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또 내사 정보를 누설한 혐의(공무상 비밀 누설)로 함께 기소된 김대웅 전 광주고검장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신 전 총장은 대검 차장으로 있던 2001년 초 여권 실세들과 잘 알던 김모씨로부터 부탁을 받고 새한그룹 이재관 전 부회장이 연루된 1천200억원대 무역금융 사기 사건의 수사 정보를 알려주고, 모 자치단체장의 수뢰첩보 확인을 위해 평창종합건설 수사에 착수하려던 수사팀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신 전 총장과 김 전 고검장(당시 서울지검장)은 2001년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해 비호 의혹이 제기된 이수동 아태평화재단 상임이사에게 내사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신 전 총장은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지만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유 2년을 선고받았으며, 김 전 고검장은 1ㆍ2심에서 모두 징역 8월에 집유 2년을 선고받았다. 변호사법상 금고 이상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그 기간이 경
금융기관 대표가 부실회사에 대출키로 결정한 것을 이사회가 아무런 반대 없이 추인해 손해를 입었다면 대출에 찬성한 이사도 손해를 배상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 `독단적 경영'의 부당성을 적극적으로 지적하거나 개선을 촉구하는 등 견제하지 않고 거수기 노릇을 한 이사는 회사에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보고 엄격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법원 3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파산한 K금고의 파산관재인 예금보험공사가 조모(57) 전 이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피고측 상고를 기각, "피고는 회사 손해액의 10%를 배상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K금고는 2001년 대표 문모씨가 S캐피탈에 90억원을 대출한 상태에서 8~9월 25억원을 추가대출키로 한 뒤 이사회 추인을 받았지만, 이후 대출금 87억원을 제 때 받지 못했고 다른 미회수 대출금도 누적돼 결국 2002년 파산한 뒤 대표와 이사 등 5명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는 거액이 대출된 회사에 대한 추가대출을 추인하는 이사회에서 이사의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의무'(평균인에게 요구되는 정도의 주의를 기울일 의무)를 게을리한
공공의 관심사에 관해 자치단체장에게 개선을 요구하다 해결되지 않자 인터넷에 민원성 글을 올린 경우 비방할 목적이 없으므로 명예훼손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박일환 대법관)는 청와대 인터넷 신문고에 "구리시장이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해 초등학교 주변에 무리하게 도로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가 정보통신망이용촉진법상 명예훼손죄로 벌금 100만원이 선고된 K(여)씨의 상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의정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0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공연히 허위의 사실을 적시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명예훼손을 유죄로 인정한 원심은 수긍할 수 없다. `비방할 목적'이나 `허위의 사실'이 모두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올린 글의 피해자는 구리시장으로서 공인이고, 초등학생들의 통학로 안전 문제는 공적 관심 사안이다. 학부모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민원을 게재한 점 등에 비춰 피고인이 적시한 사실은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이고 비방할 목적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정보통신망법 61조의 `사람을 비방할 목적'은 가해의 의사나 목적이 필요해 공익과는 상
근로자가 퇴직금 중간정산을 받으면 일단 퇴직한 효력이 있으며, 따라서 해당 근로자에 대한 신원보증계약도 그 때 효력을 잃는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황식 대법관)는 G새마을금고가 "손해를 끼친 전직 간부와 보증인들의 배상 책임을 인정해 달라"며 전 이사장 임모씨와 임씨의 신원보증인 4명 등 5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측 상고를 기각, 원고 일부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임씨는 1982년 G금고에 입사해 91년부터 2000년 1월까지 전무로, 2000년 1월부터 2003년까지 이사장으로 근무했다. 임씨는 1999년 퇴직금 9천여만원을 중간정산하고, 2000년 1월에는 전무를 퇴직하면서 퇴직금 540여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임씨가 예산 등을 횡령하고 형과 형수에게 대출해 줬다가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자 금고측은 임씨와 신원보증인들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용자와 피용자 간의 내부 합의에 따라 계속근무를 전제해 일시 퇴직한 뒤 신규입사 처리를 하면서 퇴직금을 지급한 경우 피용자가 회사를 일단 퇴직한 효력에는 변함이 없고, 신원보증계약은 퇴직사실로 당연해지돼 효력을 상실한다"고 밝혔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부장 강충식 검사장)는 최근 마약류 국제거래가 급증함에 따라 불법 마약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국제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대검이 발행한 `2006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마약류 사범은 7천709명으로 전년 대비 18.2%, 히로뽕 압수량은 2만1천543g(시가 약 162억원 상당)으로 전년 대비 11.6% 늘어났다. 올해에도 4월 현재 마약류 사범은 2천71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3.2% 늘어나 증가세가 이어졌으며, 5월 현재 해외 사법기관에 마약운반 등 혐의로 구속된 인원은 약 100명에 이른다. 대검은 최근 세계 마약 공급루트 변화와 국제교류 급증으로 인해 정체 상태에 있던 히로뽕 밀수ㆍ밀매 등 공급 사범이 증가했으며, 국제 마약범죄조직이 `마약 청정국'인 한국을 마약유통 경유지로 이용하거나 한국인을 운반책으로 고용하는 사례가 늘어 범죄 발생ㆍ적발 실적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검이 지난해 국내 유입된 코카인ㆍ히로뽕 거래 목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소비 목적의 거래량은 8㎏(26%)에 불과한 반면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국제거래 목적의 거래량은 22㎏(74%)에 달했다. 또 지난해 국제 우편거래를 이용한 마약
지난해 마약류 사범에 대한 1심 형사재판 결과 10명 중 6명 꼴로 실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검찰청이 발간한 `2006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 3천802명에 대한 전국 법원의 1심 재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실형'이 63%(2천398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집행유예(29.5%), 벌금(5.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실형 선고율이 집행유예 및 벌금형에 비해 많은 것은 마약 사범의 경우 재범률이 높아 집행유예를 받을 수 없는 `집행유예 결격자'가 많고, 밀수ㆍ밀매 사범 등 죄질이 나쁜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검찰은 분석했다. 실형 중에서도 `징역 7년 이상∼징역 10년 미만'의 중형을 선고받은 사례가 8명에 달해 전년(1명)에 비해 급증했고, `징역 3년 이상∼징역 7년 미만'의 형을 받은 사례도 114명으로 전년(88명)보다 29.5% 증가했다. 마약 유형별로는 `향정'(향정신성의약품 관련) 사범의 실형 선고율(69%)이 마약(35.9%) 또는 대마(37.1%) 사범의 실형 선고율보다 훨씬 높았다. 마약 유형별 평균 형기(刑期)는 실형자의 경우 마약 사범 14.3개월, 향정 사범 15.7개월, 대마 사범 23.
보석 청구 예상…1심 재판은 `6개월 구속'이 한도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보복 폭행' 사건을 주도한 김승연(55) 한화그룹 회장이 구속된 지 26일 만에 기소되면서 앞으로 얼마나 더 구치소 생활을 하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회장측은 앞으로 첫 재판이 열리기 전까지 보석 청구 등 구속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공소장 검토ㆍ증거 수집 등 재판 준비에 몰두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구속 재판' 위해 보석 청구 예상 = 우선 검찰로부터 기소를 당한 `피고인'이 된 김 회장이 법에 보장된 절차에 따라 구속을 벗어나는 방안은 보석, 구속 취소, 구속집행정지 등 세 가지가 있다. 보석은 보증금 납부 등 일정한 보증을 조건으로 구속의 집행을 해제하고 피고인을 석방하는 제도다. 보석은 구속영장의 효력을 존속시키면서 구속 집행만을 정지한다는 점에서 구속영장의 효력을 상실시키고 석방하는 `구속 취소'와 다르고, 일정한 보증이 석방조건인 점에서 `구속집행정지'와 구별된다. 다만 구속 취소나 구속집행정지의 경우 김 회장에게는 적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이 `구속이 적합
"검사 때 검사실과 집만 왔다 갔다 하는 검사를 `바보 검사'라고 욕했는데 판사가 된 후 판사실과 집만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6년 간의 검사 생활을 접고 법관으로 전직(轉職)한 신임 판사가 법원소식지인 `법원 사람들' 6월호에 검사와 판사의 생활을 비교한 `검사 그리고 판사'라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지난해 12월 법관으로 임명된 뒤 올 2월 대구지방법원에서 초임 판사 생활을 시작한 허용구(37ㆍ사법연수원 27기) 판사. 대구지검과 대구지검 안동지청, 인천지검, 서울남부지검에서 형사부ㆍ공판ㆍ마약 전담 검사 등을 거쳤던 허 판사는 검사와 판사의 차이를 `사무실 분위기'의 차이로 설명했다. 그는 "처음 출근한 판사실에 대한 인상은 조용해서 좋다는 것이다. 검사실에는 출입하는 사람들이 많고 항상 조사하는 소리로 시끄러웠는데 판사실에서는 조용히 책을 읽고 연구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계속 피의자를 소환해 조사하는 검찰청의 역동적 분위기와 달리 법원은 차분하다는 것. 이러한 차이는 검찰과 법원의 역할이 달라서일 뿐이지만 법원이 세상과 멀어진 채 `조용한 분위기'에만 안주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한 가닥 고민도 내비쳤다. 허 판사는 "검사 때 경
호적법을 대체할 `가족관계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이 내년부터 시행되면 가족제도가 크게 바뀐다. 새 가족제도가 도입됐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가상의 상황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알아본다. ▲얼마 전에 여동생이 이혼하고 아버지 호적에 복적을 했습니다. 현재 저는 미혼이고 여러 회사에 입사지원서를 내고 있습니다. 호적등본 제출시 여동생의 이혼사실이 드러나 불이익은 없을지 걱정됩니다. 새로운 가족관계등록부에도 여동생의 이혼사실이 나타나는 건가요? = 나타나지 않습니다. 개인별로 작성되는 가족관계등록제도가 시행되면 여동생의 이혼사실은 여동생의 가족관계등록부에만 나타납니다. 또 본인의 가족관계증명서에는 부모, 배우자, 자녀만 나타나므로 여동생에 관한 사항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입양돼 양부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양부모님은 친아들처럼 길러주셨고, 저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 그러나 입사 지원시 제출하는 호적등본 때문에 여러 곳에 입양사실이 알려져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방법은 없나요? = 내년부터는 호적등본과 달리 모든 가족의 신분사항이 공개되지 않도록 증명 목적에 따라 5종류의 증
`가족관계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이 내년부터 시행되면 새 가족관계등록부가 도입되는 등 가족제도가 크게 바뀐다. 변경되는 제도를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가족관계등록부는 호적과 무엇이 다른가 = 현행 호적은 호주와 그 가족들로 구성돼 있고, 가족의 신분에 관한 모든 사항이 기재돼 있다. 내년부터는 호주와 가족을 개인별로 나누고 한 사람마다 하나의 가족관계등록부가 작성된다. 가족관계등록부에는 가족관계ㆍ기본적 신분사항ㆍ혼인ㆍ입양에 관한 것 등이 기록된다. 증명 대상에 따라 가족관계 증명서, 기본 증명서, 혼인관계 증명서, 입양관계 증명서, 친양자입양관계 증명서 등 5종류가 발급된다. 가족관계등록부는 현행 전산호적 기재 내용을 기초로 작성되기 때문에 별도로 신고할 필요가 없다. ▲본적이 없어지나 = 내년부터 본적은 없어진다. 가족이 모두 호주의 본적을 따라야 하는 현행 호적과는 달리 새로운 가족관계등록부에는 등록하고 싶은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등록기준지 제도가 시행된다. 현재 호적이 있는 사람의 최초 등록기준지는 그 호적의 본적지가 되지만, 등록기준지는 아무런 제한 없이 변경할 수 있다. ▲증명서 발급은 = 지금은 자신의 호적이 아니라도 본적만 알면 부당한
호주제 폐지에 따라 호적법을 대체할 법률이 제정돼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면서 기존의 호적을 대신할 가족관계등록부가 사용된다. 3일 대법원에 따르면 가족관계등록부는 호적상의 호주와 가족을 각 개인별로 나눠 한 사람마다 하나의 등록부, `1인(人) 1적(籍)' 형태로 작성되는 게 특징이다. ◇호주제 폐지…개인별 등록부 작성 = `자녀가 아버지의 성(姓)과 본(本)을 따라야 한다'는 민법 조항에 2005년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진 뒤 민법 개정으로 호주제가 폐지되고 대체법으로 `가족관계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이 4월27일 제정돼 지난달 17일 공포됐다. 이 법은 2008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호적은 호주와 그 가족들로 구성되고, 출생ㆍ혼인ㆍ입양 등 신분에 관한 모든 사항이 기재돼 있다. 호적등본에 본인의 인적사항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의 인적사항이 나타나 개인정보 노출이 문제가 됐지만 개인마다 하나의 등록부가 작성돼 불필요한 정보 노출도 없어진다. 호주를 중심으로 짜인 가족관계가 개인별로 독립된다는 점에서 공적 기록을 통해 규정되던 `가족'의 개념이 완전히 달라지는 셈이다. 집안, `가(家)'의 근거지로 호적의 편제 기준인 본적 개념이 없어지고, 각종 신고를
대법원 2부(주심 박시환 대법관)는 1일 고양시 풍동 주공아파트 계약자대표회의 위원장 민모씨가 "아파트 분양가 산출근거를 공개하라"며 대한주택공사를 상대로 낸 행정정보 공개청구 거부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피고측 상고를 기각,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민씨는 2004년 4월 풍동 주공아파트의 분양가가 너무 높다고 판단해 주공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토지매입 보상비와 택지조성비, 건설사 및 분양자에게 판매한 토지의 평당 가격, 세대당 건축비ㆍ건설원가, 부대비용 등 7개 항목의 정보공개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소송을 내 1ㆍ2심에서 승소했다. 민간택지에서는 택지비와 직접공사비, 간접공사비, 설계비, 감리비, 부대비, 가산비용 등 7개 항목을 공개하고, 공공택지에서는 택지비와 공사비, 간접비, 기타 비용 등 61개 항목을 공개하는 내용의 개정 주택법이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판결로 아파트 분양가 공개 확대 추세가 타당성을 인정받고, 공공기관의 주택정책과 분양원가 산출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zoo@yna.co.kr
불법 다단계 영업을 통해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 중인 주수도 제이유그룹 회장이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30일 주씨의 변호인과 법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자신이 죄가 없으며, 구속 상태를 벗어나야 사건이 빨리 해결될 수 있다는 취지로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던 주씨는 29일 같은 이유로 보석 청구서를 냈다. 법원은 검찰에 보석 허가 여부에 대해 의견을 물어야 하며 검사의 의견을 받은 뒤 여러 사정을 검토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담당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0부(이재홍 수석부장판사)는 "주씨의 구속집행정지 신청은 허가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속집행정지 신청은 중병, 가족의 장례 참석, 출산 등 긴급하게 피고인을 석방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 한해 법원이 직권으로 허용할 수 있다. 구속집행정지는 구속영장 집행이 정지된다는 점에서 보석과 같지만 보증금이 필요하지 않고, 법원이 직권으로 허용하며 주거제한 등 조건부로 석방한다는 점에서 보석과 구별된다.(서울=연합뉴스) zoo@yna.co.kr
삼성그룹 편법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논란을 불러온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 항소심 결과가 29일 선고된다. 서울고법 형사5부(조희대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1시 404호 법정에서 에버랜드 CB 저가발행을 공모해 회사에 97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된 전ㆍ현직 사장 허태학ㆍ박노빈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을 연다. 항소심에서는 이들이 회사에 손해를 끼쳤는지 `배임' 여부와 손해액 규모, 배임이 그룹 지배권 승계를 위한 `공모'에 따른 것인지 등 크게 세 쟁점이 부각됐다. 재판부는 배임 행위를 했는지, 배임으로 얼마나 손해가 생겼는지, 배임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에버랜드의 지배권을 이재용씨에게 넘겨주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공모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내놓는다. 재판부가 `공소장에 기재된 이사의 임무가 모호하다'며 검찰에 공소장 변경을 요청했지만 검찰은 "피고인들은 CB 발행 이전에도, 이후에도 공모해 이재용씨의 CB 인수를 도와 임무를 어겼다"며 거부해 배임이 어디까지 인정될지도 관심이다. 1심은 2005년 허씨 등이 에버랜드 주식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적정한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