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돈세탁 은행'으로 지정하고 제재를 내린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대한 노림수가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15일 조사결과 BDA의 불법행위가 확인됐다며 미국의 모든 금융기관에 대해 BDA와의 직간접 거래를 중단시키는 제재조치를 발표한 직후 전광석화처럼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부차관보를 마카오로 급파했다. 미국이 BDA 처리를 이렇게 중시하는 이유는 북한계좌 해제와의 함수관계 때문이다. 미국은 일단 마카오에서 BDA 제재를 기정사실화하고 당위성을 설파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를 통해 구체적인 물증이 제시되면 미국 조치에 반발, 북한 자금 전면해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마카오 당국도 부담을 느끼고 미국의 의중대로 부분 해제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미 국내적으로도 법 집행의 원칙을 지켰다는 점을 과시하고 보수파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BDA에 대한 강경한 제재를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마카오 당국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BDA와 마카오 금융계의 선을 분명하게 긋고 BDA 문제로 마카오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은 또 BDA 처리와 함께
스탠리 아우(區宗傑) 방코델타아시아(BDA) 회장은 16일 미 재무부의 BDA에 대한 제재조치와 관련, BDA는 어떤 범죄활동에도 관련된 바 없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아우 회장은 앞으로 북한 관련 계좌를 폐쇄하는 등 대북 거래 관계를 중단하겠다면서도 관심사인 북한 동결계좌의 해제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에겐 결정권이 없다고 말했다. 아우 회장은 이날 BDA 행정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계좌 해제 문제와 관련 "북한과의 거래 자료는 이미 미 재무부측에 모두 제출했고 해제는 내 소관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005년 9월 이후 북한측 고객과는 만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BDA의 모든 계좌를 검토, 문제가 있는 계좌는 폐쇄토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BDA 고객이나 예치금이 돈세탁이나 범죄행위에 개입돼 있다는 주장을 부인한다"며 "이번 결정은 미 국내법에 따른 조치이기 때문에 우리는 마카오 법률에 따라 계속 영업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우 회장은 이에 따라 이번 결정에 대해 법률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그러나 미국측과 앞으로도 계속 대화와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측
미국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 발표로 북한 동결계좌의 해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북한과 미국, 그리고 중국, 마카오간 막판 `BDA 게임'도 급박해지고 있다. 북한의 전액해제 요구에 미국이 BDA 제재 조치와 함께 선별해제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강력한 불만을 토로한 중국과 마카오에 미국이 당국자를 급파한 것이 지금까지 이뤄진 상황이다. BDA 제재와 북한계좌 해제라는 2가지 사안 가운데 북한과 미국은 계좌해제 문제에, 중국과 마카오는 BDA 제재 문제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베이징 양회(兩會)에 참석한 마카오 당국자들을 통해 이미 충분한 교감을 나눈 중국과 마카오 정부는 미 재무부의 발표에 대해 15일 이구동성으로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중국 정부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이기도 한 스탠리 아우(區宗傑) BDA 회장의 의견도 수렴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마카오 당국은 BDA 제재로 BDA가 도산 위기로 치닫는 것 외에도 마카오 금융체계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대외 신인도, 이미지가 크게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마카오는 미국이 내부 법 집행의 원칙과 북한 핵폐기의 정치적 목표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기 위해 BDA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으로
텡린셍(丁連星) 마카오 금융관리국 주석은 15일 "미국으로부터 조사결과 자료를 받아 연구 검토한 뒤 북한 동결계좌의 해제시기와 규모, 방코델타아시아(BDA) 처리 방향을 검토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의 해제시기는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텡 주석은 이날 은행, 보험사 간부 등과 만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아직 미국측으로부터 조사결과 자료를 받지 못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미 재무부는 14일 BDA 불법 혐의에 대한 최종 조사결과를 마카오 당국에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탐팍웬(譚伯源) 경제재정사(司) 사장도 마카오 정부가 미국의 결정에 `깊은 유감'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설명하면서 "마카오로선 BDA 자체 조사에서 불법행위의 단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탐 사장은 "마카오 정부는 마카오 전체의 금융시스템 안정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마카오 금융관리국은 위탁한 외부 회계법인이 제출한 조사 보고서에서 BDA의 불법활동에 대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카오 정부는 미 재무부의 BDA에 대한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계속 BDA에 대한 경영관리를 연장, 예금
美 `해결', 北 `전면해제' 주장 엇갈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이 일부만 해제된다면 북한은 어떤 태도로 나올까. 미 재무부가 14일 미 금융기관에 대해 BDA와의 직.간접 거래를 금지토록 하는 제재조치를 발동함에 따라 다음 순서로 마카오 당국이 취할 동결계좌의 해제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BDA 문제를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 핵심으로 봐온 북한은 `2.13 합의'에 따라 전면해제를 당연시하면서도 해제 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은 동결계좌의 전면 해제를 전제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도 지난 10일 베이징에서 "미국이 (BDA 동결자금을) 다 풀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며 "만약 다 풀지 못하면 우리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부분적으로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액 해제를 주장했다. 과거의 북한의 협상태도로 봐선 북한은 전액해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를 꼬투리삼아 핵폐기로 가는 초기단계 이행조치를 중단해버리는 등 또다시 북핵문제가 난맥상에 빠져드는 상황을 가정할 수 있다. 북한이 60
대만을 뒤흔든 부동산 재벌 리바(力覇)그룹 부도.횡령 사건으로 왕여우쩡(王又曾) 리바그룹 회장을 비롯한 107명이 검찰에 기소됐다고 홍콩 언론이 9일 보도했다. 타이베이(台北)지검은 8일 회사를 고의 부도낸 뒤 731억대만달러(약 2조1천억원)를 챙겨 달아난 왕 회장 등을 횡령, 주식내부 거래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미국으로 도피한 왕 회장에 대해선 징역 30년형과 17억1천만대만달러(490억원)의 벌금을 구형하고 왕 회장의 넷째부인 진스잉(金世英)은 28년형, 7억1천만대만달러(200억원)를 구형할 계획이다. 왕 회장 일가에선 모두 13명이 검찰에 기소됐다. 왕 회장은 리바그룹의 식품, 부동산, 보험, 은행 등 자회사를 통해 주식내부거래 및 불법대출, 고의부도 등을 일삼아 모두 731억대만달러를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횡령액 뿐 아니라 기소자나 출국금지자 수(93명), 벌금액(54억2천만대만달러) 등 면에서 대만 사상 최대의 경제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왕 회장은 지난해 12월 리바그룹의 자회사들이 잇따른 적자와 채무로 재무상황이 악화되자 지난 1월 법원에 채무조정과 회사정리를 신청한 뒤 중국으로 달아났다 다시 미국으로
중국이 8일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심의를 시작한 통합 기업소득세법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들이 내년에는 410억위안(약 5조원)의 세금을 더 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내자기업은 1천340억위안(16조4천억원)의 세금 감경혜택을 받게 된다. 중국 전인대는 이날 외국계 기업에 적용한 15%의 특혜세율과 국내기업에 부과한 33%의 세율을 단일화해 내외자 기업의 소득세율을 모두 25%로 통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업소득세법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4만개를 포함 50만개의 외자기업이 내년부터는 평균 8만2천위안(1천만원)의 소득세를 추가로 납부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법안에 따라 생산성 외자기업에 대한 일정 기간에 걸친 세금 감경혜택도 사라지고 생산품을 수출하는 외자기업에 대한 우대 세제도 절반으로 줄어든다. 외자기업에 대한 소득세 증액과 각종 우대세제의 철폐 외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중국의 인건비는 외국 기업들이 중국 투자를 꺼리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소득세법은 그러나 영세 중소기업, 국가가 중점지원하는 첨단 과학기술 기업, 창업투자 기업, 환경보호 및 에너지.수자원 절감 등 투자기업에
중국의 배우 부부가 갑자기 억만금을 뿌리치고 불문에 출가를 결정, 중국인들에게 놀라움을 던져줬다고 홍콩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지난 80년대 드라마 홍루몽(紅樓夢)의 여주인공 임대옥(林黛玉)역을 맡아 최고 인기배우로 오르기도 했던 천샤오쉬(陳曉旭.43)는 지난 23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의 바이궈싱렁(百國興隆)사에서 삭발을 한 뒤 비구니가 됐다. 법호는 묘진(妙眞). 천의 남편인 배우 하오퉁(학동)도 부부의 꿈이 함께 출가하는 것이었다며 자신도 내달 8일 선전(深천)의 한 절에서 출가 삭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오는 "우리는 더 이상 부부가 아니다"고 말했다. 천샤오쉬 출가에 대한 관심은 그가 인기 여배우였던 탓도 있지만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둬 수억위안의 자산을 갖고 있는 재력가였기 때문에 놀라움을 더했다. 천샤오쉬는 지난 99년 우연히 친구의 자동차안에서 무량수경(無量壽經) 녹음테이프를 듣고 마음이 맑아지는 것을 깨닫으면서 불법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불교에 정진, 야채만으로 식사하고 사무실을 불당으로 꾸미면서 남편에게도 포교했다. 지난 80년대 홍루몽과 `가춘추(家春秋)'라는 드라마에 출연해 인기를 끈 천샤오쉬는 1991년께 연예계를 떠나 베
북한과 미국간에 첨예한 갈등을 빚던 방코 델타 아시아(BDA) 문제가 17개월만에 종착점에 이르렀다. 북핵 6자회담 `2.13 합의'에 따라 미국은 내달 15일까지 BDA의 50여개 북한 계좌에 동결된 자금 2천400만달러와 금융제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북측에 공언한 상태다. 미국측이 그동안 진행해온 북측 계좌에 대한 조사결과를 마카오 당국에 공식 통보하게 되면 마카오 금융관리국은 경영관리 상태인 BDA에 계좌 해제 절차를 밟을 것을 지시하게 된다.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가 26일 마카오를 방문한 것도 BDA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지막 수순으로 보여진다. 특히 현재 마카오 현지엔 중국 주하이(珠海)에서 파견된 북한의 조광무역 책임자가 해제될 자금의 수령을 위해 준비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북한측은 현재 동결자금 2천400만달러가 전액 해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측이 동결 해제된 자금은 일단 전액 이체를 통해 다른 계좌에 예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 및 마카오 현지의 금융권과 외교가에선 미 재무부가 확보한 북한의 불법거래 증거가 무엇인지, 어떤 계좌들이 해제, 또는 계속 동결될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홍콩의
지난달 숨진 대만 출신의 일본 `라면왕'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대만명 우바이푸) 일본 닛신(日淸)식품 회장의 유산 2조4천억원을 둘러싸고 상속권 분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안도 회장이 두번째 대만인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외동딸 우메이허(吳美和.65)가 856억대만달러(한화 2조4천259억원)에 달하는 유산의 상속권을 주장하고 나섰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25일 전했다. 우메이허는 지난달 5일 작고한 부친 안도 회장의 회사로부터 전체 유산의 2만분의 1도 안되는 380만대만달러(약 1억원)의 상속금을 전달받게 되자 이에 불만을 품고 일본에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우메이허는 "3세 때 부친과 연락이 끊겼지만 장성해선 수 차례 일본으로 건너가 부친을 찾았다"며 "그러나 번번이 회사측이 만남을 방해하면서 경찰에 넘기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각종 호적자료는 안도 회장과 자신의 친자 관계를 증명해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우메이허는 가족들과 함께 배편으로 일본에서 대만으로 넘어오던 도중 아버지와 헤어지게 됐으나 35세때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부친과 힘겹게 상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는 이미 안도 회장이 세번째 일본인 부인과 살고 있던 중이서 별다른 인
중국 서부 농촌지역에 각종 지하종교와 사교(邪敎)가 부흥의 조짐을 보이며 성행하고 있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25일 중국의 시사주간지 요망(瞭望) 최신호를 인용, 보도했다. 이들 사교조직은 빈부격차, 관리부패 등 중국 농촌지역의 사회적 불만을 이용, 신도를 끌어들이며 중국의 신농촌 건설, 조화사회 구축 목표에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 가운데 90년대 허난(河南)성에서 나타난 `실제신(實際神)'이라는 사교조직은 2004년엔 네이멍구(內蒙古), 산시(山西)성으로 확대됐다 최근엔 신장(新彊), 닝샤(寧夏), 간쑤(甘肅)성까지 전파되고 있다. `동방의 번개(東方閃電)'로도 일컬어지는 실제신교는 `중국인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하며 장차 중국은 분열될 것이다', '대란에 빠진 중국을 여신(女神)이 구하러 올 것이다' 등 정치색채가 짙은 교의를 전파하고 있다. 특히 모든 신도들에게 가족, 친구들과의 정리(情理)를 끊고 가정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사회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심지어 실제신교와 문도회(門徒會), 관음법문(觀音法門) 등 사교조직간에 신도쟁탈전이 벌어져 조직원간에 뜨거운 물을 끼얹어 상해를 입히는 일도 벌
마카오 카지노에서 `잭팟'을 떠트리고도 미성년자 신분으로 인해 당첨금 지급이 거부됐던 홍콩의 16세 소녀가 우여곡절 끝에 상금을 받게 됐다. 홍콩의 여고생 퉁양은 지난 20일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마카오에 놀러갔다 샌즈(金沙) 카지노의 슬롯머신에서 100홍콩달러(약 1만2천원)로 74만홍콩달러(8천800만원)짜리 잭팟을 떠뜨렸다. 그러나 돈을 내주려던 카지노 직원은 퉁양의 신분증을 보고 미성년자 신분임을 확인한 뒤 당첨금 지급을 거부하고 즉시 카지노장을 떠날 것을 명했다.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카지노장 출입이 금지돼 있다는 마카오 도박법규에 따른 것이었다. 퉁양의 어머니는 즉각 카지노측과 마카오 당국에 딸이 자신의 허락하에 할머니로부터 돈을 받아 슬롯머신을 한 것 뿐이라며 당첨금 지급을 요청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마카오 도박.복권감찰협조국은 결국 지난 24일 퉁양이 법규를 어긴 것은 인정되지만 샌즈 카지노측에 퉁양의 모친에게 당첨금을 지급할 것을 지시했다. 마누엘 호아킴 다스 네베스 국장은 "카지노와 고객간의 협정에 따라 카지노는 당첨자에게 돈을 지급하는 것이 규정"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퉁양이 아닌 퉁양의 모친이 당첨금을 수령해야 한다는 결정을
새해부터 모든 실내 사업장과 해변, 공원까지 금연 구역으로 설정한 홍콩이 4월부터는 아파트 단지 내 공용장소도 금연 구역에 추가키로 했다. 이곳에서 담배를 피우다 네차례 이상 적발되면 퇴거 명령을 받게 된다. 홍콩 정부는 4월부터 아파트, 맨션 등 160개 공동주택 단지의 계단, 승강기 등 옥내는 물론이고 도로, 휴게소, 정원, 운동장 등 옥외 공용장소에 대해 전면 금연을 실시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단지 내 벤치 주변 등 5곳으로 제한된 흡연구역에서 벗어나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관리사무소측으로부터 경고 없이 5점의 벌점을 받게 되며 누적 벌점이 16점 이상이 되면 퇴거 명령을 받게 된다. 퇴거에 불응할 경우 공권력을 동원, 강제 퇴거시킬 수도 있다. 홍콩은 앞서 지난 1월부터 식당과 술집 등 모든 실내 사업장과 해변, 운동장, 공원, 체육관 등 50만곳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는 초강력 금연 조치를 단행했다.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불붙은 담배를 들고 들어갈 경우 최고 5천홍콩달러(약 6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며 위반 업주도 최고 징역 2년형의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홍콩 아파트관리사무소 노조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흡연인구가 많아 새 규
중국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리빈(李濱) 전 주한 중국대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한 국가기밀 누설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명보(明報)는 21일 리 전 대사의 혐의가 지난해 1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당시 한국, 일본 등지의 외신에 방중 계획 및 일정이 유출돼 보도된 것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중국 정부의 철저한 보도관제 속에 중국을 떠나면서 방문 사실만 간단히 언급하는게 관례였으나 지난해 1월 방중 때는 방문계획 전부터 한국 언론에 소식이 전해졌다. 명보는 당시 한국과 일본 언론이 김 위원장의 후베이(湖北), 광저우(廣州), 선전(深천) 방문 일정을 정확하게 보도했다며 리 전 대사의 기밀 누설 가능성을 전했다. 이와 함께 리 전 대사가 귀국 이후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시 부시장으로 부임하기전까지 북한 핵문제 전담대사로 6자회담에 참여한 전력을 들어 6자회담과 관련한 정보 유출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jooho@yna.co.kr
대만의 대선고지를 향해 진격하던 마잉주(馬英九) 전 국민당 주석이 검찰 기소의 난국을 뚫고 고지에 안착할 수 있을까. 마 전 주석은 지난 13일 타이베이(台北)시장 재직시절 판공비 성격의 특별비 1천100만대만달러의 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국민당 주석직을 사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청렴하고 개혁적인 이미지, 귀공자풍의 깔끔한 외모와 함께 `미스터 클린'으로 불리며 한때 70%대의 지지도를 보였던 마 전 주석은 대권가도를 순항하는 듯 했으나 이번 기소사태로 오는 2008년 총통선거 출마가 다소 불투명하게 됐다. ◇대선후보 자격 시비= 국민당의 현행 당규에 따르면 검찰에 기소된 당직자는 당내 공직 경선에 나갈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주석직은 물론이고 대선후보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친(親) 마잉주 세력을 중심으로 `지나치게 가혹한' 당장(黨章)을 바꾸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보슝(吳伯雄) 주석대리의 주도로 15일 기소자의 자격상실 규정을 폐지하자는 결의가 이뤄졌으며 오는 6월 전당대회에 삼심(三審)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후에야 후보등록 자격을 상실케 하는 당장 개정안을 상정할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렇게 되면 마 전 주석은 다시 국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