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부가가치세의 분납허용, 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재산세 부담 경감 등 세제 개선과제 90건을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국세청, 국회 등에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부가가치세의 경우 해당 매출일이 속한 분기로부터 25일 이내에 납부해야 하지만 매출대금이 회수되기까지 3-6개월 소요되는 것이 보통이어서 자금운영에 애로요인이 되고 있다. 대한상의는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부가가치세를 일시에 납부하기 위해 차입을 해야 하는 실정"이라면서 "법인세나 소득세와 마찬가지로 부가가치세도 신고후 45일 이내에 나눠서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개발(R&D) 관련 세제의 개편도 건의됐다. 현행 규정은 대기업은 해당연도 R&D지출액 가운데 직전 4년간 지출한 R&D 비용의 평균금액을 초과하는 지출액의 40%를 공제받도록 돼 있다. 상의는 이에 대해 "매출액의 일정비율 이상을 계속 투자하더라도 과거 4년간의 평균 투자액보다 적으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면서 "R&D 비용에 대해 고정비율(5%)만큼 세액공제를 해주는 제도를 부활해줄 것"을 요청했다. 상의는 또 현재는 제외되고 있는 연구전담용 건축물도 R&D설비투자 세액공제 대
경기회복을 나타내는 지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올해들어 3분기 연속 고용사정도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전국 1천564개 제조업체 대상 조사결과를 토대로 산정한 3.4분기 고용전망지수(EPI)가 106으로 전분기의 105에 비해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EPI는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가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임을 의미한다. 이로써 대한상의 EPI는 작년 4.4분기 99까지 떨어졌다 지난 1.4분기 103으로 회복한 이후 3.4분기까지 3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실제 고용사정을 반영하는 EPI 실적치도 작년 3.4분기 96에서 4.4분기 99, 지난 1.4분기 101, 2.4분기 104로 점차 상승하고 있다. 3.4분기 고용전망을 업종별로 보면 수주 호조 등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144)과 중국의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전망이 밝은 조립금속(118), 후판수요 증가와 조강설비 투자 확대의 수혜가 예상되는 철강(115) 등의 고용이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중국산 저가품의 국내외 시장잠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섬유(89)와 의복.모피(92), 국제시
최근 경기의 회복세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경기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전국 1천56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31일 발표한 '2007년 3.4분기 기업경기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3.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105로 전분기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BSI 전망치는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미만이면 그 반대임을 각각 의미한다. 이로써 BSI 전망치는 지난 1.4분기 87을 기록한 후 2.4분기 103으로 급격히 호전된 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한상의 조사에서 3.4분기 경기가 전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 업체가 32.3%로 경기악화를 예상한 업체(27.8%)보다 많았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내수(103)와 수출(106)이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설비가동률(109), 생산량(109), 설비투자(108)등 생산 활동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원재료가격(51), 경상이익(77)
코트라는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100개 현지 유력 바이어와 우리 진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79.4%의 바이어와 74.1%의 우리 진출기업이 한-아세안 FTA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對)아세안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31일 밝혔다. 우리 제품의 품질 경쟁력에 관해서는 현지 바이어들의 60.3%가 '매우(19.0%) 또는 '약간(41.3%)' 높다고 응답했으며 우리제품의 브랜드 인지도는 49.2%가 '매우'(12.7%) 또는 '약간(36.5%)' 높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 자신이 취급하고 있는 품목에 대한 한국산의 수입관세가 인하 혹은 철폐될 경우 한국산으로 수입선을 전환하겠다고 응답한 바이어가 82%나 됐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은 우리 제품의 품질경쟁력에 대해서는 96.3%가, 브랜드 인지도의 경우 82.1%가 높다고 응답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보였으나, 가격경쟁력이 높다고 말한 응답자는 27.5%에 그쳐 중국산 등 저가 제품과의 경쟁에서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반영했다. 우리 제품의 주요 경쟁대상에 대해서는 현지 바이어(32.5%)와 우리 진출기업(34.1%)이 모두 중국을 꼽았다. 이
최근 미국 일각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국측이 오해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30일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과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을 위한 협조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대한상의가 전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버시바우 대사는 "최근 한국에서 한미 FTA에 대해 긍정적 여론이 조성되고 있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재협상은 양국 정부가 이미 충분히 협의했던 사항들을 다시 한번 명확하게 하는 추가 협의에 불과하다"면서 우리측의 이해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한미 FTA 지지 서명운동' 등 국회 비준 동의를 위한 활동을 소개했으며 양측은 각국 의회의 원만한 비준동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보 교환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cwhyna@yna.co.kr
미국 바이어들은 한국상품의 품질과 디자인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지만 가격과 브랜드이미지, 사후관리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불만족스럽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회장 이희범)가 30일 내놓은 '미국 바이어가 본 한국상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16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한국상품 전시상담회에 참가한 미국 바이어 127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미국 바이어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협 조사에서 한국상품의 품질과 디자인에 대해 '매우만족' 또는 '만족한다'는 미국 바이어들의 응답이 각각 75.0%와 72.2%를 차지했다. 품질과 디자인에 대해 '매우불만'이라거나 '불만'이라는 견해는 각각 6.3%와 11.1%에 그쳤다. 그러나 가격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 또는 만족' 응답이 48.7%로 줄어들고 '매우 불만 또는 불만' 응답은 12.4%로 늘었다. 브랜드 이미지와 사후관리에 관해서도 만족한다는 응답(54.2%와 51.5%)이 불만족이라는 응답(10.2%와 14.5%)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품질과 디자인의 만족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평소 관심있는 한국상품으로는 '생활가전'(
코트라(KOTRA, 사장 홍기화)가 퇴직한 무역전문 인력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해외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수출지원단이 31일로 발족 1주년을 맞는다. 30일 코트라에 따르면 수출지원단은 그동안 409개의 중소기업에 대해 수출지원 업무를 수행했으며 특히 이 가운데 87개사에 대해서는 2천211만달러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결정적은 역할을 했다. 코트라가 지원한 기업 10개 가운데 2개 이상이 크든 작든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셈이다. 이밖에도 올해 안에 계약을 체결할 기업이 50여개사에 이른다고 코트라는 밝혔다. 이처럼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코트라 수출지원단이 비교적 알찬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유창한 외국어 구사능력, 노련한 상담능력과 함께 수많은 협상경험을 갖춘 60여명의 전문가들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퇴직 무역전문가인 수출지원단의 전문위원들은 상담에서 계약성사까지 일괄 지원할 수 있으며 실제로 방한 바이어와의 상담에서 미팅 메모랜덤과 견적 송장(Proforma Invoice) 작성 등 사전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일괄지원한 사례도 적지 않다. 여기에 코트라도 해외조직망을 통한 바이어 정보 및 계약체결 진행사항을 파악해 필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국빈 방한중인 엥흐바야르 남바르 몽골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을 초청한 가운데 한-몽 경제협력위원회 제8차 합동회의와 경제4단체 오찬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경제협력위 회의에서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해 5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대표단의 몽골방문에 이어 엥흐바야르 대통령과 100여명의 대규모 사절단의 방한이 이루어진 것은 1990년 수교 이래 급격히 활발해져 온 양국간 협력관계 확대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도 축사를 통해 "한-몽 관계의 확대발전을 위해 기업인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몽골의 경제발전에 한국 기업인들이 일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몽골측은 정부와 금융업계 관계자들이 '몽골의 금융현황'과 '무역센타설립을 위한 투자프로젝트' 등을 발표했고, 한국측은 대한광업진흥공사와 대성그룹이 각각 '한-몽골 양국간 자원개발 프로젝트'와 울란바토르 외곽지역 녹지화 프로젝트인 '징기스칸 생태 에너지 파크(GEEP) 프로젝트'에 관해 소개했다. 합동회의에는 엥흐바야르 대통령 이외에 바야르사이칸 재정부 장관, 삼부 뎀베렐 상공회의소 회장, 세렌도즈 발도
올해 하반기 대기업 채용 규모는 작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취업난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최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488개 업체 응답)을 대상으로 '2007년 하반기 일자리 기상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하반기 채용의사를 밝힌 기업(238개사)의 신규채용 예정 규모는 1만9천232명으로 작년 하반기의 실제 채용 규모에 비해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28일 밝혔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이 48.8%, '없다'는 기업이 31.8%였으며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19.4%로 나타났다.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들의 채용규모는 '작년 수준'이 71.4%로 가장 많은 가운데 '작년 대비 증가'(15.2%)가 '작년 대비 감소'(13.4%)를 약간 앞섰다. 작년 대비 채용 증감률을 업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20.0%)과 식음료.외식업(13.7%), 섬유.의류업(11.1%), 석유.화학업(10.7%), 건설업(7.4%)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채용을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에 기타제조업(-13.1%)과 유통.무역업(-7.7%), 조선.중공업(-2.0%)
한화그룹은 25일 법무팀 소속 채정석 변호사 등 3명의 명의로 강대원 남대문경찰서 전(前) 수사과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강 전 과장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조사과정에서 한화측으로부터 "평생을 보장해주겠으니 수사결과에 관해 타협하자"는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전혀 사실과 다르며 상식적으로도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면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cwhyna@yna.co.kr
김승연 회장의 구속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한화그룹은 자산 18조원(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으로 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을 제외하면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GS, 금호아시아나, 한진, 현대중공업에 이어 재계 10위에 올라 있는 중견그룹이다. 계열사는 국내 34개, 해외 32개를 거느리고 있으며 전체 근로자는 2만1천여명. 한국전쟁의 와중인 1952년 설립된 한국화약(현 ㈜한화 화약부문)을 모태로 출발해 55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공교롭게도 이번에 '보복폭행' 사건으로 구속된 김 회장과 나이가 같다. 1981년 설립자인 김종희 회장이 후계체제를 준비할 겨를도 없이 타계한 뒤 29세의 나이로 총수가 된 김 회장은 세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형제간 경영권 분쟁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룹내에서 확고한 카리스마를 구축하기에 이른다. 김 회장은 그룹 경영을 물려받은 1981년에 연간 1조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24조원 규모로 불어난 것을 두고 "재계의 오너 2세 가운데 20배 이상 기업을 키운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자랑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그룹의 사업구조는 금융, 제조.건설, 서비스.레저 등 3개 분야로 대별된다. 올해
"안타깝고 착잡하다..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 (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재벌그룹 총수로서는 최초로 경찰에 구속된 11일 밤 서울 장교동의 한화그룹 본사는 깊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홍보팀과 법무팀, 비서실 등의 관계자들과 금요일 밤임에도 불구하고 업무를 보느라 퇴근하지 못하고 있던 많은 직원들은 TV와 인터넷을 통해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구속될 가능성이 높았겠지만 그래도 한 가닥 가능성을 기대했는데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룹 경영기획실 홍보팀장인 장일형 부사장은 "안타깝고 착잡한 심정"이라면서 "앞으로 남아 있는 수사절차를 주시할 것이며 향후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본사에 남아 있던 일부 임원들은 구속영장 발부 직후 황급히 김 회장이 구금될 남대문경찰서로 향했다. 그룹 경영기획실은 미리 준비해둔 듯 김 회장에 대한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김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기자실에 돌리고 이메일로도 배포했다. 장 팀장은 그룹 명의로도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회장 개인의 문제로 회사가
보복 폭행 사건과 관련해 11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 사건을 자신의 "부덕의 소치"로 돌리고 "법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하는 성명을 그룹 경영기획실을 통해 발표했다. 그는 그러나 "이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기업경영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혀 구속을 계기로 경영일선에서 한 발 물러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을 일축했다.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이 성명은 "국민 여러분께 크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죄를 드리며 저 또한 깊은 회한과 참회의 날들을 보내야 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김 회장은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도리였을 것이나 예상치 못하게 일이 커져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여론의 질타 앞에 차마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 그동안 범행을 일체 부인했던 이유를 해명했다. 그는 이 모든 일이 "다 부덕한 제 탓"이라고 말하고 이 일로 인해 재계와 한화그룹이 본의 아닌 피해를 겪게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김 회장은 "저의 사려깊지 못한 행동으로 재계 전체가 매도되지는 않을 지 죄스러운 심정이며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수많은 기업들이 이번 일로 위축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넓은 아
11일 재벌 총수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폭행혐의로 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두 얼굴의 경영인'으로 불린다. 한 얼굴은 옛 계열사 직원의 빈소에서 통곡을 하는가 하면 딱한 사정을 듣고 돕지 않고는 못배기는 인정어린 얼굴이다. 수십억, 수백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구조조정 대상 계열사 임직원의 고용승계를 관철할 정도로 한번 맺은 인연과 의리를 중시한다. 또다른 얼굴은 도열한 임직원으로부터 군 사열을 방불케하는 깍듯한 경례를 받으며 출근하고, 출타 시에는 경호원들이 사전 출동해 동선을 정리토록 하는 '권위주의로 뭉친' 얼굴이다. 나이와 경력에 관계없이 그룹 안에서는 어느 누구도 그의 말에 토를 다는 것이 용납되지 않을 정도로 '제왕적 권위'를 누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뜻 보기에 양립하기에 어려운 두 얼굴을 한 몸에 지니게 된 것은 그의 인생사와 경영역정을 살펴볼 때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한화 안팎 관계자들의 말이다. 내부 관계자들로부터 '무시무시하다'고까지 불리는 그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섬세하고 여려보이는 그의 감성은 모두 김 회장이 29세의 어린 나이에 부친을 여의고 대기업의 총수가 돼 온갖 도전에 맞서게 된 결과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스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구속영장 실질 심사가 진행된 11일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는 신입사원 면접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홍보팀 등 일부 부서의 직원들은 포토라인 정리 등을 위해 서울 가회동 김 회장의 자택과 법원에 배치돼 오히려 평소보다 한산한 분위기였다.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공터와 휴게실 등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직원들은 그동안의 언론보도 등을 통해 접한 정보를 교환하면서 김 회장의 구속여부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DMB 기기로 관련 뉴스를 시청하는 직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회장으로서 도주의 우려가 없고 '김 회장의 직접 폭행'에 대한 쌍방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뚜렷한 물증이 없어 구속영장이 기각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상황을 지켜볼 뿐 뭐라고 말할 입장은 아니다"고 밝혔으나 구속 가능성을 의식한 듯 표정은 어두웠다. 그룹의 또다른 고위 관계자는 "회장 유고 등 비상사태에 대비한 일반적인 시나리오별 대응책은 있으나 김 회장의 구속에 대비한 비상경영 체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회장님이 (구속여부가 결정되기 전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