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어류의 원활한 소상(遡上)을 위해 보에 설치된 어도의 벽이 낮아 산란기 황어들이 어도 밖으로 뛰쳐나와 죽는 현상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29일 강릉 연곡천과 양양 남대천 등 동해안 하천 주변지역의 주민들에 따르면 황어 산란기인 4월에 이들 하천의 수중보 주변에서는 해마다 어도에서 뛰쳐나와 죽은 황어들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이는 갈수기 물이 흐르는 어도를 통해 상류로 올라가던 황어들이 수면위로 뛰어 오르다 물이 없는 어도 밖으로 떨어지면서 빚어지는 현상으로 산란기 상류로 올라가는 연어나 은어 등 타 어종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특이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 사이에서는 어도를 아예 철거하거나 양쪽 벽의 높이를 높여 물 위로 뛰어오른 황어들이 어도 밖으로 튕겨 나가지 않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어도 밖으로 떨어진 황어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어도 주변에 일정 폭의 수로를 만들어 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보 철거와 어도의 벽을 높이는 문제는 영농철 농업용수 확보와 홍수시 물 흐름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어려우며 어도 주변에 별도의 수로를 만드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뚜렷한 해법은 없는 실정이다.
주민 최모(44.양양군) 씨는 "산란기에 상류로 올라가는 엄청난 양의 황어떼를 감안하면 어도 옆으로 떨어져 죽는 황어는 이 가운데 극히 일부분일 수 있다"며 "이 일부를 살리기 위해 농업용수 확보에 필요한 보를 철거하거나 별도의 구조물을 만드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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