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와 미국-일본-북한-중국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한반도 주변 정세의 분석
심상근
2013. 05. 27.
윤창중 전 대변인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5월 넷째 주 주간집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지난주에 비해 2% 상승한 53%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평가한 응답자들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열심히 한다'가 23%, '소신 있음'이 15%, '대북 정책'이 12%로 나타났다고 한다. 즉, 박근혜 대통령은 ‘열심히 일하는 소신 있는 여성 대통령’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점은 미국 등 서구 국가들 사이에서는 약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여성에 대한 존중심이 높고, 여성의 지위가 남성의 지위보다 더 높은 면이 있다.
반면, 동양에서는 확실히 약점으로 작용한다. 수천 년, 수백 년의 문화로 인하여 이는 의식되지 않는 공기와 같다. 여성이라면 그냥 쉽게 본다. 이는 국내적으로도 그렇고 외교에서도 그렇다.
국내적으로, 대통령의 고유권한을 인정하지 않는 심리도 크다. 인사문제에서 잡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윤창중이 큰 사고를 쳤지만, 남자들은 근본적으로 여성이, 대통령이라 한들, 자기 권리를 스스로 행사하는 데 대하여 오감이 많다. 여자가 그런 권한을 행사하는 적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냥 싫다. 그래서 남자들의 의견을 묻고, 남자들이 하라는 대로, 남자들이 천거하는 대로 인선을 하라는 심리가 비등하다. 남자 대통령의 경우, 아무리 인사문제가 시끄러워도, 그 권한을 내놓으라는 이야기는 안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언론과 당내외 정치인들의 요구는 실제로 대통령 권한 행사를 여자가 멋대로 하지 말라는 이야기로 귀착되는 바가 크다. 다만, 당사자들도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남자 대통령들에게도 그렇게 요구할까 하는 가정을 하여보면 이 점이 여실해진다.
윤창중이 인턴 가이드 여성으로부터 성희롱 고발을 당했을 때, 그를 종용하여 귀국시키고, 그가 자발적으로 도망 갔다고 하고, 귀국할 때 “아내가 아프다고 했다”고 거짓말 했다고 거짓말을 지어내어 소문을 내며, 동시에 대통령에게는 25시간 이상 보고를 하지 않은 것도 대통령이 여성이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윤창중은 대통령 대변인이었다. 그 것도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기용한 대통령 키드였다. 그런데도 그런 짓들을 하였다. 대통령이 남성이라면 결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새누리당과 청와대 내부적으로, ‘섭정 의지’를 가진 자들이 실제로 있다. 윤창중 사안에서 25시간 보고하지 않고 남자들끼리 쑤군거리며 결정한 것은 일종의 섭정이다. 이는 여실히 들어나는 예이지만, 여성이 무슨 대통령 직을 마음대로 수행하느냐는 의식이 확실히 존재한다. 언론에도 좌우 막론하고 그러한 분위기가 있다. 자기들은 의식도 하지 않고 하는 언행이지만, 안테나가 엄청 발달된 글쟁이들에게는 확실히 감지된다.
이전 칼럼에서 지적한 소위 ‘청와대 11인 모임’도 섭정의 목적을 가지고 결성된 사조직이고, 이 모임이 윤창중 사안과 관련이 있다고 나는 추정한다. 앞으로 4년 여간, 이와 같이 남자들이 섭정을 하려고 들고 심지어 대통령과 힘을 겨루는 행위는 지속될 것이다.
부언하자면, 이러한 비하문제는 내가 동양인으로서 근 40년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더욱 예민하게 감지하는 바가 있다. 상대가 동양계다, 여성이다 하는 경우, 자기들은 의식조차 하지 않고 자동적으로 뭉개고 들어온다. 착한 백인인 경우, 그 점을 설명해주면 손으로 이마를 스스로 치고 사과한다. 착하지 않은 백인들은 오히려 더 지랄을 하며 부인한다. 나 자신뿐 아니라 주위 동양계 박사들이 당한 것을 책으로 쓰면 수백 페이지가 넘을 것이다. 내가 절실히 느낀 것은, 자기 나라가 제일이고, 자기 나라가 잘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수상 아베와 일부 정치인들이 한국에 대해서 망발을 쏟아내는 것에도 다소나마 한국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점이 작용한다고 나는 분석한다. 아베는 개인적으로 대통령에게는 아양을 떨고 정치적으로는 한국에게 무례하다. 여성에게는 얼러뚱땅 고운 말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의식이 엿보인다.
문제는, 국내외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나 단단한지에 대하여 인식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수년에서 15년 이상을 지켜본 한국 정치인들과 언론도 박근혜 대통령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여성은 밀면 밀린다!”는 의식 때문이다. 이 것이 수백 년 전통과 문화로 자리잡고 있으므로 그냥 자동적으로 믿는다.
박근혜 대통령처럼 강인하고 소신이 철저한 정치인은 대한민국에 한 명도 없다. 아마 세계적으로도 없을지도 모른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가결 후, 그리고 4대강 사업으로 상징되는 MB 정권의 실정 후, 실제로 완전히 망한 당을 두 번 맨주먹으로 구해내었다. 이는 박근혜가 아니면 대한민국 내에서는, 그리고 아마 세계적으로도,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진실로 강한 정치가이다.
그 정도 지켜보았으면 그 강인함을 인식할 법하고, 누가 보아도 당을 구해내는 불가능한 업적을 이루었으므로 당연히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이 마땅했다. 그러나 친이계는 지치지도 않고 4.11총선 승리 후 곧바로 김무성 플랜(2012년 신동아 4월호)을 밀었다. 안철수가 참여하는 경선을 치르라는 것이다. 박근혜 여성에게 대통령 자리를 줄 수 없다는 의지는 강했고, 이는 소위 ‘완전국민경선제’ 주장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들은 안철수에게 참여를 호소했다. 당원 의지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 ‘완전국민경선제’는 당시 실시했다면 안철수가 경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약 55%이었다.
박근혜 스타일은 말수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성격인지, 전략인지, 둘 합친 것인지는 나 자신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서도 한 번 싫다고 이야기한 후 다시는 대응도 하지 않았다. 정적들은 좌파들도 감히 꺼내지 않는 온갖 인신공격을 총동원하였지만 묵묵부답으로 이겨내었다.
부언하자면,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이제 승부는, 차기 정권이다. 이번 정권은 놓쳤지만, 다음 정권은 반드시 자기들 마음대로 하겠다는 작전은 이미 착착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내가 그들의 노력에 부정적인 근본적인 이유는, 군자정치와 거리가 아주 멀기 때문이다. 무슨 군자들이 그런가? 글쟁이로서, 나는 언제나 군자 편이다. 나는 보수이지만, 보수 소인들보다는 진보 군자들을 더 사랑한다.
나는 로마의 현인들과 중국의 성현들의 뜻을 계승하는 것뿐이다: “정치는 오직 군자들만이 해야 한다! 아니면 나라가 기울거나 아예 망한다!”
나는 지난 수개 월 간, 북한핵실험-장거리로켓발사-오웅목사동영상-‘백년전쟁’동영상-개성공단사태-윤창중사안 등, 숨가쁘게 벌어진 일련의 사안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점에 아주 적게나마 관련이 있다고 분석한다. 속된 표현으로 ‘길들이기’ 차원으로 간주될 수 있다.
그러나 이전 칼럼들에서 지적하였고, 위에서 다시 기술하였듯이, 박근혜 대통령은 실제로 남자보다 더 강인하고 소신이 굳다.
다만, 이는 국내 정치인들과 언론에서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므로, 하물며 일본이나 북한에서 잘못 인식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 일본뿐 아니라 북한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문자 그대로 ‘철의 여인’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여야 한다. 계산착오로 일이 벌어지면 모두에게 피해가 극심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들을 철수시킬 때, 북한은 박근혜 정부가 남한인력 철수라는 초강수로 나올 것을 예상 안 했을 가능성이 있다. 나의 분석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개성공단을 포기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나마 인질로 일부가 묶이지 않은 것만 천만다행으로 여기며, 앞으로 다시 개성공단이 고삐가 되어 남한을 질질 끌고 다니지 않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오직 수학적 분석이고 추정이지만, 맞을 확률을 나는 80% 정도로 추정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조용하지만 강하다. 아마 조용하므로 강한지도 모른다.
위에서 나는 대한민국이 최초로 맞은 여성대통령을 두고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하였다. 이를 배경으로 주변 국가들에 관련된 외교상황을 분석하겠다.
미국은 투명하고, 일본은 작고, 중국은 엉큼하다. 이 것이 개괄적인 관상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국가도 대체로 생긴 대로 논다.
미국문화는 솔직하고 투명한 편이다. 특히 오마바 대통령은 이에서 극명하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일본제국의 만행으로 인하여 미국이 일본을 항복시키고 그 여파로 남한의 동맹국이 된 것은 남한에게는 경제적으로 그리고 군사적으로 상당히 이롭게 작용하였다.
미국이 방해하면 세계 어느 나라도 잘살 수 없다. 은행거래도 미국이 하지 말라면 안 한다. 미국에게 미움 받으면 그 나라는 지구 상에서 저주를 받는다. 이는 옳고 그름을 떠나서 현실이다.
미국을 주도하는 앵글로색슨은 싸움에는 천성적으로 재주가 있다. 역사적으로 그들은 그렇게 휘두르면서 살아왔고, 영국-미국은 수백 년 간 해지는 적이 없는 제국적 위치를 견지해 왔다. 이는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워낙 효율적이다. 같이 일해보아서 잘 안다.
그리고, 세계 인종들 중 가장 공평하고 신사적이다. 강대국이고 그러므로 욕을 먹을 일들도 하는 것은 사실이고, 월남전은 아주 잘못된 전쟁이었지만, 예를 들어 한국인들, 일본인들, 중국인들이 미국과 같이 높은 위상을 지니고 있다면 미국 백인들에 비하여 수십 배, 수백 배 더 엉망으로 놀았을 것이다. 이는 장담한다. 미국과 미국 백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공정하고 공평하고 이지적이다.
그리고, 지난 백여 년 간, 중요한 발명들의 근 100%가 미국에서 나왔다. 그리고 큰 발명은 미국시장에서 테스트되어 뜬다. 이 추세는 대체로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처럼 이공계 대학원들과 연구소들과 기업들이 개방적인 나라가 없다. 얼굴이 파랗건 노랗건 빨갛건 상관하지 않는다. 물론 미세한 인종차별은 있다. 그러나 자기만 잘나고 열심이면 문이 열린다.
그리고, 미국과학기술계는 국방부에서 돌린다. 굴지 이공계대학원의 연구비의 근 100%를 국방부에서 댄다. 대기업 중앙연구소들 연구비의 80% 정도를 국방부에서 댄다. 미국은 국방에서 세계 최강이고 이는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므로, 종합적으로, 미국과 친한 것은 수지 맞을 일은 많고 손해 볼 일은 그다지 없다. 인류역사에서 미국처럼 개방적이고 공정하고 공평하고 이지적인 제국이 존재한 적이 없다. 제국주의적인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세계경찰을 자임하는 입장에서 독선적인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게 큰 힘을 가진 나라들 중에 미국처럼 공정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한 나라는 인류역사 상 전혀 없다.
그러므로, 남한은 무조건 미국과 가장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군사적으로, 이득이 된다.
사람을 평가할 때는 그가 가까이 하는 친구들을 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미국은 가까이 해서 좋다. 미국의 밝고 개방적이고 이성적인 분위기가 자연히 옮아와서 국내적으로도 좋은 효과를 낸다. 미국은 국가라기보다 ‘문명의 중심가’이다.
오바마와 박근혜 두 대통령은 상호, 기질 상 서로 호의적일 수밖에 없는 상대이다. 둘 모두 천하의 군자이다. 목에 칼을 디밀어도 거짓말을 안 한다. 술수를 모른다. 모든 일을 공정하게, 정공법으로 대처한다. 그들의 조우가 크게 성공적인 것은 당연했다.
미국 상하원도 박근혜 대통령을 좋아했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타입을 미국인들은 본능적으로 좋아한다. 밝고 개방적이고 이성적이고 이지적인 성향을 사랑한다. 미국 상하원합동연설은 대한민국에게 상당히 도움이 되는 행사였다. 미국 정치가들과 국민들은 대한민국을 새삼,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창한 영어실력은 금상첨화였다. 아무리 영어가 국제어로 통용되지만, 동양의 지도자들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수준으로 영어를 잘 한 예가 생각나지 않는다. 이는 수조 원을 뿌려 미국에 광고를 해도 얻지 못할 효과가 있었다.
이는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어느 나라의 대통령이 한국에 와서 한국인 뺨치는 수준의 한국어로 장장한 연설을 한다면 친근감이 엄청 생기게 될 것이다. 특히, 미국인들은 외국어 실력이 완전 젬병이므로 더욱 감명을 받는다.
일본은 작다고 위에서 평했는데, 이는 미안한 표현이지만 진실이다. 중국이나 미국처럼 땅이 크면 저절로 통이 커진다. 그러나 일본은 섬나라이다. 문제는, 일본인들이 엄청 똑똑하다는 점이다. 아예 못났으면 문제가 적다. 똑똑하기는 한데, 섬에 갇혀 있다. 자기 체형보다 작은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느끼는 그러한 갑갑함이다.
그러므로 일본인들, 더욱 정확히 이야기하여 일본 지도자들은 수선스럽다. 그리고, 표현이 미안하지만, 지랄 맞은 성향이 있다. 이 것이 군국주의로 나타난다. 일본열도의 ‘작은 옷’에서 느끼는 갑갑증이다.
일본인들은 알아주어야 한다. 19세기 유신시대부터 시작하여 수십 년 내에 서구를 따라잡았고, 2차대전 발발 당시는 이미 전투기, 항공모함 등을 자체 생산할 수 있었다. 한반도에서 만주, 중국 본토, 남아시아에 걸친 방대한 전선을 유지할 수 있었다. 참으로 놀라운 인종이다. 한국인으로서 피해자 입장이지만, 정말 놀라운 사람들이다.
일본의 정치체제는 역사적으로 서구의 봉건체제를 닮았고, 중국의 중앙집권제와 반대였다. 많은 군주들이 항상 각축전을 벌리며 타협하는 정치기술이 엄청 발달하였고, 이는 민주주의의 밑거름이 되었다. 미국이 가르쳐주기 전에 일본은 이미 민주주의에 필요한 정치 문화와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면에서, 그리고 이지적이므로, 서양인들과 더 말이 잘 통한다. 그리고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실용적인 이유로 인하여, 일본은 영원히 서양나라 편이다. 미국도 일본과 가장 호흡이 잘 맞는다고 느낀다.
다만, 미국도 일본의 ‘신군국주의’라는 지랄병이 다시 도진 것에 대해서는 난감해 하고 있다. 뭐, 일본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검토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친한 친구가 술 취해서 헛소리 허튼 짓 할 때 느끼는 난감함을 미국은 지금 느끼고 있다.
일본의 그 지랄병이 다시 도진데 가장 큰 원인제공을 한 사람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순신 장군 다음으로 일본을 힘들게 만든 장본인이다. 일본의 전자회사들이 버는 돈을 모두 합쳐도 삼성전자 혼자 버는 돈을 못 쫓아간다. 턱도 없다. 아주 초토화시킨 폭이다.
일본의 과학기술 수준은 세계에서 최상이다. 미국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부품 분야에서 신기술을 제품화하는 데에는 세계 일등이다. 2등도 없는 일등이다. 일본인들의 적성에 맞는다.
그러나, 그 것은 부품들이고, 시스템에서는 미국과 한국에게 밀린다. 항공기 같은 큰 시스템에서는 미국에 밀리고, 휴대폰과 같은 작은 시스템에서는 한국에게 밀린다.
한국, 특히 한국의 삼성전자가 일본을 이겨내고 있는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째, 주인이 직접 회사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미국 하버드 교수들의 헛소리를 믿고 그러한 전통적 방법을 버렸다. 둘째 이유는, 한국인들의 몽고 기질이다. 이리들처럼 떼를 지어 눈이 돌아가게 빠르게 돌아간다. 나는 이를 ‘혼돈의 미’라고 부른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면이다. 거의 엉망인 것처럼 느껴진다. 이는 제대로 운용되면 말로서 설명할 수 있는 이지적 시스템을 능가한다. 일종의 Fuzziness의 힘이다. 셋째 이유는, 이건희 회장의 능력과 애국심이다. 이순신 장군의 경우처럼, 타고난 능력이 애국심으로 발현되면 아주 큰 힘을 발휘한다. 이는 진실이다.
게다가 중국은 일취월장이다. 한국이고 중국이고 영- 만만치가 않다. 스스로 잘난 맛에 사는 일본은 고로 초조하다. 일본이 잘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1세기 현 시점에서는 뭔가 세상과 궁합이 안 맞는 것이 있는듯하다. 재주와 재간도 시대마다 궁합이 다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1950년 대에는 배가 나온 무대뽀 사장들이 돈을 잘 벌었다. 뇌물 먹이고 그런 짓을 잘하게 때문이다. 그러나 2013년 지금은 깡마른 천재형이 유리한 바가 있다. 유사하게, 인종과 국가 사이에서도 시대에 따라 궁합이 다르다. 현재 일본은 상당히 초조해 있다.
북한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면, 미국에게 남한을 달라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에 대하여 초조한 편이다. 이는 북한이 중동에 연결되어 있는 징후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렇지 않아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중동에 북한 핵무기 혹은 그 기술이 유입되면 화약고가 그냥 터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본토에 미사일을 쏠 우려에 방어시스템을 갖추고 그러는 것은 미국시민들의 기우를 달래려는 면이 크다. 북한은 미국을 향하여 핵 로켓 안 쏜다. 한 방 쏘면 북한은 그냥 미국에게 날라갈 것인데, 그 한 방이 무슨 의미가 있다고 미국을 향하여 쏘겠는가?
북한의 헌법은 두 가지를 규정하고 있다: 남한 흡수와 핵무기 보유. 이는 헌법이다. 누가 큰 소리 치며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두 가지는 불변이다. 그 불변을 가변으로 만들 수 있는 조건은 미국이 남한을 포기하는 것이다. 미국이 물러가면 남남갈등은 더욱 치열하게 될 것이고, 이를 지렛대로 하여 북한은 남한에 대하여 승산이 있다. 그러므로 미국이 남한으로부터 물러가는 것이 북한에게 가장 중요하다. 헌법 상 규정된 남한흡수는 미국이 남한의 동맹국인 한 불가능하다. 북한은 남한을 공격할 수 있지만 끝내기는 미국이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북한의 장기적 목적에 대하여 중국의 입장은 모호하다. 중국은 위에서 표현한 대로 ‘엉큼하다’. 이는 미국, 일본에 비하면 그러한 속성이 크다. 정부대변인이 이야기를 해도 무슨 소리인지 헷갈리게 이야기하는 것이 통례이다.
중국의 목적은 두 가지이다. 첫째,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을 상대로 계속 무역흑자를 유지하는 것이다. 둘째, 동양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미국을 인정하되, 미국을 태평양 밖에 묶어놓고 동양에서는 중국이 중심이 되는 것이다.
이는 남한의 국익과 배치된다. 어느 나라건 먼 곳에 있는 대국과 친한 것은 필수이다. 먼 곳에 있는 나라와는 다툴 일이 거의 없고, 그러므로 동맹국으로는 가장 바람직하다. 미국과 친하지 않은 남한은 개밥의 도토리가 될 것이다. 중국과 아무리 가까워져도 미국은 남한에게 필수이다.
북한이 미국에게 남한의 양도를 내심 요구하는데 있어서, 중국은 전혀 반대할 이유는 없다. 어쨌든 북한은 동맹국이고 정치체질 상 상호 맞는 면이 있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북한의 핵무기에 반대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핵무기로 인하여 분쟁이 생기면 가장 큰 타격은 중국이 입는다. 북한은 미국과 적대적이고 국제통상 규모도 극히 적으므로 타격을 입을 소지도 거의 없다. 반면, 북한으로 인하여 분쟁이 생기고, 미국 시민들 사이에 중국에 대한 적개심 내지 적대심이 생기는 경우, 중국은 경제적으로 완전히 망해버릴 수가 있다.
실제로, 현재 미국 대통령이 루즈벨트나 죤슨, 혹은 리건이라면, 그들은 북한이 선제공격을 했다고 일을 꾸미고 거짓말을 하며 전쟁을 시작할 수도 있다. 죤슨은 그렇게 하여 전쟁을 피하려고 발버둥치는 월맹을 강제로 전쟁으로 끌어들였다. 현재의 경제적 불황 속에서, 그 세 대통령은 일부러 분쟁을 조작하여 북한을 치고 중국을 적성국으로 몰 전략을 꾸밀 수 있다. 미국이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큰 소매 체인들의 선반들은 80%가 중국제품들로 채워져 있다. 그 것만 걷어내면 미국은 산다.
어쨌든 중국은 현재 북한이 지나치게 모험주의에 빠져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자국을 위해 불안을 느낀다. 지난 주 북한 특사를 맞아 시진핑 주석이 공개적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특정하여 천명한 것은 이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성취하기 위하여 무엇인가 효과적인 조처를 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은 전혀 아니다. 북한의 의지가 워낙 강하고, 이미 헌법에 명문화하였고, 그리고 북한의 벼랑전술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으므로, “지켜보자!”는 의중일 것으로 나는 분석한다.
그러므로 중국이 가장 열심히 하는 일이 소위 lip-service이다. 그리고 물론 박근혜 대통령을 엄청 환대할 것이다. 그 것이 중국 스타일이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국빈초대를 거절 할 것이다. 그냥 가장 조촐한 실무방문으로 하고, 실무에 치중할 것이다. 국빈초대는 현재 미묘한 정세에서 불필요한 착시현상을 유발한다.
물론, 국빈방문의 필수성도 있고 이점도 있다. 박정희는 덩샤오핑의 공개적 멘토였다. 중국의 경제부흥은 중국이 박정희 개발정책을 공개적으로 답습한 결과 크게 성공하였다. 후진타오 주석은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의 맏딸이 방문하였을 때 건물 밖까지 나와서 10분 정도를 부동자세로 기다렸다. 중국 주석이 그러한 예를 취한 것은 아마 처음이었을 것이다. 중국의 문화에서는 은혜는 대를 이어 갚는다. 아니면 자기들 사이에서도 사람 취급을 안 한다. 그래서 후진타오는 예를 갖춘 것이다.
이제는, 얼씨구, 그 맏딸이 대통령이 되어 방문한다. 국빈대접을 안 하면 주석 이하 지도자들은 중국 국민들 눈에 상 것들로 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국빈대접을 하면 실제로 중국과 남한은 더 가까워 지는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현실적으로 국빈방문은 필수적이고 필연적이다.
그러나, 현재 국제정세로 보아 그 것에 취할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미식축구처럼, 공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분간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이는 누구보다도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잘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원래 바늘로 찔러도 피가 안 나올 수준으로 강한 정치인이다.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