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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 ‘과장’ 전문가 무시하는 언론이 ‘괴담’ 키운다?

의료전문가들 “난무하는 유언비어 동요돼선 안 돼...3차 감염가능성 낮고 치사율 40% 등도 과장”


메르스 환자가 증가하면서 인터넷과 SNS 상에서 유언비어와 허무맹랑한 괴담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이 이를 부추기는 듯한 보도로 국민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메르스 바이러스 환자는 총 15명으로 늘었다. 이 중 첫 감염자를 제외한 14명이 2차 감염자로, 그 중 12명은 한 병원에서 첫 감염자와 접촉한 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다. 나머지 2명의 환자는 밀접접촉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당국이 역학조사 중이다.

또한 2차 감염자 중 의료진 2명을 빼고는 모두 같은 병원에서 감염됐다. 경기도에 위치한 이 병원은 현재 잠정 폐쇄조치에 들어갔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아직 3차 감염자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메르스 바이러스 환자가 지역사회로 급속히 번질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방증한다.

그럼에도 메르스 바이러스와 관련해 일부 언론이 메르스 환자가 15명으로 증가한 사실을 놓고 정부당국의 미비한 대처를 지적하는 가운데 메르스 공포심을 부추기는 과장된 보도 경향을 보였다.

의료당국과 병원협회 등 전문가들의 조언과 달리 언론이 불안을 부추기는 과장된 보도로 국민 불안을 키워 오히려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언론의 과장보도, 이틈을 타 반미·반정부 여론 선동하는 이들이 모두 메르스 공포 확산의 주범

실제 일부 언론은 “정부가 대처를 제대로 못해 메르스 바이러스 대재앙를 초래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아주경제)” “전 국민이 공포에 떨고 있어(세계일보)” 등의 과장된 보도로 공포심을 부추기는 보도행태를 보였다.

인터넷과 카카오톡, 트위터 등의 SNS를 통해 허위사실 등 정체불명 괴담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여의도에 있는 모 병원이 메르스 확진환자로 인해 ICU 폐쇄됐으니 근처에도 가지말라’ ‘외식은 되도록 하지 말고 양치도 밖에선 하지 말라’ ‘해외에서 우리나라 긴급재난 1호 상황이라고 실시간 뉴스로 뜨고 있다’ ‘에볼라나 사스보다 심각할거라 예상된다’ 등의 허위사실까지 무차별로 퍼지고 있다.

이를 틈타 인터넷에선 일부 네티즌들이 반미·반정부 여론 확산을 노린 듯 메르스 바이러스를 빙자해 음모론 글을 올리며 선동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정부 시절 광우병 괴담과 비슷한 행태를 띠었다.

대표적으로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에는 지난 29일 ‘한국 메르스는 미군의 실험일 수 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한국 메르스는 미국 네오콘의 지시에 의한 미군의 실험 또는 백신 장사용 사전포석일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담은 내용으로, 현재 4만2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메르스 괴담과 함께 반미·반정부 여론을 부추기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의료전문가들 “지나치게 우려할 상황 아냐” 공포심 경계, 보건당국은 메르스 확산 방지 민관 총력태세에 돌입

의료전문가들은 메르스 바이러스 공포가 지나치게 과장돼 확산되고 있다며 국민들의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지나친 공포를 경계했다. 특히 알려진 것처럼 메르스 치사율 40%은 과장됐다고 밝혔다.

대한병원협회는 "난무하는 유언비어에 동요하지 말고 정부 시책과 병원계의 대처에 적극 협조해달라"며 "두려움이 우리의 가장 큰 적인만큼 불필요한 혼란과 오해를 극복한다면 이번 사태를 가장 신속하게 종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협회는 이어 "기침, 고열 등 증상이 있으면 불안해하지 말고 인근 병원에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메르스가 의심되는 병력이나 감염 환자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본인과 가족, 이웃을 위해 먼저 보건소에 신고하고 병원 치료에 대한 지침을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의료인들은 환자 진료시 마스크 착용 등으로 스스로를 보호하고 적극적으로 진료에 임해야 한다"며 "더 정확한 의학적 정보를 공유하고 의심환자를 추적 관리해 의료적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덧붙였다.

이재갑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산하 신종감염병 대응 태스크포스팀 위원장은 “메르스는 1차 감염자의 치사율이 높고 2차·3차 감염자의 경우는 증상도 경미하고 사망율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특히 현재 알려진 '치사율 40%'는 메르스 확진자 가운데 사망환자의 비율로서, 증상이 경미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은 사람들도 상당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사망율은 크게 낮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당국도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민관 총력태세에 돌입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31일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브리핑에서 "현재 제로베이스에서 역학조사를 진행하며 밀접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며 "3차 감염 환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감시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민간단체와 함께 총력 대응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찰청 측도 30일 “메르스 관련 글들을 모니터링해서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수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정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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