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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한수 딸 추정 사진, 태블릿PC 카카오톡에서 여러장 발견

카톡 프로필로 딸 사진 사용, 모두 6~8장 카톡으로 저장...절친 이병헌의 아들 추정 사진도 여러장

태블릿PC에 저장된 논란의 여자아이 사진이 김한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딸로 밝혀졌다. 태블릿PC가 최서원(최순실)의 것이 아닌 김한수, 또는 그 지인들이 공유한 것이었음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태블릿PC에서 검출한 수천장의 사진(파이널모바일포렌식스 기준으로 4393장) 중에는 4~6세 가량의 여자아이 사진이 여러장 포함돼 있다. 모두 카카오톡에서 검출된 것들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거나, 채팅으로 주고 받은 사진이다. 





이 여자아이의 사진 갯수는 얼굴을 분명히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이 6장, 얼굴을 알아보기는 힘들지만 같은 아이로 추정되는 사진이 2장, 합쳐서 총 8장이다. 여자아이 사진은 검찰 포렌식 보고서가 공개됐을 당시부터 의혹의 중심에 있었으나 지금까지 정확한 신원 확인이 어려웠다. 

여자아이의 신원을 강하게 추정해볼 수 있는 단서는 이 여자아이 사진 중 하나가 '한팀장(김한수)'의 프로필 사진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김한수의 딸 사진인 것으로 추정하고 관련 검증 작업을 벌여왔다.

다행히 최근 본지는 김한수를 가까이서 지켜본 취재원과 연락이 닿아 가까스로 여자아이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한수의 지인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사진을 보고 “낯 익은 사진”이라며 김한수 딸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병헌 아들 추정 사진도 다량...이병헌은 확인도 거부하며 강력 부인

태블릿PC 카톡에는 심지어 김한수의 상문고 동기동창으로 절친인 이병헌(최서원 조카)의 아들로 추정되는 남자아이의 사진도 다수 저장되어 있다. 이병헌도 태블릿PC를 사용했거나 태블릿PC의 사용자가 이병헌과도 카톡을 주고받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본지는 이병헌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취재원과도 접촉했다. 이병헌의 지인은 이 남자아이 사진에 대해 “아빠(이병헌)랑 똑같이 생겼다”면서 “이병헌의 아들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태블릿PC에는 개인 전화번호는 오직 김한수와 이병헌 두 사람의 전화번호만 저장 돼 있다. 번호가 저장되면 자동으로 카톡에 연동되므로, 두 사람의 프로필이 자연히 카톡 친구목록에 나타난다. 

국과수는 이 태블릿에서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수십여장도 검출한 바 있다. 친밀한 관계인 김한수와 이병헌이 카톡으로 자녀의 사진을 주고받고 이모티콘까지 사용하며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본지 취재 결과, 사진의 아들과 동일인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병헌의 자녀로 '이'이라는 이름도 있음이 확인됐다. JTBC 뉴스룸은 2016년 10월 26일 방송에서 '최순실 셀카 공개…'판도라의 상자' 태블릿 PC에 주목한 이유'에서 태블릿PC 사용자ID로 '연이'가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를 태블릿PC 사용자를 추정할 수 있는 단서라고 밝혔다.

[손석희 앵커] 흔히 요즘 하는 말로 싱크로율을 놓고 볼 때 거의 틀림없다 이런 얘기일 텐데, 다른 근거가 또 있습니까?

[김태영 기자] 탭의 주인 이름이 '연이'입니다. 최 씨의 딸 정유라의 개명 전 이름인 유연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 씨는 보통 친한 사람의 이름이나 애칭을 부를 때 이름 끝자를 붙인 경우를 이전에도 여러번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역시 그런 맥락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최 씨가 탭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점은 개명 전이기도 합니다. 박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과 회의 원고를 직접 수정한 PC 아이디에서도 '유연'이란 이름이 발견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같은 논리라면 '정유연'의 어머니인 최서원만이 아니라 '이연'의 아버지인 이병헌을 태블릿 사용자 중 한 사람으로 추정해볼 수도 있는 셈이다. 실제로 태블릿PC의 카톡 아이디 '허니'도 '이병'의 아이디로 확인되기도 했다. 

본지는 이병헌과도 접촉했다. 이병헌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다짜고짜 “태블릿에는 내 아들 사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다 끝난 일이니 더 이상 전화하지 말라”고 했다. 

통화 직후 이병헌은 기자의 전화를 차단했다. 기자는 문자와 카톡으로도 사진을 보내 “본인의 아들이 아니라고 하시겠느냐”고 물었지만 그는 답변하지 않았다. 




김한수와 이병헌의 사적인 카톡 흔적, 최서원 태블릿 관련없다는 증거

최서원과 김한수는 법정증언 등을 통해 서로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사이가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다. 특히 김한수의 경우는 이춘상 전 보좌관이 죽고난 이후에 최서원과 두어 차례 통화한 것이 전부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태블릿PC의 사용자가 최서원이라면 태블릿PC에 김한수와 이병헌이 서로 카톡 메시지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생성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두 사람의 어린 자녀들 사진이 저장되어 있는 것은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하다.  

특히 국과수 보고서에 검출된 김한수 딸 카톡 사진의 저장일자는 김한수가 자신의 태블릿PC를 이춘상 전 보좌관에게 넘겼다고 한 시점(2012년 6월) 이후다. 태블릿PC를 이춘상 전 보좌관에게 넘긴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김한수 또는 김한수 지인이 계속해서 태블릿PC를 사용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포렌식 기록상으로 태블릿PC 사용자(아이디 ‘선생님’)는 김한수(아이디 '한팀장')와 이병헌(아이디 '허니')에게 각각 ‘하이’라고 메세지를 보낸 바 있으며, 이병헌에게는 ‘테스트중’이라는 메세지를 보냈다. 대화는 아니었고 일방적으로 메세지를 보낸 기록만 검출됐다. 따라서 이는 공용태블릿으로 사용하기 위해 당시 시점의 태블릿PC 사용자가 카카오톡을 시험한 흔적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결정적으로, 김한수와 이병헌이 카톡으로 1대1 대화를 나눴다면, 이는 어떻든 당시에는 둘 중 한 사람이 태블릿을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다. 이는 태블릿PC가 최서원과는 전혀 상관없는 김한수, 또는 김한수 지인들의 공용 태블릿PC라는 강력한 증거다.





박근혜 정부서 벼락출세한 김한수, JTBC의 공범 역할하며 잠적


잘 알려진 대로, 김한수는 태블릿PC의 실제 개통자다. 그는 SKT 대리점에 직접 찾아가 자신의 회사 ‘마레이컴퍼니’ 명의로 개통하고 서류에는 자신의 이름을 서명했다. 이후 2017년 9월 경 법정 증언을 할 때까지 자신의 개인카드로 통신요금도 납부해왔다.



김한수는 2012년 대선캠프가 꾸려지기 이전부터 최서원의 조카 이병헌을 통해 故 이춘상 전 보좌관에게 발탁됐으며, 대선캠프 SNS팀장, 청와대 뉴미디어행정관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당시 36세의 나이에 무려 3급 행정관으로 발탁된 후 39세에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 선임행정관(2급)으로 승승장구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김한수는 청와대에 근무하면서도 자신이 개통한 태블릿PC로 JTBC가 ‘최서원의 태블릿PC’라고 조작보도를 시작했던 결정적인 순간에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했다. 이후 검찰에서 태블릿에 남아 있는 대선캠프와 김한수, 이병헌 등의 흔적을 철저히 은폐하고 JTBC의 주장을 그대로 추인하면서 완전히 잠적해버린 상황이다. 



김한수는 탄핵 정국에서 개최된 국회 국조특위로부터 청문회 증인출석도 두차례 요구 받았으나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한수는 2016년 12월에 혼자서 청와대를 나갔고 그대로 사라졌다. 당시 박사모가 김한수에 대한 공개수배령을 내리고 변희재 본지 대표고문이 제보 받은 김한수의 상문고 졸업사진을 공개하자 김한수는 그때서야 자신을 노출시키며 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왔던 바 있다. 

김한수는 변 대표에게 자신은 태블릿을 최서원에게 준 사실이 없고, JTBC가 보도한 청와대 뉴미디어실 단체 카톡방은 태블릿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등의 해명을 한 후에 그대로 또다시 잠적해버렸다. 김한수는 청와대를 나간 후 한 차례 번호를 바꿨다. 본지는 김한수가 변 대표에게 걸어온 전화로도 접촉을 시도했으나 그는 일체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박대통령 변호인단을 이끌었던 유영하 변호사가 김한수를 계속 데리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헌재와 1심 재판에서 태블릿PC의 쟁점화를 끝까지 방해한 인물이다. 유 변호사는 이와 관련 본지와의 통화 요청을 거절했다. 



본지 취재 결과 김한수는 연예인 탁재훈씨의 매제인 것으로도 확인됐다. 배조웅 국민레미콘 대표이사로 중소기업중앙회 현직 부회장이 바로 김한수의 장인이다. 

김한수는 박근혜 정부에서 창조경제센터 홈페이지 구축사업 수의계약에 개입한 정황이 조선일보를 통해 보도됐음에도, 검찰에 구속되지 않은 거의 유일한 측근이다. 


김한수는 청와대 2급 행정관을 지냈으나 공개된 프로필이 전혀 없다. 언론에 공개된 사진이 아예 단 1장도 없는 것이다. JTBC는 2017년 9월 법정에 증인 출석한 김한수를 유일하게 화면에 담아 모자이크해 처리했다. JTBC에서는 김한수의 얼굴을 알고 있다는 의미다.



사진없는 ‘선생님’과, 박근혜 캠프 공식 아이디, 그리고 ‘한팀장’, ‘허니’


JTBC가 공개했던 태블릿의 카카오톡 친구목록에는 ‘선생님’과 ‘박근혜(국민행복캠프)’, ‘한팀장’, ‘허니’, ‘zeniahsecret’ 총 5건이 화면상에 나온다. 



‘선생님’(태블릿PC 사용자 ID)은 프로필 사진이 지정되어 있지 않은 채 비어 있었다. 이 태블릿은 대선캠프와 청와대에서 사용한 공용태블릿이다. 때문에 ‘선생님’은 특정인 사진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은 게 당연하다. 


JTBC는 태블릿 특종방송 당시 ‘선생님’에 최서원의 사진을 합성해 그래픽 화면으로 공개하는 조작보도를 내보냈다. 물론 보도 당시 합성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자막이나 멘트는 없었다. 


‘박근혜(국민행복캠프)’는 박 전 대통령의 제18대 대선 공식프로필 사진이 지정돼 있었다. 대선캠프 SNS 팀에서는 이 태블릿으로 카카오톡 친구맺기를 활용한 홍보를 진행했다. ‘박근혜(국민행복캠프)’가 그 홍보업무의 기록이다. 당시 캠프에서는 ‘박근혜(국민행복캠프)’와 카카오톡 친구맺기를 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자료도 제작해 배포했다. 


‘한팀장’은 여자아이 사진, ‘허니’는 Thank you라고 적힌 평범한 그래픽이 프로필로 지정돼 있었다. ‘zeniahsecret’는 정확히 식별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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