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유력 매체가 현재 한국에서 반일좌익 세력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대해서 ‘허술하다’고 총평했다.
일본 제품을 도저히 대체할 수가 없는 품목이 수없이 많은데다가 일본 제품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는 문제들을 고려할때,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억지로 이를 전개할 경우의 피해는 한국인들 스스로에게 고스란히 향할 수 밖에 없는 지적이다.
더구나 일본 측에다가 ‘일본 제품을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철회하라’고 항의하면서 동시에 일본 측이 보란 듯이 ‘앞으로는 일본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입장의 불매운동을 한다는 것부터가 이미 모순이 아니냐는 것.
지난 8일 일본의 반공우파 매체 데일리신초(デイリー新潮)는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사이트 ‘NO NO JAPAN‘의 허술함. 냉정한 한국인도..."(韓国の日本製品不買サイト「NO NO JAPAN」のお粗末 冷静な韓国人も……) 제하 기사를 통해 한국내 일부 정파세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허와 실을 짚었다.
“화이트국 제외 철회 외치면서도 불매운동 시작… 모순으로 보일 수 밖에”
이날 데일리신초는 먼저 한국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됐던 문제과 관련, “(한국은) 2004년 이후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우대받은 상태에서 제외된 것에 불과하다”며 “수출금지가 아니라 향후에는 ‘그룹B‘의 일원으로 정해진 수속을 밟으면 된다. 그것도 ’그룹C’의 중국, 대만보다 훨씬 유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은 이 상황을 못 받아들이고 있다”며 “화이트국 제외 철회를 외치면서 모순으로 밖에 안 보이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되었고, ‘NO NO JAPAN’이란 웹사이트에서는 일본제품을 나열하면서 사지 않도록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일리신초는 ‘NO NO JAPAN’ 웹페이지에(8월 6일기준), 유니클로, 무지양품을 비롯한 아사히맥주, 삿포로맥주, 소니, 도요다, 닛산, 혼다, 미쓰비시자동차, 스즈키, 야마하, 캐논, 니콘, 코니카미놀타 등 141개 일본메이커(또는 일본제품)들이 열거됐며 “그 중에는 콘돔의 오카모토, 프라모델의 다미야, TOMBO연필, 카베진(코와), 골든커리(S&B식품), 로이히츠보코 동전파스(니치반)와 같은 제품까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데일리신초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연간수출액이 약 5조9500억 엔(수입은 2조8900억 엔)인데 큰 폭의 무역흑자를 올릴만하다”며 “참고로 ‘NO NO JAPAN’이 주목받은 것은 7월 11일부터다. 중앙일보 일본어판(8월3일부)은 이 웹사이트에 대해 ‘지난 달 18일의 60품목에서 2일에는 130품목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한국 메이커가 제조하는 ‘햇반’에 극히 소량의 일본산 당추출물이 포함된 점이 인터넷상으로 지적되자 제조사는 ‘당장 국산화작업에 들어가 올해 안으로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며 “어느 유통업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일본산 술, 담배는 대체품이 있으니까 큰 영향이 없지만 소비자들이 원료까지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 측도 긴장하고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데일리신초는 “일본제품을 ‘사지 않는다’는 선택은 자유지만 오히려 한국 메이커에 대한 피해가 클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과연 불매운동은 어디까지 가능할까”라고 반문하며, 한국인으로서 한일관계 문제 전문 비평가인 최석영 씨에게 이에 대한 대답을 구했다.
“불매운동은 일부 목소리 큰 사람들이 열심히 하고 있을 뿐”
이날 최석영 비평가는 데일리신초에 “불매운동은 일부 목소리 큰 사람들이 열심히 하고 있을 뿐”이라며 “일반 한국인은 일본제품을 안 산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석영 비평가는 “이전에 ‘NO NO JAPAN’에도 게재됐던 올림푸스 내시경 등의 의료계 일본제품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것은 생명과 연관된 일이니까 삭제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석영 비평가는 “지퍼의 YKK도 마찬가지다. 한국 의료품에도 대기업 제품에는 당연히 YKK가 사용된다”며 “그 외에도 편의점 주먹밥은 한국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제품인데, 그 포장은 일본의 라이센스”라고 전했다.
최 비평가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받고 있는 롯데 그룹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딱한 것은 롯데다. 롯데 창업주는 가난한 시절 한국에 공장을 짓고 고용을 늘리는 등 한국에 공헌하고 일본에서 성공한 재일한국인이라고 칭찬을 받았다”며 “지금은 롯데가 역으로 일본기업이라며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일동포들도 (롯데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하면 해외에서 성공한 한국인이 모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 수도 있다”고 역설했다.
최석영 비평가는 “한편으로 솔직한 것은 한국의 젊은 사람들”이라며 “‘왜 소니 게임기 PS4를 그만두고 Xbox로 바꿔야해?’ 등 분노의 목소리도 있다. 결국 아무리 한국산 제품으로 대체하려고 해도 한국의 공장설비의 대부분이 일본제인데, 과연 어디까지 일본제품을 규탄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NO NO JAPAN’ 운영자, 일본제 키보드 ‘리얼포스’ 애용”
데일리신초는 ‘NO NO JAPAN’ 웹페이지에 게재된 “자전거 구동계측에서 시마노(자전거 기어, 변속기 등을 제조)를 빼고 이야기하는 것은 곤란하다"를 비롯한 불매 운동 반대 의견을 소개하기도 했다. 많이 거론되는 것은 지퍼 전문업체 YKK다.
“솔직히 품질차이가 너무 크다. YKK만큼 내구성이 뛰어나고 부드럽게 열리고 닫히는 지퍼는 없다.”
“루이비통, 페라가모 등의 해외브랜드들도 YKK를 사용하는데 대체 불가능할까요?”
“반일감정으로 YKK를 보이콧하기보다 가짜제품 박멸을 염두에 두는 것을 권합니다.”
데일리신초는 “일본제 키보드 ‘리얼포스’에 대해서는 ‘NO NO JAPAN’ 웹사이트를 만든 운영자 자신이 애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발각되어 논란이 일어났다”며 ‘운영자도 인정하는 선량한 일본제품입니다’라고 지적한 한 네티즌의 촌평을 통해 해당 운영자의 행태를 비꼬았다.
“유니클로 종업원은 한국인… 참으로 안타깝다”
데일리신초는 “불매운동에 열심히 참가하는 사람들은 “0.01%의 일본산 원료까지” 추적하겠다고 분발하고 있다“며 ”그래서 쇼핑 중에도 일본 제품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이 개발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최석영 비평가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상품에 부착된 바코드를 읽으면 원산국이 일본인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앱이다. 바코드의 첫 2~3개의 번호는 원래 기업의 본적이 표시된 것으로 어디서 제조됐는지를 표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이 앱을 잘 보면 ‘원산국이 표시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아주 무책임한 앱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데일리신초는 “한국 유니클로에서 판매 중인 상품에는 한국제가 많다고 한다”며 “물론 종업원은 한국인이다. 그래도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되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부연했다.
“친북반미 세력의 목소리가 커서, 보통의 한국인들도 불매운동에 찬성하는 척”
데일리신초는 “일본에서는 불매운동 참가를 표명하는 사람이 증가 중이라고 보도되고 있지만 다른 시각이 있다”며 최석영 비평가의 분석을 전했다.
“한국에서 그런 식의 보도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지, 안하는지를 가두 조사하여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어요. 제가 본 동영상은 지지한다 28%, 지지하지 않는다 72%라는 결과였습니다. 결국 현재 문대통령을 응원하는 사람들은 친북반미 좌파세력입니다. 그들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에 보통 한국인도 찬성하는 척을 하고 있어요. 아무리 문대통령이 ‘가해자 일본이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큰 소리 치는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일본에 지지 않겠다‘고 외쳐도 구체적 대책이 아무 것도 없으니까 많은 한국인들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4일에는 한국 경기도청이 ’반도체 장비를 국산화하기 위해 ‘국민의 아이디어를 모집’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그렇게 전문성이 높은 분야를 일반인에게 물어보면 어떡하나, 아직까지 아무 대책도 없는가?’라고 실소했습니다.”
데일리신초는 “일본에서는 ‘NO NO JAPAN’ 측에 일본제품을 알려주자는 움직임까지 나오기 시작했다”며 “예컨대 한국 지폐에 사용되는 홀로그램이 일본제라는 사실을 가르쳐주자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중앙일보 일본어판(2008년 8월 4일부)에는 만 원 지폐 및 오천 원 지폐에 위조방지를 위해 부착된 홀로그램이 일본제라는 기사가 있다”며 “또한 ‘데일리코리아뉴스(The Daily Korea News)’(2012년 10월 16일부)에는 ‘한국조폐공사가 발행하는 지폐의 국산율이 65.8%에 지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조폐공사는 두 종의 혁신기술을 미국 테크니컬그래픽과 일본의 돗판인쇄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후에도 계속 일본제 홀로그램이 사용됐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지폐까지 사용 못한다면 국산품도 못 살 지경”이라며 “과연 불매운동은 언제까지 계속될까”라고 한탄했다.
“오래 안 갈 겁니다. 정부는 내년 4월 총선거까지 일본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들은 점차 지쳐갈 것이고요. 그때까지 경제가 지탱할지가 문제네요. 오히려 역효과가 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석영 씨)
* 본 기사의 번역은 박아름 씨의 도움을 받아서 이뤄진 것입니다.
[편집자주] 그동안 한국의 좌우파 언론들은 중국과 북한의 갓끈전술 또는 이간계에 넘어가 늘상 일본의 반공우파를 극우세력으로, 혐한세력으로만 매도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일본의 반공우파는 결코 극우나 혐한으로 간단하게 치부될 수 없는 뛰어난 지성적 정치집단으로, 현재 문재인 정권을 배출하며 중국과 북한에 경도된 한국이 경계하거나 대비해야할 것들에 대해서 국외자와 제 3자의 시각(또는 devil's advocate의 입장)에서 한국의 그 어떤 언론보다도 도움이 되는 얘기를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미국에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만 있는 것이 아니듯이, 일본에도 아사히와 마이니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디어워치는 한국 외신 시장에서 검열되어온 미국의 자유보수 세력의 목소리는 물론, 일본의 자유보수 세력의 목소리도 가감없이 소개해 독자들의 국제감각과 균형감각을 키워드릴 예정입니다. 한편, 웹브라우저 구글 크롬은 일본어의 경우 사실상 90% 이상 효율 수준의 번역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의 고급시사지라도 웹상에서는 한국 독자들이 요지를 파악하는데 전혀 장애가 없는 번역 수준입니다. 미디어워치는 한국 독자들이 일본쪽 외신을 접하는데 있어서, 편향되고 무능한 한국 언론의 필터링 없이 일본 언론의 정치적 다양성(특히 자유보수 세력의 목소리)과 뛰어난 정보력(특히 중국과 북한, 동아시아 문제와 관련)을 가급적 직접 경험해볼 것도 권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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